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전체보기] 정봉주 "이해찬 복당! 더민주는 MB를 쳐라! 초식당 뭥미?"
ⓒ 오마이TV

관련영상보기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아래는 17일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가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함께  한 인터뷰 내용이다.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정봉주. 봉 도사, 나오셨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요즘 제가 종편에서 불러도 일체 안 나가잖아요."

-SBS에 총선 때 나가셨다가 망했잖아. (웃음)
"망하진 않았고, 사장이 'TV 연결하지 마라, 정봉주 왔다'."

-정봉주를 부른 건 SBS잖아?
"불러 놓고 사장이 보고받고,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다가 예고 방송 나가고,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은 것 같아. 4월 13일에 방송하러 갔더니 '출연하지 마세요' 그러는 거야. '온라인으로만 해라. TV 연결하지는 마라'."

-정봉주에게 굴욕적인 거 아니에요?
"괜찮아요. 인생이 굴욕인데 뭐... 전원책 변호사랑 둘이 했죠. 전원책 변호사 사진은 TV에 깔고, 내 사진은 안 깔고. 그러다가 이렇게 됐잖아요. 새벽 2시인가, 4시까지 방송하기로 약속해놓고. 12시 되기 25분 전에 '12시에 방송 종료해라'. 왜냐하면, 여당이 졌거든. 내가 예측한 대로 됐거든. 그런데, 원래는 TV에 5분씩 걸기로 했어요. 그랬으면 그게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뛰어넘는 동시접속자 수가 나왔을 거예요. (오후) 10시 40분에 한 번 아나운서가 멘트를 해. '지금 온라인으로 개표 방송을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나서 '마리텔 수준으로 (동시접속자 수가)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처음부터 시간당 5분씩 걸었으면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엄청난 동시접속자 기록이 나왔겠죠. 앞에 깔린 건 뭐야? 거추장스러워 죽겠어. 팍 쳐버리고 싶어."

-왜 그러세요. <팟짱> 서포터즈들이 반기고 있잖아요.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이세요.
"제가 이렇게 관심을 가져야 광고 효과가 빵빵 떠요. 지금 몇 명 들어요? 124명?"

-아, 몰라.
"<오마이TV>는 분사시켜야 해요. 아이덴티티는 <오마이뉴스>가 가지고 있으면서 회사 경영을 독립채산제로 가야 해요. 여기서 식신 프로그램, 연예 프로그램, 스포츠 프로그램도 하고. 올 10월부터 전국구가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기획을 합니다.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10월부터 내년 10월까지 1년 동안..."

-뭔데요?
"그걸 얘기할 수는 없어요. 얘기하면 태클 들어 와서 못해요. 진짜로... 전국구 다운이 100만 정도 되거든요. 10월에 빵 터뜨리면 다운이 4~5백만 되는 시대가 옵니다. 매달 한 번씩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일주일 동안 장식할 거야. 그게 대선 프로젝트입니다. 오연호 사장 머리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기획!"

-<오마이뉴스>는 <오마이TV>를 분사시켜야 한다? 그러면, (오마이TV)에 투자한다?
"내가 사장이 되는 거죠. 오마이뉴스보다 10배 더 키우는 거야. (웃음)"

-우리 기자들이 막 가려고 할 것 같은데? 이제 '의원님'이라 안 부르고 '사장님'이라 부르는 거 아니에요?
"형이라 부르라 해."

