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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장관 뒤에 '개돼지' 나향욱 기획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뒷줄 오른쪽)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줄 왼쪽은 이준식 교육부 장관. ⓒ 남소연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이희훈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이희훈
국회 불려나온 '개돼지' 나향욱 기획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오후 6시 39분]

"여러 기사의 댓글을 잠도 못 자고 보면서 정말 제가 잘못했구나,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기사에 나온 말대로 그런 뜻에서 한 말은 아니다 말하고 싶었다."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울먹였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정말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말을 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물의를 빚었던 자신의 발언은 취중에 저지른 실언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11일 오후 4시 35분께 국회 교문위에 출석했다. 앞서 나 기획관은 고향에 내려가 요양 중이라는 이유로 야당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질타가 곧장 이어졌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돼지 국민들을 대표하는 신동근"이라면서 "공무원헌장에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 봉사한다'고 돼 있고 헌법 1조에 국민이 주권자임을 천명하고 있는데 그런 발언을 했나"라고 꼬집었다.
이준식 장관 뒤에 '개돼지' 나향욱 기획관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위)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아래는 이준식 교육부 장관. ⓒ 남소연
진땀 흘리는 나향욱 기획관...'개돼지' 발언 사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남소연
그러나 나 기획관의 첫 해명은 '취중 실언'이었다. 그는 "제 본심이 아니었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한다는 발언은) 영화에 나온 대사였다"며 "제가 과음하고 과로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 자리에서 논쟁이 있었고 (기자가) 제가 한 말을 오해할 것이라 전혀 생각 못했다"라면서 "기사를 봤을 때 제가 그런 말을 했을까 싶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발언도) 우리나라 사회가 점점 신분제 사회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소주를 몇 잔이나 마셨나"는 질문에는 "많이 마셨다"라면서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조사 얘기하다가 영화 대사 말한 것"

"민중은 개돼지" 발언 배경에 대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여론조사를 보니, 처음 조사 때와 교육부 고시 발표 이후 결과가 많이 바뀌는 것을 보고, 제가 본 영화에서 '언론에서 여론을 조정한다'는 대사가 나온 게 생각나서 '이런 대사가 있다'고 인용해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자가) 그 말을 듣고 불쾌하면서 취재하듯이 꼬치꼬치 캐묻고 하면서, 다툼은 아니지만 논쟁이 시작됐고 언쟁처럼 됐던 것"이라며 이번 논란이 술자리의 언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나 기획관은 "기자가 화가 많이 난 듯하고 갑자기 나가시길래 다음에 다시 얘기를 나누자고도 얘기했다"라면서 "가판 기사를 보고 신문사에 찾아가서 편집국장과 기자들에게 '과음해서 실언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관련 기사가 오보인가"라는 질책이 되돌아왔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답변을 들어보면 기자가 거짓말을 했거나, 나 기획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느 쪽이 맞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이희훈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이희훈
나 기획관은 "거짓말이 아니다, 기사 내용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제 발언이 본 뜻이 아니라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그런 (본 뜻과 다른) 여러 말들이 끼여서 보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사 내용 중 구체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을 말해보라"는 지적에는 "(민중을)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발언한 기억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같이 있던 기자가 '진짜 본인 소신인가'고 해명을 요구하지 않았나"라고 캐물었다. 나 기획관은 "제 기억에는 '해명하라'보다는 어떻게 자기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면서 화를 냈다, 제가 한 얘기를 오해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취지로 생각하지 마라고 얘기했다"라며 "(기자에게)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라는 얘기를 여러 번 했고, 나갈 때도 다시 얘기하자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해당 기자가 자신의 '취중 실언'을 곡해해서 맥락 없이 기사화 시켰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안 의원은 "해당 기자를 출석시켜 진실을 규명하고 만약 나 기획관이 거짓말한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라면서 유성엽 교문위원장에게 특별 상임위 개최를 제안했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이희훈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 이희훈
"술 먹고 실언했다고 얘기하면 면죄부 받을 줄 알았나"

이러한 '취중 실언' 해명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안 의원만이 아니었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폭탄주와 소주를 마셨다"라는 나 기획관의 발언에 "공무원들이 원래 그렇게 마시나"라면서 혀를 찼다.

유은혜 더민주 의원은 "교육부 소명자료와 나 기획관이 취중 실수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단히 분노한다"라며 "성범죄를 비롯한 여러 문제가 생겼을 때 꼭 그것의 원인을 술로 돌리는데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술 취해 실수했다는 것에 국민이 납득하겠나. 술 취하면 아무 소리나 해도 되나"라며 "이 자리에서 '술 먹고 실언했다'라고 이야기하면 면죄부를 받는 걸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도 "어떻게 이런 자세로 공직 생활을 했나"라며 "평상시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 술 마시면 정신 잃고 망언하고 그런 건가"라며 "국민들은 충격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며, 국민을 섬기는 대다수 공무원들도 창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 기획관은 사의 의사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에 따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그는 "나 기획관의 파면을 요청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본인이 사퇴해야 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는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사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운영지원과에 알아봤는데 지금은 사표를 내도 수리가 안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앞서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일부 의원들의 파면 요청에 "직위해제는 징계 요구 때나 검찰의 형사기소 때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 상태에서 조사하고 징계 요청하게 되면 그 때 가서 직위해제를 하는 것이 절차상 맞다"고 말했다. 또 "엄정하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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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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