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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김홍걸 "당헌위반, 공천 자체 무효될 판"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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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DJ 3남 김홍걸, 총선 불출마 선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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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어제 당에서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명단이 발표됐죠. 그 논란이 상당히 심각한 지경으로 가고 있습니다. 김홍걸 위원장, 전화로 연결합니다. 당이 상당히 술렁이는 상황인데요. 우선, 당의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이번 공천을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제가 평가한다기보다 저는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것을 당에 알려야 하는 사람으로서 어저께 지방에도 내려갔었고, 여기저기 지지자들 의견을 많이 들어 봤는데요.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분이 단 한 분도 없었습니다. 화를 내시는 분도 있고, 한숨 쉬면서 '이러다 선거 큰일 나는 것 아니냐', '이 분위기로 선거 치르기 힘들다' 이렇게 걱정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당 비대위가 비례 후보 43명을 A, B, C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A그룹은 당선 안정권에 B, C그룹은 차례로 당선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인데요. 원래 이런 규정이 당헌에 없었던 거로 아는데 어떻게 해서 나왔냐. 이렇게 'A, B, C로 칸막이 나눠서 결정하는 것은 당헌 위배'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제 중앙위가 파행된 것도 당헌 위배 문제 때문이거든요. 제가 참석자에게 들은 바로는... 그분은 당직자 생활을 오래 하셔서 그 부분에 관해 정확히 아는 분이죠. '당헌상으로 도저히 통과될 수 없는 안이었다'고 합니다. 그건 당의 헌법이라서 하루아침에 바꿀 수도 없고, 어제 내놓은 안에 관해서 적극 찬성 의견을 내놓은 중앙위원이 거의 없었던 이유도 당헌상으로 도저히 안 된다고 하니까 더 할 말이 없었던 것이죠."

-세 그룹으로 나눠서 투표하는 방식은 당헌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이 자체를 무위로 돌려야겠네요?
"무위로 돌리려고 노력하고 말고 할 것 없이 그냥 안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안정권이 15명이면 대표의 재량권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20%, 3명이고. 나머지는 다 투표를 거쳐야 하고. 어제 내놓은 안은 당헌에 전혀 없습니다. (중앙위원회에) 참석했다는 분이 당직자에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당헌을 잘 아는 너희가 가만히 보고 있었느냐. (김종인 대표께) 알려 드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랬더니 '우리도 잘 몰랐다. 왜냐하면, 그것을 아는 당직자와 지도부가 상의하신 적이 없고'.

-당의 최고 지도부라 할 수 있는 비대위에서 당직자에게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는 겁니까?
"네. 당직자는 내용을 몰랐다고 합니다."

-실무자들한테 전혀 검토가 없었던 안이네요. 그렇죠?
"그러니까 중요하고 복잡한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변호사에게 법률 검토 안 시킨 것과 비슷한 경우죠."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당 대변인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룹으로 나누지 않고, 칸막이를 헐고 투표하면 비례대표 선출 취지를 없애는 것이다'라고 우려합니다. 지금 이게 유지돼야 한다는 게 당 지도부의 입장이기도 한 거 같거든요. 기자들한테 어제 풀한 내용이기도 한데요. 이런 입장에 관해 어떻게 보세요?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당헌 위반이라서 그걸 무시하고 넘어가면 당원 중에 누구 한 사람이라도 법원에 소송을 내서. 예를 들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다든가. 여러 법적 조처를 하면 공천 자체가 무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사태가 올 수도 있는 거죠."

-지금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추천된 후보들 문제도 심각합니다. 우선, 김종인 대표가 선임되면서 스스로 '내 나이가 몇인데. 지금 일흔일곱이다. 다른 사람 사이에 앉아서 국회의원 하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라 했었거든요. 물론, 입장에 변화가 있긴 했지만 설마 최고 순번을 할 것인가는 대부분 상상도 못 했던 거 같은데. 셀프공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제 의견이라기보다 대다수 지지자의 의견이 '당혹스럽다'. 그분이 국회의원 하고도 남으실 분이라는 건 누구든지 알고 있죠. (비례대표) 2번 하실 수도 있겠지만, 지난달 말에 본인이 '추호도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고. 지난 10여 년 동안 정치권 관행이 대표급 되는 분이 비례대표 1, 2번을 받는 건 하지 않는 거로 돼 있어서 (지지자들이) 당황해하는 것이고.

