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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여성단체들은 16일 대구시 달서구 성서로에 있는 주류회사 금복주에서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강요한 데 대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지역 여성단체들은 16일 대구시 달서구 성서로에 있는 주류회사 금복주에서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강요한 데 대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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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직을 종용한 대구 주류업체인 금복주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노동청의 조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에 금복주 홍보팀 디자이너로 입사한 A씨는지난 1월 회사에 '2개월 뒤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린 뒤 판촉부서로 발령이 났다. A씨는 이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퇴사 압박을 받자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A씨는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지만 금복주는 아직 사표 수리를 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의 시민단체는 물론 SNS를 통해 이 회사의 주류에 대해 불매운동이 벌어지자 회사 이름으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수습에 나섰다.

금복주는 16일 박홍구 대표이사(부사장)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관계기관에서 해당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앞으로 바람직한 노무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복주는 이어 "향후 당사는 여성근로자의 근무여건 등 노무관련 사항을 개선 향상시키는데 노력을 다하겠다"며 "남여고용평등법에 의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여성회와 대구여성인권센터 등 여성단체 대표자 10여 명은 금복주가 사과문을 발표한 후 박홍구 대표이사 등 회사 관계자 5명과 면담을 갖고 성평등 직장문화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금복주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대구시민에게 공식 사과문 발표, 퇴직한 모든 여직원의 퇴직 이유를 제3기관에 맡겨 조사할 것, 여직원 채용 구체 계획 공식 발표, 여성비하 발언을 한 모든 직원 징계, 전 직원에 대한 직장 내 성평등 교육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홍구 대표이사는 "고용노동부 조사를 봐가면서 여성단체의 요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직을 요구한 주류회사 금북주 생산공장 앞에서 여성단체 회원들이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를 요구했다.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직을 요구한 주류회사 금북주 생산공장 앞에서 여성단체 회원들이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를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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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29개 여성단체는 대구시 달서구 성서로 금복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을 이유로 퇴사를 종용하는 금복주의 관행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성차별과 유리천장을 생생히 보여준다"며 "여직원들과 대구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성평등한 직장문화 제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혼을 이유로 여성노동자에게 퇴직을 강요하는 것은 지역의 향토기업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민들의 분노와 성차별 관행 시정 요구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복주는 '참소주'라는 브랜드로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한 소주 독점 공급업체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 압력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었다.



태그:#금복주, #결혼퇴직,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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