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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범위가 생각보다 훨씬 넓더라"
'불통' 이미지엔 '인정' 반 '억울함' 반
가장 애착 두는 공약은 '송포첨단산단'
"남은 임기, 항공우주·해양관광에 쏟아"


▲ 송도근 사천시장.
 ▲ 송도근 사천시장.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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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근 사천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뉴스사천>과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송 시장은 지난 시간 동안 아주 보람된 시간을 보냈으며, 행정 범위가 매우 넓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음을 밝혔다. 그는 또 스스로 '70점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더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겠노라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는 지난 4일 사천시장 집무실에서 1시간 20분간 가졌다.

-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감회가 어떤지?
"평생 공직에 있었기에 시장으로서도 자신 있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국토부에선 내가 전문가였는데, 여기선 수산, 복지 등 영역이 다양해 생소한 부분도 있었다. 행정의 범위가 매우 넓다 보니 모든 일에서 시장의 책임으로 돌아오더라. 실제 시장에게 책임과 권한이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은 이런 점에 적응하는 시간이었고, 보람도 있었다."

- 전반적인 공약 이행에 관해 스스로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
"내 공약이 7개 분야 83개였다. 처음부터 실행 가능성이 있는 것 위주로 잡다보니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18건이 완료됐고, 정상추진 중인 것이 60건, 아주 부진한 것이 5건이라고 직원들과 평가한 바 있다. 공약이행률은 65.15%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들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청렴도가 63위에서 13위로 수직 상승했고, 뭐든 대충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렸다."

- 가장 애착을 두고 있는 공약과 실천이 어렵겠다고 판단하는 공약은 어떤 것인지, 그 이유는?
"애착을 두는 건 송포도시첨단산단 조성이다. 아직 걸음이 느리긴 해도 항공과 해양레저를 동반 성장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공유수면 매립이 관건인데, 산단특례법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해 진행 중이다. 장애인국민체육센터 건립도 애착이 간다. 예산 확보는 끝났고, 올해 중 착공하면 2018년 6월에 문을 연다. 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보호작업장과 어울려 장애인종합복지타운이 완성되는 셈이다.

반면 사천공항의 국제화와 어르신복지관 건립 공약은 실천이 어렵겠다. 사천공항은 시장에 한계가 있고 김해공항 확장과 KTX 등 방해요소가 늘어나고 있다. 어르신복지관 공약은 애초에 충분히 고려 못한 점이 있다. 법률에 따라 국비 지원이 안 되니 오롯이 시비로 200억 원을 확보해야 한다. 건립비 못지않게 유지관리비도 많이 드는 만큼 현재로선 어려울 것 같다."

- 사천의 핵심산업인 항공산업에 대한 전망을 듣고 싶다.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전통적 산업이 한계를 맞고 있다. 하지만 항공은 미래 먹거리산업으로서 향후 30년은 확실하다. 그 항공산업의 중심에 사천이 있다. 최근 항공국가산단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 점도 고무적이다. 비용대비편익 지수가 1.44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입주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다음이 MRO다. 이 사업은 기업이 주도하고, 사천시와 경남도가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현재 시가 60억 원, 도가 28억 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MRO는 서비스업이어서 산단 조성은 안 되고, 도시개발행위로 부지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 운항사 확보 등 어려움이 남았지만 KAI가 잘 극복하리라 본다."

- 후보시절과 취임 초기 난개발 방지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상황을 보면 변화를 실감하기 어렵다. 어떤 도시계획을 생각하고 있나?
"난개발이 줄어들지 않았나? 산업단지의 경우 (내가)취임 뒤 신규로 내어준 건 없다. 대부분 이전 시장 때 진행되던 거다. 금진산단, 대진산단도 마찬가지. 구암 에코산단도 장래 수요에 대비해 물량만 받아 놓은 상태일 뿐 거기까지다. 무분별한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소신은 변함없다. 오히려 주거시설 난개발이 더 심할 수 있다. 현재 사남면 월성리를 중심으로 아파트 조성 신청이 여러 건이다. 총 4천 세대 정도 된다. 이를 그대로 허용하면 기반시설이 안 돼 있어 엉망이 된다. 그래서 이곳을 기반시설지구로 지정하고자 관련 계획을 수립 중이다. 연내로 끝낼 예정이다.

- 여전히 무소속인데, 정당 가입 계획은 없는지?
"뚜렷이 정한 건 없다. 다만 기초지자체의 장이나 의회 의원은 정당에 속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 지금도 업무 처리에 있어 아무런 문제도 없다."

- 시민들 가운데는 '불통시장'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나 스스로 '70점 시장'이라고 흔히 얘기한다. 부족한 30점은 '소통부재', '고집불통', '정치력 부족'이다. 이 부족함은 외부의 시선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소 억울한 면도 있다. 시장은 행정가이지 정치가가 아니기에 합법성과 합목적성에 충실할 뿐이다. 행정은 예측 가능해야 하고 일관성도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각종 민원으로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참 답답했다. 다만 앞으론 좀 더 유연해지려 노력할 것이다.

- 남은 임기, 가장 역점에 둘 것은?
"항공우주와 해양관광은 사천시에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두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지금껏 해온 것처럼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 비록 재정적 한계가 있긴 해도 명품 바다케이블카 건립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시정 소통을 통해 각종 복지와 편의를 위한 도시 기반 조성에도 힘쓸 것이다."

송 시장은 이밖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편과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이야기는 지방자치를 하겠다면서 되레 권한을 중앙정부로 가져가는 꼴"이라며, "득실을 떠나 지방재원을 중앙으로 가져가 자기들이 배분해주겠다는 발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7월 1일자 인사개편을 둘러싸고 일부 잡음이 이는 것과 관련해 "특별한 원칙이 없다는 게 나의 인사원칙"이라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만 소신껏 일하는 자세를 눈여겨본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천, #송도근, #사천시장, #인터뷰,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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