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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총선후보(창원성산)와 유시민 작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만나 정치 현안을 풀어냈다. 팟캐스트 '노유진 정치카페'가 2일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했다.

노 후보는 "대한민국의 꽃은 창원에서 필 것이고, 4월 13일 제일 큰 꽃이 필 것"이라 말했다. 2월 1일 창원성산 총선 출마를 선언한 노 후보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는 물 건너갔다, 그러나 …"

노 후보는 무소속 손석형 예비후보와 '민주노총 후보 단일화'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했다. 이를 두고 진 교수는 "월드컵 축구 경기보다 더한 것 같다"며 "지역예선과 준결승에 이어 결승까지 왔다"라 표현했다. 자연스럽게 야권연대가 거론되자 노 후보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야권연대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구경하기 힘든, 한국적 상황"이라며 "당도 다르고, 때로는 대립하면서 단일화는 왜 하느냐고 하는데 일리 했다. 그런데 경남 16개 선거구(19대) 가운데 15곳, 창원 5곳 모두 새누리당이다. 4년 전 총선 때 보면 경남 유권자 100%가 새누리당을 찍은 게 아니고, 52.5%만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잘못된 선거 제도로 인해 민심이 왜곡되고 있어 야권단일화가 보완으로 나온 것이다. 큰 야당이 분당되면서 야권연대 필요성이 더 커졌다."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을 하기 위해 만났다.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을 하기 위해 만났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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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는 더불어민주당에 화살을 겨누었다. 그는 "요새 보니 더민주당이 여론조사 단일화하자고 하니, 국민의당은 싫다고 한다"며 "더민주당은 그동안 자기들한테 유리한 식으로 해왔다. 제1야당으로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연대는 물 건너 갔다는 말도 나왔다. 유 작가는 "야권연대는 물 건너 갔다. 언론이 뒷북 치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6개월 전에 말했다"며 "남은 시간 동안 몇 군데 선거구는 후보들이 결단할 수 있지만 대부분 물 건너 갔다. 정치인과 정당들이 다수의 변화를 한 그릇에 담아내는 지혜를 발휘하지 못해 사고를 쳤다. 유권자들이 바로 잡아야 한다. 유권자들이 의논해서 하면 새누리당 180석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후보는 국민의당 이재환 후보한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노 후보는 "마지막 단일화는 유권자가 해주어야 한다. 한 쪽으로 몰아주어야 한다"며 "단일화를 촉구하되, 안되면 욕할 게 아니라 단일화성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와 관련해 진 교수는 "더민주당이 헷갈린다"고 하자, 유 작가는 "큰 당이 책임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좀 너무 무성의하다. 더민주당 현역 의원 중에 저한테 전화해서 정의당 후보와 야권연대를 해달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민주당은 국민의당에 대해 야권연대와 관련해 공세적이다. 문재인 전 대표를 좋아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지금 더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면 국민의당을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정당으로 낙인찍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노 후보는 "지금 문 전 대표는 무엇을 맡고 있는 게 아니다. 문 대표 시절에는 야권연대가 잘 되는 듯했는데, 비대위로 넘어가면서 안됐다"며 "한편으로는 국민의당과 하려고 했고, 다른 쪽으로는 정의당과 연대하지 않으면서 득을 보려고 했다. 둘 다 고민하다 보니, 비빔밥만 먹든 설렁탕만 먹든 해야 하는데, 비빔밥에 설렁탕을 말아먹으려고 하다 보니 맛이 없어진 것"이라 말했다.

유 작가는 "유권자들이 고도의 정무적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과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180석 실제로 될 상황 농후"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했다.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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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야기도 도마에 올랐다. 유 작가는 "김무성 대표의 호가 지금은 '떡장수'다"며 "오늘 보니까 '떡장수'는 과반수가 간당간당한다며 도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180석이 실제로 될 상황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말하자, 유 작가는 "그것은 조선일보 보도다. 그 보도가 나오니까 새누리당이 낙동강 벨트, 영남권을 버리고 수도권에 올인한다. 조선일보가 교시를 내린 것이다. 조선일보가 먼저 엄살을 떨고 그 다음 '떡장수'가 엄살을 부리는 것"이라 말했다.

