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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김성식 후보 지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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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1일 오후 9시 45분]

"안녕하십니까. 관악구민 여러분. 제가 또 찾아뵙습니다. 왜인지 아십니까. 관악은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겨야하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 롯데백화점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이날 오전 인천부터 시작해 안산·평택을 훑고 충북 청주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강행군의 피로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다, 정치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길 원한다면 이번엔 3번"이라며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를 몇 차례씩 호소했다. 특히 자신의 옆에 선 김성식 후보(관악갑)를 "제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안 대표는 "(김 후보는) 민생경제 전문가다,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민생경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재"라며 "김 후보를 국회로 보내주셔야 저 안철수와 함께 20대 국회를 민생해결 국회로 만들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신의 있는 정치인, 말한 그대로를 꼭 지키는 정치인"이라며 "그런 정치인 실제로 많지 않다, 그렇지만 (김 후보는) 제 이름을 걸고 보증한다"라고 강조했다.

맞은 편에 모여 있던 지지자 50~60명들은 '김성식'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김 후보도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이다, 안 대표를 위해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린다"라고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골든크로스' 기대하는 국민의당, 막판 표심 어떻게 흐르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김성식 후보 지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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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를 하자, 길 건너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안철수 방문에 환호하는 시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를 하자, 길 건너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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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10분도 채 되지 않아, 김 후보와 함께 유세차를 타고 다음 유세 장소인 관악 현대시장으로 이동했다. 애초 다른 장소에서 도보로 지역구민들을 직접 만나는 '스킨십' 행보를 하고자 했지만 '초읽기' 지원유세 일정 탓에 무산됐다. 안 대표는 관악갑 지원유세 후 서울 중성동을의 정호준 후보에게 향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날로서 서울 관악갑만 세 차례 찾은 것이다. 그는 하루 전인 지난 10일엔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깜짝 놀랄만한 결과도 나올 수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에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을 제외하고 국민의당 후보 당선 기대 지역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들과 다른 자료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8석 목표로 열심히 다니고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만큼 관악갑을 승리할 수 있는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수도권 지역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전략지역 후보들이 굉장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현재의 양당 구도를 깨고 3당 체제로 국회를 바꿔야 한다는 데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본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롯데백화점 앞에 도착하자, 김 후보가 안 대표를 껴안고 있다.
▲ 안철수 대표 껴안는 김성식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김성식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롯데백화점 앞에 도착하자, 김 후보가 안 대표를 껴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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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입장에선 반드시 승리해야 할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국민의당은 호남 20석, 수도권 5석, 비례 10석 등 총 35석 이상을 20대 총선 목표 의석수로 제시하고 있다. 만약 수도권에서 목표 의석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호남에 고립된 '지역정당'으로 주저앉고 만다. 이를 감안한다면 지난 주말 동안 1, 2위 간 후보 간 지지율 역전 현상, 즉 '골든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 관악갑에서의 승리는 절실하다.

실제로 국민의당은 지난 7일 여론조사 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상승세를 주장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김성식 후보(28.2%)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37.1%)에게 오차범위 밖인 8.9%p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일 지역구 유권자 501명, 유선 ARS 및 휴대전화 안심번호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원회 참고)

김 후보도 이날 "안 대표가 세 번씩이나 이곳을 찾은 것은 관악갑이 이길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거대정당의 후보가 이기면 19대 국회로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이고 기성정당의 기득권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와 함께 관악갑에서 승리하는 것이 당당한 국민주권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측은 국민의당 여론조사에 대해 "부동층이 두 후보에게 공히 수렴되고 있는 결과인데 김 후보 측이 여론조사 공표기간이 지난 후에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며 "오차범위 밖 격차이므로 관악갑은 경합지역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유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주는 김종인·문재인 교차 '지원사격'... 유기홍 측 "경합 지역 아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관악갑 유기홍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관악갑 유기홍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 유기홍 후보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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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민주도 관악갑의 승부를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교차로 투입되며 유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선 것도 김성식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이 바라는 '골든크로스'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신림역 앞에서 진행된 관악갑 지원유세에서 '전략투표'를 강조하며 유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그는 "우리 야권이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고 승리하려면 유권자들이 전략적인 투표를 해주셔야 한다"라며 "정당을 뛰어넘어 새누리당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국민의당이 아닌 더민주에 표를 달란 호소였다.

유 후보에 대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유 후보는 꼭 필요하다, 국회로 다시 보내달라, 든든한 동지"라고 치켜세웠다. 구체적으로 "유 후보는 지난 대선 때 교육공약을 만들어 줬고, 학교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앞장섰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서도 저와 함께 맞선 분"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안철수, #김성식, #국민의당, #관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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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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