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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정장 입고 새누리당 전당대회 참석한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장에 참석해 대의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새누리 당원들에 인사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9일 오후 3시]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4차 전당대회에 참석, "우리 스스로가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들에게 받는 신뢰는 요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의 화합과 단결을 주문하는 얘기였지만 20대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이 전대의 주된 쟁점이었음을 감안할 때 비박 측에서 반길 수 없는 메시지다. 비박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는 지난 6일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 당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음에도 참패 끝에 제2당으로 몰락했다"라면서 "누구의 잘못이며 누구의 책임인가, 어떤 후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저는 전혀 동의 못한다"라고 질타한 바 있다. 

특히 '친박 주류' 이정현 후보에 대한 '오더 투표(계파의 뜻에 따라 특정후보를 찍는 행위)'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물론, 친박 측은 비박 후보에 대한 '오더 투표'도 있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범 친박' 이주영 후보 측도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주영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오더투표가 지역별 구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친박 책임론'을 반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에 대한 계파 간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뭉치지 못하고 서로 비판·불신하면 국민 신뢰 못 받아"

박 대통령은 이날 전대 인사말을 통해 "이제 우리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해 이리저리 변하고 포퓰리즘에 편승하지 않는 올바른 가치관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라며 "정치권에선 새로운 변화를 얘기하고는 있지만 아직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국민들께서 원하는 변화는 요원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와 화합을 이뤄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정치도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스스로가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들에게 받는 신뢰는 요원하게 될 것",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밝혔듯, 20대 총선 참패 후 불거진 '친박 책임론'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반목'으로 규정짓고 당의 단결을 요구한 것이다.

차기 지도부 선출 후에도 긴밀한 당청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여기 계신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정부에 힘을 모아 주시고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다면 나라가 편안해지고 경제도 되살아날 수 있다"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가안보와 국민들의 안위를 지켜내며 단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하나가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걸어갈 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험난하고 힘들 수도 있지만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그 어떤 일도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전당대회 당시에도 현장을 찾아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운한 감정을 모두 잊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주시기 바란다"라며 당의 화합과 협조를 당부한 바 있다. 당시 전대에서는 '비박' 당권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 서청원 전 최고위원을 1만4000표 이상 차로 승리했다.

'오더 투표' 논란 속 가장 마지막에 웃을 당권주자는?
밀짚모자에 야구복까지... 새누리 당권주자들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하는 이정현(왼쪽부터),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는 12년 만의 지도체제 개편으로 당대표 경선과 최고위원 경선이 따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정현·이주영·주호영·한선교 후보 4파전으로 치러지는 당대표 경선의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 중 '친박 주류' 이정현 후보와 '범 친박' 이주영 후보, '비박 단일후보' 주호영 후보가 3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종 결과는 선거인단 및 현장 대의원 투표 결과 70%,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를 종합해 나올 예정이다. 이미 지난 7일 선거인단 33만7375명 가운데 6만9817명이 투표를 마쳤고 대의원 9100명은 이날 현장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이장우·정용기·조원진·정문헌·함진규·이은재·강석호·최연혜(기호순)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최고위원 경선은 1인 2표제로 진행, 다수 득표자 4명을 선출한다. 다만,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1명을 반드시 여성이 맡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 후보자 1명은 득표 수와 관계 없이 반드시 이에 포함되도록 돼 있다. 즉 이은재·최연혜 후보 중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새 지도부에 입성하는 것이다.

유창수·이부형 후보가 맞붙은 청년 최고위원 경선은 이와 별도로 진행되고 만 45세 이하 선거인단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진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식전행사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장에서 식전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 유성호
새누리당 전당대회 열띤 취재열기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장에 수많은 취재기자들이 열띤 취재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분주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장에 대의원들이 현장 투표하는 기표소가 설치되어 있다. ⓒ 유성호
태그:#전당대회, #박근혜, #새누리당, #오더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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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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