-이제 본격적인 정치 토크를 해야 하는데요. 20대 국회가 개원했어요.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이 마련됐어요. '이번 국회는 뭔가 다르겠지'라고 기대했는데 어제 다시 야대여소가 됐어요.
"제가 늘 주장하지만, 새누리당 내부는 잘 모르고. '새누리당 정치 시스템, 구조는 우리보다 늘 선진적이라 그 점은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제가 늘 하잖아요. 새누리당의 정당, 정치 문화가 대선 전에는 박터지게 싸우다가 대선 앞두고 1년 전부터는 시간이 임박할수록 일사불란하게 단결하는 모습들. 제가 전국구 방송에서도 그러잖아요. '올 연말까지 빡세게 싸워라', '당내 토론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세게 싸우다가 1년 남긴 시점에는 단결하면서 나가라'. 야당은 평소에는 '형님', '아우'하면서 지내다가 대선만 들어가면 박터지게 싸워요. 그러니까 맨날 정권을 빼앗기는 거야. 이 구조를 새누리당에 배워야 하는데...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우리 이해찬 당선자. 저는 친노도 아니고, 친문도 아니에요. 이해찬 의원이 복당 신청서도 넣었을 거예요. 논리가 설득력이 있습니다. 당에서 아직 이해찬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못한 것을 밝히지 못해요. '왜 그랬는가'. 이건 공당으로서... 이건 역사에 남을 일입니다. 정청래 공천해주지 않은 것과 이해찬 의원 공천해주지 않은 건 역사에 남을 것이고. 정당은 과오에 대해 분석하고, 반성해야 발전하거든요. 일본이 한반도 침략에 대해서, 위안부에 대해 사과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일본이 미래가 없는 거예요. 일본이 아무리 발전되고, 풍요로운 나라일지라도 정신세계가 발전되지 않은 나라라서 돈이 전 세계에서 제일 많아도 1등이 될 수 없습니다. 왜?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아서. 정당도 '이해찬 의원은 왜 공천해주지 않았습니까?'..."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정무적 판단'이라는 거잖아요.
"'정무적 판단'이라는 건 말하는 본인도 모르고, 우리도 모릅니다. 그건 언어가 아니라 비명이에요. 생각하지 않고 나오는 건 비명이에요. '으어, 으어'. 뭐라고 하는지 몰라. 정무적 판단이 뭐죠? 없단 말이야. 본인이 설명 못 해. 정무적 판단이라는 건 '너희들 의견 참고해서 내 마음대로 결정하겠습니다'. 세종시 유권자들이 이해찬 의원을 당선시켰어요. 당의 정무적 판단은 그 지역에서 탄핵당한 겁니다. 당신들 판단이 옳지 않았다면 원점으로 가야죠. 복당을 시켜야죠. 왜 안 시켰냐면 이해찬 의원을 복당시키는 순간 이른바 언론 같지도 않은 언론에서 '친노의 부활'. 당이 '친노', '반노', '비노' 논쟁으로 빠질까 봐 두려워서..."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 거예요?
"그 프레임이 무서워서 '친노', '반노' 전선을 만들게 되면 당에 이른바 '친노'라는 사람들. 오히려 안민석 의원 이런 사람들은 '비노', '반노'지. '친노'가 아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당에서 나와서 '우리 당에 어디 친노가 있고, 반노가 있냐'고 싸워줘야죠. 이거 놔두면 대선 앞두고 (새누리당이) 친노, 반노 프레임을 또 걸어 버립니다. 당에서 이걸 빨리 깨야 해. 이걸 깨기 위해서 이해찬 문제를 전면에 끄집어내서 '친노로 우리를 까라', '그럼, 우리가 싸우겠다' 이런 모습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말씀하신 대로 '당시 김종인 대표의 판단이 틀렸다. 그걸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가 손혜원 의원의 주장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김 대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하셨는데요. 정 의원님이 지적한 대로 언론 같지도 않은 언론이 친노, 비노 프레임을 만들고, 싸움을 붙여서...
"그게 두려우니 피한 거고. 또 하나는 자기가 결자해지해야 하거든요. 자기가 저질러 놓은 것에 대해서... 예를 들어 자연인 김종인에 대해서 어르신이고, 우리 외대 선배예요. 그분은 얼핏 보면 대학 출신이 어디인지 말을 안 해서 관악구 S대 출신인 줄 알아요. '외대 출신이라는 걸 싫어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굳이 그 얘기를 하는 이유는 뭐에요?
"우리 동문이라고요. 자연인 김종인 어르신을 존경한다고요. 그러나, 정치인 김종인은 아래로 봅니다. 정치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정치는 늘 얘기하는데 '내 뜨끈뜨끈한 심장을 꺼내서 유권자란 심장과 만나 심장과 심장이 부딪히는 소리다'. 모르잖아요. 이런 걸... 정치는 발가벗은 것처럼 모든 걸까는 겁니다. 제가 2004년도에 299명 중에 유일하게 명함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잖아요. 지금도 구글링하면 정봉주 전화번호가 떠요. '언제든지 내게 이야기하라', '그러면 내가 언제든지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 이게 정치거든요. 왜 잘못했는지 인정해야 할 거 아니에요? 일본은 맨날 비판하잖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국가에 미래는 없다. 거기는 역사를 잊은 민족 아니에요? 그럼, 이해찬 의원에 대해 불편해도 이야기하고, 복당을 시켜야죠."

-'새누리당보다도 (더민주가) 못하다?'는 거예요?
"왜 새누리당을 무시하십니까? 정치 공학적으로 새누리당이 (더민주보다) 앞선다니까요.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독재했든 뭘 했든 집권 경험이 있어서 또 집권하기 위한 준비가 우리보다 나아요. 여기서 제가 크게 관심사는 아닌데 이재명 시장 이야기를 할게요. 이재명 시장이 단식투쟁을 시작하면서 대선 지지율이 급상승했어요. 이재명 시장과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저는 정치인이 아니어서 특별히 뭘 해줄 수 없어서 못 가고 있는데... 당의 대권 주자들이 거기를 안 가요. (이재명 시장이) 불편한 경쟁자가 된 거야. 나는 김종인 대표의 의중을 모르겠어요. 이재명 시장을 언급하면서 '유력한 대권 후보군'이라고 말했어요. 이재명 시장 정치 캐릭터가 정청래와 비슷하고, 저하고도 비슷합니다. 근데, 정청래는 치고, 이재명은 추켜 올리고 이해가 잘 안 가요."

-정청래 전 의원은 대선 후보군에 안 들어가고 그래서 그런가?
"이번에 정청래 전 의원 (국회에) 들어 왔으면 당 대표 출마하고, 정청래 전 의원도 꿈이 대통령이어서 대선 후보군에 들어갈 수 있죠. 이유 없이 밟아 버린 거 아니에요. 어쨌든 많은 사람이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건 전투적인 야당의 모습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명진스님이 늘 이야기하는 것이 '정치인은 직업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국민을 위해 싸우라는 것이다. 야당은 싸우는 사람이 없어서 너희들에게 기대할 바가 없다'고 뼈아픈 비판을 하시는 거 아니에요? 예전에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 보면... 저런 정치인이 예전에는 많았습니다. 지금은 없으니까 특출나게 잘하는 것으로 보이는 거예요.

기본으로 저 정도는 해야 합니다. 사안이 있을 때, 이슈가 걸려 있을 때, 세월호 문제가 생겼을 때, 테러 방지법이 터졌을 때 그걸 정치인으로서 국회의원직을 걸고 싸우는 걸 보여줘야 (국민이) 열광을 하죠. 지금 당 대표 나온 사람들 보세요. 뭘 가지고 그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죠? 세월호 때 그 사람들 어디 있었죠? 테러 방지법 때 어디 있었죠? 국회의원 3선, 4선 되니까 '이제 당 대표다?'. 그거 국회의원 타이틀 개나 갖다 주면 되는 거예요. 정치인은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생활과 미래를 위해서 그게 침해될 때 목숨 걸고 싸울 줄 알아야죠. 그걸 몸소 보여줬잖아요. 제가... 감옥까지 다녀오면서 그래도 못 배워요?"

-20대는...
"자꾸만 질문하지 마세요. 제 머릿속에 다 있으니까요. 복잡해. (웃음) 강연 스타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제가 이야기하면 강연 스타일로 안 듣고,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가 질문하는 것에 대해 답변하는 줄 알아요."

