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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1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기초파일공사 부실시공, 지자체는 철저하게 재검증하라"고 촉구하면서 관련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1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기초파일공사 부실시공, 지자체는 철저하게 재검증하라"고 촉구하면서 관련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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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부실검증. 시민의 안전은 누가 지키나요?"

건설노동자들이 아파트 건설현장의 기초 파일공사 부실시공을 폭로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1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부실시공 현장에 대해 그동안 해당 지자체에 관리감독 철저와 재검증 등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경남 창원․양산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의 부실시공 영상이 공개되었다. 동구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은 부실시공과 관련한 체증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특히 기초 파일공사가 부실시공 되고 있었으며, 파일을 잇는 용접이 허술하게 되고 있었다. 이들은 시멘트가 설계보다 적게 들어가는 현장도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파일 용접공사할 때 바람막이가 없이 하기도 하고, 대개 초속 10m 정도 바람이 불면 공사를 못하는데 지난 5월 4일 전국적으로 초당 20m 강풍이 불었을 때 상당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파일 용접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했다.

감리도 부실하다는 것. 이들은 감리업체도 낙찰제로 운영하다 보니 최저가 업체가 맡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공사 현장에 감리직원이 상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또 건설 노동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서류를 조작한다고 했다. 김남욱 전설노조 부울경본부장은 "부실시공 현장을 파악하고 감리업체에 알리면 '어떻게 하루 종일 현장에 상주하느냐'는 식으로 나오고, 지자체에도 제보를 해도 제대로 관리감독이 되지 않는 실정"이라 말했다.

경남지역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이다. 파일을 잇는 용접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천막이(왼쪽 파란색)이 있지만 바람막이를 설치하지 않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노조는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한 아파트 공사 현장이다. 파일을 잇는 용접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천막이(왼쪽 파란색)이 있지만 바람막이를 설치하지 않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노조는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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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부울경본부는 "2014년 3월 건설노조의 요청으로 고용노동부에서 건설노동자를 명예산업안전감독관으로 임명하여 현장의 불법, 탈법적인 상황을 감시하도록 했다"며 "제보가 있어 건설노조는 현장 순회활동 결과 지난해 양산, 창원 등 6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양산 한 아파트 건설 현장과 관련해, 이들은 "리바운드 체크 시험지를 여러 개 조작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이 카메라 영상에 담겼다"며 "양산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답변은 부실이 포착된 현장은 건물이 상당 부분 올라갔기에 검토와 검증은 어렵다는 황당한 것이었다"고 했다.

창원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 대해, 이들은 "창원시는 당시 공사를 중지하고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한 결과 안전기준에 무리가 없어 공사중지해제를 했다"며 "그런데 현장 노동자들의 제보에 의하면, 일부 구간에서만 점검이 진행되었고, 점검 초반에 참여한 2개 업체가 중간에 퇴출되었다는 증언도 있었으며, 창원시는 점검에 투입한 업체명조차 밝혀주지 않았다"고 했다.

건설노조 부울경지부는 "최근 일본 등지에서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다 안다. 이윤보다 안전이 우선이고, 돈보다 사람이 우선이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 전역 아파트와 공사현장에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특히 일부 공사 현장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공개 검증할 것", "탈․불법적인 건설현장의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도민명예안전감독관 제도를 경남도 차원에서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1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기초파일공사 부실시공, 지자체는 철저하게 재검증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1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기초파일공사 부실시공, 지자체는 철저하게 재검증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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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건설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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