더 문제가 다른 분들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고, 한두 분은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고. 또, 그분에 관해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해서 (후보로) 올려진 것이 아니라 갑자기 명단이 튀어나왔다는 얘기 자체가 신뢰를 떨어트리니 문제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안양에 출마한 것으로 돼 있던 위원장 한 분은 어제 중앙위에 참석했다가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비례대표 뒷번호로 옮겨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지역 출마 예정자인데 중앙위에 참석해서 비례대표 뒷번호로...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요. 공관위가 사실상 후보 적합도에 맞는 분인지, 안 맞는 분인지 심사해야 하는데 그 절차도 거치지 않는 분이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된 것이고. 심지어, 지역 출마자를 갑자기 비례대표 출마자 후순위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했다는 건 데 있을 수 없는 일 같은데요.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그제 (비례대표 공천) 연락을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정체성, 도덕성, 논문 표절, 아들 비리 이런 것들은 언론에 너무 많이 나와서요. 재론할 지경도 아닌 상황입니다. 이분들 그대로 놓고 (선거) 가도 되겠습니까?
"(비례대표) 발표 나자마자 두세 시간 만에 문제점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하루, 이틀 지나면 무슨 얘기가 더 나올지 염려스러운 거죠. '심사 자체가 졸속으로 됐다'고 보도가 나니까 더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도덕성에 하자 있는 분들, 정체성에 문제 있는 분들. 다른 걸 다 떠나서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던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당원들이 용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어떻게 보십니까?
"글쎄요. 저는 개인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고요. 근본적으로 비례대표 검증 절차가 바뀌어야 하지 않나. 이런 식으로 하면 전근대적이고,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어서..."

-그동안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필두로 혁신위가 만들어 온 당의 시스템 공천 내용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김종인 대표 체제에서 무력화됐어요. 이른바 '정무적 판단'으로 많은 것들이 깎이고, 없어졌는데요. 염두에 두고 봐야 할 것이 이번 지역구 공천을 보면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한 분을 다시 수도권에 전략 공천으로 준다거나 지역에 전략 공천으로 준다는 방향이 있어요. 다수의 경선 탈락자들이 그 자리에서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텐데 '다시 돌아오는 돌려막기식 공천도 문제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박영선 전 의원의 사람으로 알려진 최명길 전 MBC 유럽지사장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저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죠.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지역 주민에 관해서 결례를 범하는 것인데. 어떻게 그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혁신안도 제가 100% 찬성했던 것도 아니고 정무적 판단을 할 여지를 조금은 둬야 한다는 말씀에도 동의하지만, 문제는 정무적 판단으로 어떤 공천을 결정했을 때도 관련된 사람이나 유권자가 이해할만한 설명은 해줘야 하지 않나.

일단, 홍창선 공관위원장께서 그간 언론에 나와서 그런 걸 제대로 못 하셔서... 기자들에 의해 '횡설수설한다', '무슨 얘기인지 못 알아듣겠다', '공천 탈락자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는 얘기가 나와서 신뢰도를 떨어 뜨렸는데. 비례대표까지 이렇게 (문제가) 되면 상당히 당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거죠. 혁신안에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한 번 발표했으면 핵심은 그대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일관성 있어 보이고, 당이 신뢰를 받을 수 있는데 혁신안을 만들자마자 몇 달 만에 사실상 폐기해버리면 누가 그 당을 믿겠습니까."