-지금 (방송) 20분 지났어요. 빨리, 빨리.
"우리가 가장 아쉬웠던 게 테러 방지법 아니에요? 19대 국회 말에 뭐했습니까? 선거법 개정 안 했죠. 세월호 특별법 너무 아쉬웠잖아요. 다른 건 몰라도 이 세 개는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이야기를 해줘야지. 속으로 하품을 계속하시네. 졸리세요?"

-아뇨.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우상호 원내대표가 민생을 이야기한다면서 정치적인 걸로 테러 방지법을 꼽았었거든요. (우상호 원내대표는) '그런 것보다는 국민의 생활, 삶과 관련된... 옥시 가습기 문제라던가 그런 걸 우선하겠다'고.
"테러 방지법은 민주주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것이어서 이거에 관해서 이야기를 안 하니까 새누리당에서 '사이버 테러 방지법 통과시켜야 한다'고 하는 거 아니에요? 테러 방지법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알고 우리가 싸워줘야 사이버 테러 방지법을 (새누리당이) 못 들고나올 거 아닙니까? 국정원 대선 댓글 개입에 해결됐나요? 내년에 또 될 겁니다. 더 지능화된 방식으로... 왜? 야당에서 문제 제기를 안 하니까. 내년 대선이 불법 부정선거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일단, 중요한 건 국민 생활과 직결돼 있는 테러 방지법이죠.

권역별 비례대표제 하라는 거 아닙니까? 이건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거예요. 왜 직결되냐면, 부산에서 이번에 더민주가 40% 정도 얻었잖아요. 18석 의석 중에 40%면 얼마입니까? 8석, 7석은 가져와야 하는 거예요. 지금 5석이니 2, 3석 올라가죠? 그렇게 올라갈수록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 부산, 경남, 울산의 목소리가 커지죠. 그게 바로 국민 실생활에 연결된 겁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되면 부산이 살아날 수 있죠. 부산 경제가 살아날 수 있죠. 부산이 물류 중심으로 뜰 수 있습니다. 영남권 경제가 좋아져요. 대구, 경북까지 묶어서 부산, 울산, 경남까지 협업 구도가 되면서 동남권 경제 클러스터로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밀양으로 가면 요원해져요. 부산하고 밀양하고 얼마나 멉니까? 인천이 물류 중심 지역으로 뜬 게 인천항과 인천공항이 있어서예요. 권역별 비례대표제 하는 것이 영남권과 부산 경제를 살리는 길이란 말이에요. 권역별 비례대표제라는 선거구 제도 개편이 정치적 사안이 아니고, 정치가 곧 경제고, 경제가 곧 정치입니다. 남북한 문제 개선해야 경제 살지 않습니까? 어떻게 정치와 경제를 따로. 민생을 말하면서 정치를 말해야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이야기하면서 개헌 이야기로 가야 합니다."

-정세균 의장이 취임 일선이 개헌이에요.
"국회의장이 존재감이 별로 없으니까. 없잖아요. 언론에 잘 안 나오잖아요. 정의화 의장은 (본인이) 나오고 싶어 했죠. 개헌은 될 가능성이 없잖아요. 여야가 합의해야 하는데 소선거구 제도가 있는 상태에서 개헌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선거구제 개편이 나와야죠. 더민주가 그렇게 목숨 걸고 원했던 권역별 비례대표제 이야기를 왜 안 하느냐. 이게 바로 국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다. 지역감정, 지역 고를 해소할 수 있고. 테러 방지법도 이야기해줘야죠.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냈지만... 우리가 스스로 자기 검열하면서 수사권, 기소권을 뺀 개정안을 내요. 싸워줘야죠.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해결된 게 없다', '안전 사회 못 만든다'고 국민에게 말해줘야죠. 이런 문제를 해줘야 하는데 당이 숨죽여 있는데 익숙해져 있어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주장했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를 빨리 끝냈어야 해요.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어쨌든 8월 27일에 하기로 했는데... 2기 비대위로 끌고 오고, 2기 비대위도 1기랑 같잖아요. 김종인 대표와 어긋나는 생각을 못 하잖아요. 당이 초식당이 돼 버린 거예요. 그 목소리 큰 사람들 다 어디 갔어요? 이런 식으로 가면요. 당에 대한 기대가 없어지면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는 거예요."

-말씀하시는 사이에 속보가 들어 왔는데요.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식을 마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소식입니다. 앞서 말씀해주셨던 대선 후보들의 방문 문제.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 박원순 시장도 방문한 바 있다'.
"제가 하나도 안 갔다고 그랬어요? 잠재적 대선군에 있던 사람들이... 문재인 전 대표 제일 먼저 갔어요. 하나도 안 갔다는 게 아니고, 대체로 당에서 강 건너 불 보듯이 하는 분위기를 전한 거예요."

-말씀하신 대로 선거구 제도 개편해야 하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문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일 때 공약이기도 했잖아요. '그걸 당이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20대 국회에 초선들이 막 해야 하는데 그런 긴장감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셨어요.
"의원이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의 안일한 자세가 문제예요. 의원들은 기 싸움에 밀린 것도 문제지만, 국회의원 처음 되면 뭐가 뭔지 정신이 없어요. 국회의원 되자마자 발군의 활약을 보인 정봉주 이런 사람과는 달라요. 정신이 없거든요. 당에서 '당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분위기를 만든 거예요. 처음에 정성호 의원이 연차를 냈데요. '튀면 죽는다'. 근데, 지금 당의 분위기는 '튀면 죽인다'예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제가 늘 강조하지만, 피리 바람을 불잖아요. 아름다운 피리 소리는 벽을 때리면서 사방팔방 튀는 바람의 충돌 때문에 그런 거예요. 안에 피리 소리는 일정 정도 갈등과 충돌에서 나온다. 새누리당이 '튀지 말라'면 이해가 가는데 지금 새누리당은 훨씬 자유롭게 말해요. 저 싸움 올 연말 전에 다 끝납니다. 뭉치잖아요. 우리는 그때부터 싸우기 시작해. 그러니 제가 올 연말까지 (더민주 안에서) 싸우라는 거예요. '우리 정체성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무슨 법을 통과할 것인지' 이러고 싸우라는 거예요."

