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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 초상화와 함께 친일 반민족 행위자 민병석.이하영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다.
 고종 황제 초상화와 함께 친일 반민족 행위자 민병석.이하영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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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반민족 행위자 이하영 초상화.
 친일 반민족 행위자 이하영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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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반민족 행위자 민병석 초상화
 친일 반민족 행위자 민병석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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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민병석·이하영 사진이 친일 행위에 대한 아무런 언급 없이 단지 철도 창설에 공헌한 인물로 고종 황제 초상과 함께 철도 박물관(의왕시 부곡동)에 나란히 전시된 게 취재 결과 확인됐다.

역사 교육장소인 박물관에서 친일파(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지난 1988년 박물관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단순히 철도 창설 공헌자로만 소개한 것이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철도 박물관은 평일 하루 평균 600~700명, 주말에는 15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사람들 발길이 잦은 곳이다. 철도 역사 해설가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어린이, 학생 등의 역사 교육 장소로 주로 활용된다. 4일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가 특히 많았다.

박물관 측도 민병석·이하영이 친일파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철도 박물관 관계자는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철도 자체를 일본이 만들었고, 당시 관료들 따지고 보면 대부분 친일파다. 이 문제(친일파 사진 전시)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철도 역사에서는 중요한 인물이라 뺄 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역사와 관련 깊은 박물관이니만큼, 철도에 공헌한 내용과 함께 친일 행적도 설명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묻자, "조만간 환경 개선을 할 계획인데, 그 문제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민병석(1858~1940년)은 한·일 합방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공적을 인정받아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은 대표적인 친일파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 통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일파의 대명사격인 이완용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철도 박물관은 '철도원 초대 총장'으로만 소개했다.

민병석은, 지난 2002년 발표된 친일파 708인 명단과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 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됐다.

2007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는 민병석 소유의 재산을 국가에 환수하기로 했다. 이에 민병석의 후손들이 불복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지난 2013년 '친일파 후손이 소유한 친일재산에 대해 국가가 환수 결정한 것은 정당하다'고 확정판결했다.

이하영(1858년 8월 15일 ~ 1929년 2월 27일) 또한 한·일 합방 후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를 받았고, 그 뒤 조선 총독부 중추원 고문을 지낸 전형적인 친일파다. 그러나 박물관은 '주미공사관에서 근무하다가 귀국할 때 정교한 기관차 모형을 가져와 궁중원에서 문무백관에게 공람하여 새로운 문명에 관한 각성을 촉구한 인물'이라는 사실만 소개했다.

이하영도 민병석처럼 지난 2002년 발표된 친일파 708인 명단에 포함됐다. 2007년 대한민국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 행위 195인 명단에도 끼었다.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 인명사전'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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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이 역사 해설가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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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는 사람뿐만 아니라 기차에까지 창씨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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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철도 박물관, #친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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