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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새누리당 정책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새누리당 정책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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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4일 전당대회를 리우 올림픽 기간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전대 흥행'을 우려한 연기론은 하루 만에 일축됐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8월 9일 전대 개최를 다시 재확인했다. 앞서 일부 의원들은 올림픽 및 휴가기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전대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회 종료 6일 후인 8월 27일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한 상태다.

권성동 혁신비대위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8월 30일로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던데, 절대 연기 안 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당의 비상 상황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 내 지도부 체제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이유였다.

"전대 개최는 8월 9일 그대로, 친박·비박 논리 적용 안 됐다"

권 사무총장은 "지금 혁신비대위는 비상 상황을 이끄는 것으로, 지나치게 (이 체제가) 늘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혁신비대위는 지도체제 변경, 복당, 전당대회 준비 등의 핵심적인 세 가지 일을 하면 되는데, 이 과제는 두 달 안에 충분히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장소'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물론 올림픽 시작 후 전당대회를 개최하면 관심이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9일 이후에는 잠실체육관에 빈 날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대안인) 일산킨텍스는 당원들이 멀어서 싫어할 뿐 아니라, 전당대회를 할 수 없는 평면 구조"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결정에 특정 계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날짜 확정엔)  친박-비박 논리가 전혀 적용이 안 됐다"면서 "'비박계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도 30일날 하자고 그랬고 (친박계 비대위원인) 이학재 의원도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30일로 연기하자고 했지만, 비대위 방침에 따라 9일로 확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결정으로 '전대 연기론'이 잠잠해질지는 미지수다. 하태경 등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8월 9일 전대 개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특히 하 의원은 원내대책회의 말미 기자들과 만나서 "8월 9일까지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이 걸린 게임이 23개이고, 축구도 두 게임이나 예정돼 있다"며 "이런 날에 날짜를 잡은 건 정권재창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도 비대위의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그렇다면 올림픽 전인 7월 말이나 (올림픽 개최일인) 8월 5일 전에 하든지, 국민에게 당의 존재감을 부각해야하는데 (8월 9일에 개최하면) 존재감이 거의 없을 것 아닌가"라며 "비대위가 제대로 할 생각이 없는 거다, 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혁신비대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영우 의원 또한 "강력하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8월 9일 개최에 대해) 사무총장과 혁신비대위원장이 강한 의지가 있었다"고 전했다.

"당대표, 최고위원 따로 뽑는다", 지도체제 개편도 천명

한편, 혁신비대위는 이날 당 지도체제 개편도 천명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각자의 정치적 지분을 갖고 목소리를 내던 현행 집단체제에서 탈피, 당 대표의 리더십을 확실히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고, 당 대표에게 사무총장 이하 당직 임명에 대한 전권을 주는 규정을 당헌·당규에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권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집단 지도체제 하에서 합의적 운영의 한계점이 노출됐고 당 혼선과 마비를 불러온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당 대표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부여하는 게 효율적 당 운영을 위해 좋지 않겠냐 해서 이번에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오늘 (지도체제 개편을) 의결한 것은 아니다,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며 "이후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에 대한) 반대가 없으면 혁신비대위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권성동, #하태경,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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