-이제 곧 6월 국회가 시작될 텐데요. (더민주에서) '어버이연합 게이트 등 현안을 가지고 대응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데, 초반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에는 어떤 게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선거구 개편. 이거를 당이 멀티 전략을 세워야 해요. 당의 당론으로 밀고 가는 모습 말고, 각자 의원들이 자기 전공 분야인...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 선수 아니에요? 조응천 지금 법사위 갔잖아요. 지금 (검찰이) 다 롯데로 갔잖아요. 그럼, 지금 정운호랑 홍만표가 행복한 휘파람을 불고 있어요. 어버이연합 아니에요? 롯데 저 사건이 터졌을 때 조응천 이분은 계속 홍만표 이야기를 해야죠. '청와대 개인 일탈로 몰지 말고 어버이연합과 네트워킹된 걸 찾자'. 검찰 비리가 막 터졌는데 롯데가 다 덮어 버렸어. 그럼, 당은 롯데 부분에 대해서 어느 몇 명은 '제2롯데월드와 MB와의 관계 수사하라'고 하면 다른 한쪽에서 어버이연합, 홍만표 이야기를 해야 할 거 아니에요?"

-당의 전략 계획 수립이 없다.
"그러면 너무 두루뭉술한 비판이야. 당이 '함부로 말하는 분위기 하지 말라'고 하니까 의원들이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는 거야. 각자 할 수 있는 정권 실정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야죠. 입을 가장 잘 놀리는 정청래 입을 막더니 당 전체 분위기를 막는 거예요? 그런 정당은 민주 정당이 아니에요. 모두가 부러워하는 정봉주의 입을 풀기 위한 사면 복권을 분위기 상으로는 더민주가 더 반대했는데요? 우리 최강욱 변호사의 판단이야. 촉이 좋거든요. (최강욱 변호사가) '자기가 만난 더민주 인사는 다 정봉주의 사면 복권을 원치 않는다'. 당은 공식적으로 3년 6개월 동안 정봉주의 사면 복권을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저는 팩트만 이야기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명박 대선 후보 시절에 있었던 BBK 문제를 제기한 것은 개인 비리 때문이 아니잖아요. 부정부패를 하신 게 아니니 당이 같이 싸워줘야 하는 정치적 현안인데 '3년 반 동안 (더민주에) 아무 말이 없었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네요.
"그때 이용득 최고위원이 '(정봉주의 사면 복권을) 반대한다'고 그러니까 유승희 의원이 싸웠잖아요. (이 위원이) 유승희 의원에게 막말해서 제가 글도 썼죠. '이용득 의원, 듣보잡 의원 등극을 축하합니다. 얼마 안 남았어요. 6년 남았어요. 바람 한 번 훅 불면 지나가는 게 인생이에요. 당이 전투력을 겸비했으면 좋겠다. 전투력은 개인이 돌출 발언과 행동을 해서 관심종자가 되는 게 아니고 '실질적으로 국민이 아쉬워하는 지점에 서 있어라', '그 지점에서 당신들에게 위임한 권력을 가지고 아낌없이 싸워라'는 거 아닙니까? 그래야 국민이 '이 사람을 믿겠다'는 거예요. 이런 거예요. 호남에서 더민주에 대한 애정이 사그라졌어요.

우리가 더민주 가서 '사랑합니다' 이런 걸 호남민이 기대하는 게 아니에요. 신뢰 가능한, 정권 재창출 가능성 있는 정당에 지지합니다. 더민주가 지지를 빼앗긴 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겁니다. 호남민을 폄하하지 마세요.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의식이 높은 곳입니다. '친소 관계 때문에 돌아섰다?' 그런 안이한 판단을 하니까 호남 지지를 회복할 길이 없는 거죠. 호남 가서 '이렇게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테러 방지법과 싸우고. '호남을 홀대했던 잘못된 역사의 사슬을 끊겠다'고 해봐요."

-그런 배짱과 배포를 가진 정치인이 있나요?
"있죠. 그런 인물을 키워줘야죠. '너희들 자유롭게 말해라', '창의성 있게 말하라'. 일단, 국회에 들어가면 특별한 존재가 되잖아요. 그래서 몸조심하고, 안이하게 갈 개연성이 높은 거예요. 그럴 때는 '당신들에게 주어진 특권과 권력은 국민이 위임한 것이어서 그들에게 되돌릴 수 있는 정치적 활동을 해라'고 말해줘야 하는 거예요."

-(당에서 의원들) 기개를 키워주고, '당신들은 열심히 싸워라. 뒷감당은 당이 한다', '여러분 곁에는 우리를 찍어준 국민이 있다'. 저도 그런 점이 아쉽더라고요. 더불어민주당이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집단의 힘으로 어버이연합 게이트와 관련해서 민원인 자세로 가면 안 되잖아요. 검찰총장한테 가서 '당신 뭐하는 거냐?'.
"옛날에는 검찰청 가서 플래카드 들고 의원들이 가고 그랬잖아요."

-그건 시민단체가 하고, 의원들은 헌법기관이니 (찾아) 가서 준엄하게 꾸짖고...
"검찰총장 안 오고 차장검사가 와요. 안 오면 찾아가야죠. '바쁘셔서 못 오시니 우리는 안 바쁘니 가야죠' 이래야죠. 그리고 저는 당에서 특위를 잘 만들잖아요. 국가기관, 국정원 및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 특별조사위원회를 지금 꾸려야죠. 당에서요. 그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서 '2012년에 무슨 일 했고, 지금 어떤 상태고, 앞으로 뭘 할 건데?'하고 발목을 묶어놔야 할 거 아니에요? 당에서 그런 걸 만들어서 김병기 의원을 배치해야죠. 혼자 어떻게 특조위를 꾸립니까?