-오늘 오전 보도 내용을 종합해보자면 '나는 더불어민주당을 도와주러 왔는데, 나한테 이런 식으로 하면 내가 선거 관여할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 나오고 있는데. 위원장님께서는 김종인 대표의 진퇴 여부에 관해 어떻게 보십니까.
"자세한 내용을 몰라서 제가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요. 한동안 조용히 계셨던 당내 의원을 비롯한 여러분이 목소리를 높이시는 것은 그분 생각은 '공천이 끝났으니 걱정할 게 없어서 그럴 것이다'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그보다도 (그전에) 저를 포함해서 다들 문제점이 있다고 보여도 조용히 있었던 것은 말을 잘못하면, 건전한 비판, 건전한 의견 개진이라도 당에 내분이 있고, 다툼이 있다고 언론에서 보도할까 봐 조심했던 것인데... 선거 앞두고 그런 보도가 나오면 안 돼서... 이제는 어제 그런 발표로 인해서 '의석이 10석 날아갔다'니,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니 분위기가 가고 있어서 출마한 분들까지도 도저히 가만히 볼 수 없어서 (김종인 대표에 관한) 말씀을 하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김종인 대표 체제를 그대로 고수할 거냐?', '그 반대의 경우로 갈 거냐?', '어쨌든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이냐, 12번이냐가 뭐가 중요하냐'면서 '순번을 바꿀 뜻이 없다', '시스템을 바꿀 뜻이 없다'는 게 완고하다면 당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우선, (비례대표 시스템 방식이) 당헌에 심각한 위배가 된다는 점이 있고요. 그런데도, 김종인 대표가 본인 뜻을 굽히지 않겠다면 당에서 중앙위 차원에서 결정 내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제 의견을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원칙적으로 당은 소수의 지도부나 의원의 당이 아니고. 지지자, 당원의 당입니다. 그분들의 뜻에 따르는 게 의무이고, 따르지 않는다면 당이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어서 그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봐야겠죠. 그분들의 뜻을 따르는 것을 소홀히 해서, 그분들의 의견을 제대로 구하지 않고 당 운영을 오랜 세월 해서 이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얘기도 합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나마 김종인 체제가 흔들리면 제대로 선거가 되겠느냐?', '컨트롤 타워가 자리 잡아야 하는데 선거가 제대로 집행되겠냐?'는 시각도 있는데. 이런 걱정은 어떻게 보세요?
"심각한 상황이고요. 여기저기서 의견을 들으셨다면 지도부에서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제 보니까 밤늦게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보좌관들이 김종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던데요. 지금 당직자들도 전혀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칸막이 공천이에요. 이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당내 보좌진들이 비판하고 나선 점. 어쨌든 김종인 체제에 관한 비민주적인,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성 문제 등이 총체적으로 터지는 상황이라서 당분간 당이 술렁이고... 극단적으로 파국으로 가진 않겠죠? 당이 수습하고 총선은 치르겠죠? 어떻게 전망하세요?
"예측하기가 쉽진 않지만, 다들 당을 위하는 마음. 이번에 박근혜 정권 심판을 꼭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어서. 잘 해결하시리라 믿습니다."

-김종인 대표에 관해 지지자, 당원의 비판이 거세지는데, '문재인 대표는 왜 침묵으로 일관하느냐?', '문제인 대표도 나서야 할 때가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제가 그분이 뭘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분이 현재 비대위 체제가 들어오도록 만드신 분이니까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분이 또 책임지고 나서서 문제 해결의 노력은 하셔야 한다는 견해를 다들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제 중앙위에서 나온 얘기이기도 한데요. '그러니까 비례대표는 정의당 찍으라는 얘기냐',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끝으로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당원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당이 무기력하고 실망하게 해 드린 점이 많았는데 그렇더라도 이 당을 포기하시지 말고. 오히려 더 적극 (투표에) 참여하셔서 여러분이 원하시는 그런 당으로, 정권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그런 당으로 바꾸는 일에 나서 주십시오.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끝>



태그:#김홍걸 , #팟짱,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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