영남권 분위기는 어떤가. 진 교수는 "대구경북 분위기가 심상찮다. 공당(새누리당)의 후보 추천 원리를 보니, '진실한 사람'(진박)이 기준이더라. 국민한테 봉사가 아니라 대통령한테 봉사가 기준이다. 그렇다 보니 박근혜 심판이 유권자의 표심이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지금은 대구를 시작해서 울산을 거쳐, 부산, 양산, 거제, 김해와 창원까지 영남벨트다. 이 벨트에는 두 사람이 배후다. 한 사람은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고, 다른 사람은 창원에서 홍준표 지사다. 두 분이 영남벨트 형성에 부채질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미룰 수 없다, 지금부터 바꾸어 보자는 여론이 나오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남 16개 선거구 가운데 4년 전에는 새누리당이 15개를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최소한 세군데는 야당 승리가 확정적으로 보여진다"며 "창원에서 가까운 김해 두 곳이다. 더 달리면 추가 의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총선에서 '대구수성을' 출마 경력이 있는 유시민 작가는 "주호영 후보한테 더블 스코어로 졌다. 그 옆 동네가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대구수성갑)였다"며 "그 때 대구시민들은 저한테 '왜 주호영 지역구에 왔느냐. 옆 동네에 가지'라고 하더라. 이한구 의원은 김부겸 후보한테 떨어질 거 같으니까 그만 두고 공천관리위원장하며 칼질했다. 선거 끝나면 한 자리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했다.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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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총선 끝나고 나면 '진박' '친박'도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서 다른 데 줄을 설 것"이라 말했다. 그러자 진 교수는 "진실한 사람이 배신하는 것이다. 진실하지 않는 사람은 원래 그런 것이다. 진실한 사람이 배신하게 될텐데, 과거 권력에 줄을 서겠나. 그 원리로 보면 배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새누리당 최경환 후보가 출마한 '경북 경산청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조경태 후보가 나온 '부산 사하을'과 관련한 이야기도 했다.

진 교수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여권 심판론'이 높아지고 있다. 민심 이반이다"고 하자, 유 작가는 "대통령 책임이다 그러자 조원진 후보는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큰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동남권신공항 후보지로 싸우고 있는데, 그 말이 대구권에 공항을 가져오겠다는 뉘앙스로 말한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노 후보도 말을 보탰다. 그는 "말이 안된다. 지금 울진에 공항이 있다. 거기는 정기 비행기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다. 모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공약해서 공항을 만들었다. 그 때 왜 공항을 만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오지라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다'가 이유였다. 지금은 그 공항을 민간에 불하해서 비행사 양성학교로 쓴다. 그 비행장이 옆에 있는데 그 근처에 또 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활주로에 가을에 고추 말릴 거냐. 그런 일을 하니까 열을 받아서 이번에는 갈아보자는 것"이라 말했다.

세 사람은 노회찬 후보의 선거운동과 공약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한 것과 관련해 노회찬 후보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경남 거창은 전국 처음으로 무상급식 하기 시작했고, 확산되었다. 새누리당 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했다. 경남 새누리당 15명 국회의원 중에 단 한 의원도 '이러면 안된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이 동네 의원(강기윤)은 '숭고한 뜻'이라 했다. … 전부 같은 당이다 보니 우리를 우습게 알고, 그렇다 보니 무상급식 중단도 일어난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다 무상급식 중단을 바라는 게 아니다. 조사를 해보면, 새누리당 지지층 1/3은 무상급식 중단에 찬성이고, 1/3은 반대이며, 나머지 1/3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제일 무서워하는 게 표라고 하는데, 왜 함부로 무상급식 중단을 하느냐. 그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을 뽑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에 본때를 보여 주어야 한다."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했다.
 '노유진 정치카페'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노회찬 총선후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공개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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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회찬, #유시민,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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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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