30년 공직 생활을 하시는 분인데 나서면 국정원에서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어? 쟤 친정 치러 오네' 이런 생각도 있을 거 아니에요? 국정원 직원이 보기에도 국가를 위해 정보 활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사람들을 북돋워 주고, 정보를 가지고 권력의 시녀가 될 사람들은 미분을 시키고, 적극적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려는 사람은 적분을 시켜야 할 거 아니에요? '아, 친정을 치려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이 되더니 국가를 위해 정확한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그럼, 국정원 직원들이 박수를 쳐줘야 할 거 아니에요? 국정원이 이렇게 무슨 간첩 조작하는 단체, 싫단 말이에요. 아들한테 부끄럽잖아요. '학교 갔더니 선생님이요. 국정원은 간첩 조작하는 곳이래요. 부끄러워요' 이런 말 듣지 말아야죠. 99% 국정원 직원은 그렇습니다. 1~2%가 똥탕을 치는 거예요. 검찰도 마찬가지예요. 정말 정치와 독립된 일을 하고 싶어해요."

-저는 검찰총장 직선제하고, 방송도 엉망진창이잖아요. 보도국장, 편집국장 직선제 해서...
"공영방송은 사장 직선제 해야죠."

-제도 개선을 하려면 그런 걸 해서...
"이원 집정부제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구름 위에 올라서 자기들끼리 알아먹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고. 권역별 비례대표제 하면 국민이 그럴 거예요. '이게 왜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요?', '여러분이 투표한 1표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릅니다'. 유권자의 표심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는 제도가 되면 경상도에 가서 더민주가 더 많이 되잖아요. 호남 가서도 새누리당이 한두 명 더 되는 구조가 돼서 '60년 동안 박해받은 지역 구도를 깹시다. 그게 정치 선진화입니다', 남북문제 아무도 말하지 않잖아요. 종북몰이 당할까 봐. 제가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었어요. '종북몰이하면서도 가난하게 살아라. 북한 가서 돈 벌어오마'. 전체 캐치프레이즈는 이거예요. '북한은 제2의 중동, 북한 가서 돈 벌자'. 중동은 지금 유가가 떨어졌잖아요. 셰일오일이 배럴 당 70%가 넘어야 타산성이 있거든요. 중동 국가에서 배럴당 70% 아래로 떨어트린 거예요. 셰일 오일 경쟁력이 없게 하려고... 30%, 40% 이래서 중동 경기가 망했잖아요."

-중동뿐 아니라 베네수엘라도 어려워서 식량 때문에 폭동도 났어요.
"사우디아라비아는 벌써 친환경 에너지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데 우리나라는 친환경에너지 OECD 국가 꼴찌예요.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이 없는 나라', '이명박, 박근혜 정권 8년 동안 망한 나라'를 개선하기 위해서 선거구제 개편해야 합니다. 희망을 주기 위해서 남북문제 이야기해야 합니다."

-연평도 꽃게 문제만 하더라도 오죽하면 우리 배선장님이 중국 배를 나포해서 끌고 오는 일이...
"남북한 서해 NLL 문제는 아니더라도 '남북한 경비 공동 협정을 맺자'고 해야 해요."

-어로수역이 아니고?
"어로수역까지 하게 되면 노무현 대통령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공동 경비라도 하자'. 남북한 공동 협정을 맺어서 거기서 북한 어선 못 들어오게 하고, 우리와 북한 어선들이 일정 경계에서 '북한대로 꽃게 잡아가라. 남한은 꽃게 잡아갈 테니 그 경계를 넘어가지만 말자'. 공동 어로수역 하게 되면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거까지 하게 되면 복잡해지니까 일단은 중국 어선이 못 들어 오도록 군사 협정으로 공동으로 못 들어오게 막는 역할은 하자. 간단하게 군사 협정 맺을 수 있는 거거든요. 이거 왜 못합니까? 당에서 얘기해야죠. 종북이 아니죠. 그럼, 그쪽 어민들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연평도 다녀온 김종대 의원에 의하면 공공근로 3만 원이래요. 중국 배들이 쓰레기, 폐유 이따위 것을 버리고 가서 그런 것만 한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개도 지폐 물고 다닐 정도로 잘사는 동네였다고 해요. 근데, 지금 먹고살 것이 없으니 사람들이 전부 공공근로를 하고 '일종의 일용직 노동자로 국민을 만들었냐'는 비판이 있다는 거예요. 정치가 뭐예요? 사람들이 먹고살 수 있게 해줘야지.
"전경련조차도 5·24 조치해달라는 거잖아요. 우리의 미래 신성장 동력은 북한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 북한은 70년대 경제 성장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먹어 주는 거예요. '아랍은 죽었으니 북한이 제2의 중동이니 북한 가서 벌어오자'. 정치 이념하고 무관한 거거든요. 공동 경비하려면 5·24 조치 손을 대야 해요. 그거 손대면 종북몰이 못 하거든요. 미 국무성 펜타곤 매파들의 보고서, '북한은 곧 무너진다'. 그 주장한 사람들 다 죽었어요. 그거 기다리고 있다가 다 돌아가셨어요. 현실을 인정해야 할 거 아니에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면 당에서 '연평도 꽃게잡이 살리자'. 개성공단도 그렇지만, 꽃게는 바로 눈에 보이잖아요. '공동 경비를 하면 꽃게 값이 500원으로 떨어진다', '싸고 맛있는 꽃게가 나오겠다' 이게 창조 경제 아니에요? 북한 무너진다고 개수발 떨지 말고, 개수발이야? 개사발이야? 개수발이지? 이거 보세요. 롯데도 MB를 치느니, 어쩌느니."

