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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00세 시대를 맞은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사망선고로 받아들여졌던 암은 이제 거의 정복이 되었지만 치매는 아직까지 완전하게 치료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치매에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시를 짓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시와 함께 살고 있으니 치매와는 거리가 멀테니 말입니다."

시를 창작함으로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시인들은 행복하다면서 한껏 추켜세운 사람은 국민의당 소속인 서울시 김경자 시의원이었습니다. 김경자 시의원의 이 같은 축하의 말에 시인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과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축사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 서울시 김경자 시의원
 축사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 서울시 김경자 시의원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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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문화의 공간'...시화전 개막 축하 시낭송회 
   
장마가 주춤한 지난 26일 '시의 향기'에 젖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5678도시철도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대합실에서 시 동인 모임인 '한양 문화의 공간(대표 김승호)' 주최, 어린이대공원역 후원으로 "시향을 실어 사랑역으로"라는 '시화전' 개막식 행사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삼십몇 년만에 참여한 시화전이기도 합니다. 대학 1학년 때인 지난 1982년도에 시화전에 참여했던 기억이 아스라하니 떠오르는데 이날 참여 요청을 받고 조금은 쑥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 기억속 시 창작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작업입니다. 물론 작품이 떠 오를 때는 멋 있는 시가 한 순간에 탄생되기도 하지만 시 창작이라는 것은 갈무리된 시적 상상이 오랜시간 시인의 고통속에서 잘 버무려 질 때 제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원로시인 임보 선생은 창을 겉들인 시 발표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원로시인 임보 선생은 창을 겉들인 시 발표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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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서는 우이시 고문 임보 선생이 창을 겉들인 시를 낭송해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와 함께 김선희, 이수인, 박경옥, 서용복, 최영식, 조성애, 안경자, 김혜숙, 신승희, 정유광 시인의 시낭송이 이어지면서 시낭송회는 절정을 맞았습니다. 초대가수로는 이명환 트로트 가수가 흥을 돋구었습니다. 가수이기도 한 조경민 시인은 시와 함께 자신이 창작한 곡을 부르면서 개막식 분위기를 한 껏 끌어 올렸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그동안 시 창작 활동에 보답하는 시상식도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회의원은 김호천 강병원 송현채 시인에게 감사패를 전했습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들 세명의 시인에게 각 표창장을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정유광 송미숙 김혜숙 시인에게 각 표창장을 이와 함께 정의당 심상정의원은 김승호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저희 (주)미디어 신문고는 김홍덕 고문, 김승호 대표, 정유광 부회장, 송현채에게 각 공로패를 전달했습니다.

개막식 커팅에 저도 한 손 거들었습니다. 좌측에 네번째가 기자 입니다.
 개막식 커팅에 저도 한 손 거들었습니다. 좌측에 네번째가 기자 입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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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는 새희망포럼 대표 설훈 의원, 용화스님, 강행옥 변호사, 백승호 경찰대학장, 금호고재경총문회, 정해근, 장승준, 고재두 등이 각각 화환과 꽃바구니로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역 대합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시화전은 6월 25일부터 8월 5일까지 진행됩니다.

행사가 끝난 후 몇십 년 만에 찾아가 본 어린이대공원은 입장료가 무료로 바뀌었더군요. 도심 속에서 보기 드문 녹지공간이 참으로 상큼하게 다가왔습니다. 점점 무더워져 가는 요즈음 어린이대공원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오가는 길에 어린이대공원역에도 들려 시 향기에 취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이날 행사는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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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후 오랜만에 들러본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시원한 분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오랜만에 들러본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시원한 분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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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이 맞다면 어린이대공원은 원래 골프장이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현재 도심속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어린이대공원은 원래 골프장이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현재 도심속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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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전 모습입니다. 옆에는 메모지가 걸려 있어 즉석에서 시 감상을 적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시화전 모습입니다. 옆에는 메모지가 걸려 있어 즉석에서 시 감상을 적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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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날 시화전에 걸려있는 시 한 수를 소개할까 합니다. 홍정완 시인의 '꽃'입니다.

만치면 다칠까
예민한 존재로
바람이 "너!"라고 부르면
뜨악하게 돌아 서 버릴 것 같은
연약함의 화신

"후"하고 불면
흐트러질 것 같은 위태로움
부드러운 숨결 마저도 위협이 될
가지 끝의 새벽이슬과 같은 존재

가녀린 가슴속에
한 없는 향기를 품고
연분홍 빛의 분자로
해맑게 피어난 꽃이여!

그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화전, #한양 문화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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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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