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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 조감도.
ⓒ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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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남부권? 영남권?

영남권에 건설하려는 신공항은 부르는 쪽에 따라 그 이름이 제각각이다. 부산은 김해국제공항의 대체 공항이란 이름을 부각하기 위해 '동남권'이란 이름을 붙였고, 타 영남권 지자체들은 '남부권'이라 쓰고 있다.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을 공식 명칭으로 본다.

이름만큼이나 신공항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은 다르다. 영남 지역 지자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부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은 국토교통부에 신공항 유치의 당위성을 제공하는 보고서로 정책 대결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오마이뉴스>는 "우리가 신공항 최적지"라는 이들 기관의 연구책임자들에게 주요 쟁점에 대한 주장을 들어보았다.

24시간 운영해야 한다는 부산 - 밤샘 운행 필요없다는 밀양

부산은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 내륙인 밀양이 소음 피해 때문에 야간 비행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해안에 들어서는 가덕신공항은 밤샘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논리이다.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공항정책연구센터장은 "24시간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김해공항의 치명적 단점이었다"면서 "야간 운행이 불가능한 공항을 또 만들자는 것은 김해공항보다 못한 공항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밀양이 활주로가 2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중요한 건 운행시간"이라며 "(밀양은) 장애물이 많아 처리량이 적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경북연구원 한근수 신공항정책연구팀장은 "실제로 24시간 공항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제약 조건이 많다"고 반박한다. 한 팀장은 "24시간 공항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항공사, 법무부, 공항공사 직원들이 다 출근을 해야 한다"라면서 "이런 이유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영국 히스로 공항은 24시간 운영 제약이 없지만 야간 공항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동 장애물' 약점인 가덕, '고정 장애물' 약점인 밀양

밀양 신공항 조감도
 밀양 신공항 조감도
ⓒ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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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나 아파트 같은 '고정 장애물'은 부산이 파고드는 밀양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이다. 부산 지역 언론은 이 고정 장애물에 대한 개별 항목이 입지 평가 기준에서 빠져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국토부는 "고정장애물이 평가 기준에 별도 항목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대구의 한 팀장은 "밀양은 4개의 산봉우리가 고정 장애물"이라며 "이 산을 절취하면(깎아내면) 고정 장애물 문제는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신 한 팀장은 "김해공항과 진해비행장과 공역이 겹치고 철새 도래지가 가까운 가덕은 오히려 이동 장애물에서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의 최 센터장은 "2011년 국토부 조사에서 밀양은 공항을 만들기 위해 27개의 산봉우리를 잘라야 한다고 보고서에 나와 있다"라면서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자료가 있음에도 대구에서는 이를 없애고 자기주장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절반으로 줄어든 '기적의 공사비' 정말 가능?

2011년 정부가 신공항 건설에 경제성이 없다고 백지화할 당시 국토해양부는 천문학적인 공사비를 이유로 들었다. 국토부는 두 후보지에 공항을 짓기 위해서는 2008년 기준으로 9조 5천억 여원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2017년부터 사업에 착수하면 최소 13~14조 원은 소요될 것이란 게 국토부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지금 신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은 밀양에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4조 6천 억원, 가덕도에는 6조 원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각자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줄어든 공사 예상 금액을 내놓고 서로의 주장에 현실성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최 센터장은 "밀양은 당시 공사비가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나왔는데 지금 그 절반 이하로 공사비(4조 6천억 원)를 낮추면 그걸 누가 믿겠나"고 반문했다. 이에 한 팀장은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가덕은 공사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면서 "접근성에서 앞서는 밀양은 수요가 많아 경제성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태그:#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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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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