-(롯데를) 친다고 보세요?
"당에서 롯데 특혜에 대해서 '국회에서 국정 조사하자', '특검 들어가자' 펌핑을 해봐요. 어제, 그제 <오마이뉴스> 기자 하나 있더라고요. 그거 (방송) 듣다가 차버릴 뻔했어요. 답답해서요. 말투가 답답한 것도 있지만, 내용도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롯데를 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롯데를 정조준하는 것처럼 흘리는 건 검찰이 하고 싶다는 거예요. 검찰 생존 논리입니다. 권력 후반부에 현 정부도 꿈쩍할 수 없고, 다음 정부도 꿈쩍할 수 없는 꽃놀이패를 쥔 거죠.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해야겠다'하면 (검찰이) '그래요? 롯데 파고드니 전직 대통령하고 뭔가 관련 있는 것 같던데?' 그럼, 청와대에서 검찰 손 못 대요. 차기 정권이 보기에 전직 대통령 비리를 파고 들어가고, 열심히 수사하는데 손을 댑니까? 검찰은 꽃놀이패 카드를 이미 쥔 거죠."

-사정기관 관계자 발로 나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전날에 만났다'. 
"이거 듣고 알았어요.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얻은 건 그거 하나밖에 없네."

-중요한 건 '만났다'는 건데 검찰에서 흘러나온 건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고 해석해야 하는데, '과연 MB를 정조준할 것이냐' 이건 별개 문제 아닙니까?
"그건 당에서 하라고 해야죠."

-'당에서 요구를 세게 해야 검찰도 속도를 내는 거다'. 검찰 입장에서 볼 때는 '야당이 왜 저러나'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네요.
"언감생심이라고... 검찰의 권력은 수사권밖에 없잖아요. 기자의 브리핑도 파고 들어가 보면 MB와 관계가 수사가 안 돼 있다는 거 아니에요? 근데도 왜 흘릴까? 이건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조금 더 들어가고 싶은 거예요. 이럴 때는 '검찰 권력 세게 쥐고 가라', '잘한다' 해야죠. 애들도 그러잖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지금 얼마나 멋져요? 칭찬은 검찰도 수사하게 된다."

-'야당은 검찰을 수사하라'. 한쪽은 그러지만, '홍만표도 감싸지 마라'.
"'해라. 홍만표 반대파도 있지 않으냐', '(수사)해라'. 롯데는 대한민국 기업이 아니었잖아요. 우리 껌 팔고, 코 묻은 돈으로 일본 가져간 거예요. 일본 가서 극우 친일 단체나 기업 지원했을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알고 보니 '롯데는 친일 기업이었네?' 이런 국민 공분이 있잖아요. 검찰은 롯데를 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부를 빼돌려 일본으로 가져간 기업'. 얼마나 공분이 있어요? 형제들끼리 진흙탕 싸움을 해. 아주 도덕적으로... 그 둘이 사이가 좋대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서로 먼저 감옥 가라고'."

-말씀하신 대로 '이런 현안에 대해서 야당이 좀 더 치열하게, 적극적으로 할 말 해가면서 쟁점별로 붙어 줘야 하는데 너무 점잔빼는 거 아니냐? 튀면 죽는다는 것이 아니라 튀면 죽여 버린다는 수준으로 갔으니 초선도 세게 못 붙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습니다. 전당대회가 8월 27일로 잡혔어요. 후보군이 나와 있는데...
"최고위원 안 뽑자고 했잖아요."

-최고위원은 없고, 사무총장제는 부활하고.
"지역위원장 문제 심각해요. 단수 후보로 냈을 때 찬반 투표 없이... 그게 이런 논리예요. 중앙당에서 임명할 때 조직책을 임명해요. 위원장이 아니라 정식 명칭이 조직책이에요. 지구당 조직책을 임명하는 거예요. 대의원과 권리 당원들이 지역위원장으로 조직책을 추인해주는 거예요. 지금 당규는 그렇게 되어 있는데 이런 논리예요. 이언주 의원의 논리는 틀렸어요. 당에는 세 가지 경로가 있어요. 대의원이 추인하든,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하든, 전 당원이 하든 세 가지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언주 의원은 언론에 뭐라고 하면 '전 당원이 모여서 지역위원장을 선출한다'고 말하는데 '그것도 전화로 투표해도 된다'고 하는 거예요. 여러 방식이 있는데... 전북 지역 예를 들면서 당원이 3만 명인데 20%면 6000명이 어떻게 모입니까? 이렇게 말하는데 논리가 안 맞는 거죠. 6000명은 전화로 해서 나오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투표만 하면 된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대의원과 권리당원, 대의원으로도 가능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방편이 있는데... 당이 주장하는 건 그런 것일 거예요. '몇 번씩 떨어지면서 경쟁력도 없는데 지역 대의원, 권리당원 장악하는 사람이 있어서 인재가 들어오면 쳐낸다'. 그렇게 했으면 자기 지지세력만 아니라 안티도 있습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는 말하고 똑같은 거예요. 정말 경쟁력 있는 사람이 오면 '우리 지역에 좋은 인물이 와서 한 번 해보자'라고 하는 걸 당에서도 하고, 손들어주고. 직업이 지역위원장인 사람이 저항할 거 아니에요? 그것도 민주주의입니다. 저항하는데 좋은 인재가 가서 이런 경쟁 과정을 통해야 설득이 될 거 아니에요? 지금 새로 만드는 구도에서는 그게 힘들어요. 가서 싸우면서 술도 한잔 하면서 당원들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어떤 꼼수가 숨어있다고 보면 '김종인 대표가 자기 사람 박으려는 것 아니냐'는... 이건 언론의 분석이에요. 제 얘기가 아니라... <오마이뉴스>는 그렇게 안 썼나요?"

-<오마이뉴스>는 그렇게 안 썼는데...
"쓰고 싶었죠?"

-아니요. 모르겠어요.
"이게 막 나온 이슈라 잘 몰라요. 사람들이... 보세요. 민주 정당에서 임명하니까 지역 대표성을 띈 사람이에요."

-지금 최고위원에 해당하는 지역위원장을 5대 권역으로 나눠서 한다는 거 아니에요?
"그거 말고 그냥 지역위원장. 그걸 단수로 하게 되면 그냥 통과된다는 거예요. 그거 하지 말라는 거예요. 지금 최고위원이 아니라 찬반 투표를 통해서... 그렇게 지역위원장이 내려오는 건 더민주를 대표하는 인물이에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표가 가장 힘을 가지려면 선출된 권력이어야 해요. 근데, 선출하지 말자는 거예요. 사람들이 그 꼼수를 볼 거 아니에요? '다음에 당선될 지역에 미리 자기 사람 박으려는 거 아니야?', '전당대회 이후 대선 국면 들어갈 때 경선에 유리하려고 장난치려는 거 아니야?'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제기해요.

왜 의혹이 있는 걸 피해가려고 해요. 그러면 안 되거든요. 저는 전당대회 구조를 만드는 데 있어서 최고위원 문제는 5대 권역으로 나눠서 시·도 당 위원장 된 사람이 서울과 제주를 묶고, 영남을 묶고 어쩌고 해서 최고위원 5명을 만든다는데 그 논리가 '최고위원이 각 계파로 나뉘어서 당 대표 발목 잡히는 데만 올인하지 않았냐'는 비판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찬반이 50대 50이에요. 정청래 의원은 강력하게 반발하더라고."

-반발의 이유는 뭐예요?
"이런 거예요. 서울시장으로 뽑힌 사람한테 장관 권력을 주는 것과 똑같다는 거예요. '그 사람은 시·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거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것이 아니다.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대로 선출되는 것이 맞다'고 정청래 의원이 주장하는데요. 진성준 의원 이야기를 들어 봤더니... 약간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이야기하긴 하더만..."

-진성준 의원, TV조선 그거는 뭐 어떻게 된 거예요? 별개 사건이긴 한데... (진성준 의원이) '출연료를 전국구에서 더 줘서 거기로 나가기로 했다'고.
"우리는 출연료를 많이 주니까. 같이 먹고 살아야죠. 우리끼리 서로 돕자."

-그래서, 진성준 의원의 생각은?
"'최고위원이 그런 불합리한 부분이 있었으니 이 부분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찬반이 나뉘는 것 같다. 그러나, 지역위원장 문제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세종시 이해찬 총리 들어와야 하는데 아무나 박아버려. 그럼, 끝. 지역위원장. 정청래 의원 지역에 정청래 의원이 지역위원장인데 애먼 사람 데려다 박아놔. 끝."

-지역위원장이 있으니 선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지금 바뀌는 제도는 그렇게 안 되어 있다니까. 전당대회 준비하면서 모든 지역위원장은 자격이 소멸하고, 전당대회를 대비해서 다시 지역위원장을 임명하는 과정이에요. 정당 출입 기자 맞아? 왜 그래?"

-정당 출입을 해도 지역위원회 선거를 구체적으로 쓰지는 않으니까.
"지역위원장에 국회의원 당선인이 자동직으로 되고, 나머지 원외. 원외는 여러 기준을 둘 거예요. 투표를 많이 못 한 경우도 있고 지역위원장 새로 임명해야 하는데 정청래 의원 지역에 장윤선 기자를 지역위원장을 박아. 저항할 권한이 없는 거예요."

-그럼, 민주주의가 아니죠.
"그렇게 하겠다는 거예요. 단수로 가져다가 박는 거야. 근데, '그 단수가 김종인 대표와 너무나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야. 이런 사람 박으면 꼼수 아닐까?' 싶은 거죠."

-민주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네요.
"그런 일 많이 했잖아요. 이해찬 자르고, 정청래 자르고. 그걸 가지고 1기 비대위원, 2대 비대위원은 민주 정당에서 본 적이 없어요. 당헌·당규에 의하면 3달 이내에 다른 사람으로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던지,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이 해야죠. 아니면 원내대표가 겸직해야 해요."

-기자들이 관심 두는 건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 누가 유력하고, 어떤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냐?
"시간이 없으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김부겸-추미애 양강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부겸 의원은 아직...
"만약 나온다면. 본인은 나오는 쪽으로 희망이 많이 가 있어요. 이종걸, 박영선, 김부겸 이렇게 엮겠다는 거 아니에요?"

-'이종걸, 박영선, 김부겸이 한 팀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는 있어요.
"그렇죠. 그리고 그중에서 '누가 당권 가면, 누가 대권 가고' 그런 분담을 하겠죠. 김부겸 의원은 강력하게, 본인의 희망은 '당권에 도전하고 싶다' 그걸 빼놓으면 누가 있죠? 김진표 있죠. 김진표 선거법 어떻게 될지 모르고. 세게 걸렸다는 거 아니에요? 6월 추이를 봐야 하고, 그다음에 송영길. 제일 먼저 레이스를 걸었는데 '양강 구도로는 안 갈 것 같다'는 게 정치부 기자들의 평이고요. 추미애. 그렇게 보면 추미애인데, 추미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할 때 앞장섰던 대표였잖아요.

며칠 전 진성준 의원 이야기를 들으니, 공식적으로 얘기하라고요. 추미애 의원은 헌재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서 탄핵을 반대했다는 거예요. 진성준 의원에게 들은 이야기해요. 확인은 안 됐지만, '김종인 당시 의원이 헌재 구조를 봤더니 탄핵이 헌재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밀어붙였다는 거예요. 그리고 추미애 의원은 '나는 거기에 대해 반대했다'고 하던데 다음 주에 부르니 물어봐야죠. '어떻게 된 거냐. 그거 안 까면 당신, 이번 전당대회 못 치른다'. 추미애 의원도 저한테 '도와달라'고 하길래 조그맣게 '네'라고 대답했어요. 다른 의원이 '도와달라'고 했을 때 대답 안 했어요. 추미애 의원은 문재인 대표 시절에 문재인 대표 당권 운영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이 점수가 높죠."

-추미애 의원은 전국구 차원에서 돕는 거예요?
"아니요. 이런 거죠. 전당대회 넘어가기 전에 사람들이 방송을 보면서 '정봉주 의원이 발랄한 거 좋은데 까부는 거 아니냐?'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어요. 착각이에요. 이게 오바마식 화법입니다. 대선 레이스하는 주자들 보면 우리처럼 근엄한 인터뷰 안 합니다. 힐러리 후보도 막 장난쳐요. 우리 정치 구도를 50번 정도 바꾸는데 혁혁한 공을 했어요. 종편에 방송 진행하는 사람들 보세요. 다 정봉주 코스프레 합니다. 강용석, 이봉규 이런 사람들 다 정봉주 따라 하기예요. 이제는 정치와 시사를 근엄하게 말하면서 TV 화면으로부터 시청자를 쫓지 마세요. 끌어야 할 거 아니에요? '정치는 이성을 매력적으로 끄는 것과 똑같다. 유혹할 수 없으면 구원도 없다' 유혹해야 할 거 아니에요? 유혹하지 못하면 구원도, 미래도 없다. '아, 이게 새롭게 바뀌는 정당 정치의 모습이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되고요.

추미애 의원을 들여다보면요. 이번 전당대회의 어젠다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핵심이에요. 이번 전당대회는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누가 됐을 때 가장 높겠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호남 지지율의 회복입니다. 호남 지지는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친하다고 해서 호남 지지가 돌아오는 게 아닙니다. 그분들은 정권 교체에 대해서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강력하게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지역주의로 기울어진 풍토를 개선하거든요. 여전히 지역 갈등 구조 속에서 손해 보고, 핍박받는단 말이에요. 그것이 민주주의가 되고, 국민 지지를 제대로 받는 정권이 와야 개선된다고 믿는 분들이라서 누가 정권교체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느냐. 이번에는 여전히 호남 지지를 누가 가져갈 것이냐. 호남은 몰표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남에게 통하는 후보가 '추미애'라는 건가요?
"그게 아니고 이 방송을 보는 전당대회 주자들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 말고 정확한 의제를 가지고 가라는 거예요."

-지금 다 '내가 당 대표가 되어 정권교체를 하겠다'를 걸고 있어요.
"다 그러죠. 합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거죠. 다 그러죠. '내가 정권교체의 견인차다' 그러지. '실패자'라고 하지 않잖아요. '왜'를 말해줘야죠. 입으로만 말하지, 진정성이 없으면 표가 안 나오는 거예요. 진정성 있는 안을 들고 누가 유권자에 다가가는 것이냐. 저는 추미애 의원이 조금 근접해 있다고 보는 게 누가 보든지 간에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로 가장 근접해 있잖아요. 문재인 후보와 손발이 잘 맞고, 그의 약점을 더 보완할 수 있는 이런 당 대표가 나왔으면...

이종걸은 문재인 대표 때 발목 잡았잖아요. 발목 종걸 리. 박영선 의원도 그렇게 문재인 대표와 케미가 잘 맞았다고 볼 수 없잖아요. 김부겸 의원도 의문부호고, 나머지 송영길과 김진표가 있는데 '누가 우리 당 대선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고, 잘 맞춰서 당이 힘있게 나갈 수 있는, 어떻게 친노와 비노 프레임을 깰 수 있을까' 그렇게 보면 현실적으로 추미애 의원. 김부겸 의원은 '영남의 지지를 얻는 것이 당의 정권교체 전략'이라고 해야죠. '이전에는 대구에서 (더민주를) 얼마 정도 지지했는데, 내가 당 대표하면 어느 정도 지지가 될 것이고' 이런 문제."

-'지금 선출되는 당 대표가 대선에 얼마만큼 지지율을 끌어올 영향력이 있느냐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는 거죠?
"제가 당 대표 후보로 나가면 그렇게 말할 것 같아요. '종편과 싸우겠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다시 잡아 두겠다', '1년 반 동안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에 메스를 대겠다'. 언론과 사정기관을 중립적 위치에 놓게 하면 정권교체의 견인차가 되는 거죠. 무슨 지역 개발 공약을 내는 게 아니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습니다'. 공정하고,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들면 정권교체의 가능성도 그만큼 당겨집니다."

-'다시 정계진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정봉주'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올해 (사면 복권) 되지 않겠습니까? 당에서 '롯데와 MB의 관계를 쳐라'는 거예요. MB 손보는 순간 정봉주는... MB를 쳐서 (정봉주가) 피선거권이 박탈됐기 때문에  'MB에게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BBK 손대지 않더라도 국민이 자연스럽게 '정봉주 사면 복권해야 한다'고 하겠죠."

-이런 촌철살인의 정치 분석, 자주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바쁘셔서 모실 수가 없어요.
"롯데 조사 같은 거 딱 꽂히잖아요. '검찰이 살아남기 위한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

-아무래도 전국구하고 <팟짱>이 콜라보를 통해서 새로운 협력...
"그러지 말고, '<오마이TV>를 분사시키자'고 해요. 그러면, <오마이뉴스> 회사 가치도 올라갑니다. <오마이TV> 분사시키는 순간, <오마이뉴스>도 지분을 갖고 있어야 하거든. 그럼, 제가 투자하고..."

-오연호 사장하고 말씀하신 게 있어요?
"아뇨. 오연호 사장은 저하고 앉으면 제가 59분 이야기할 때 1분 이야기해요. 기가 질려서 숨도 못 쉬어. 저 사람 죽을까 봐 걱정돼서 못 만나. 행복 국가 꿈꾸지 말고, <오마이TV>를 키울 생각이나 해요. 맨날 돌아다니면서 <오마이뉴스>의 오연호가 이야기하면 행복 국가가 되나? 정권교체가 돼야 행복 국가가 되지."

-정말 오늘 재밌었습니다. 자주 출연해주시고요. 조만간 또 모시겠습니다.
"시청하시는 분들, 정권교체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보고 계신 <오마이TV>를 옆에 보고 계신 분들에게도 보여주세요. 그러면 정권교체 됩니다."

<끝>



태그:#정봉주, #장윤선, #박정호, #팟짱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