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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니 좋아."

주위의 추천. 형, 동생, 친구 할 것 없이 호주를 가봤다는 사람들은 꼭 추천한다.

'무엇이 좋은 걸까?' 스물일곱. 20대의 후반에 갓 진입한 기자에게 도전은 어쩌면 무모한 일일지 몰랐다.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불안감. 된다는 불안감. 낯선 세계를 가볼 수 있다는 설렘.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결국 도전을 선택했다.

호주를 가기 위해 한 달가량 준비했다. 한 달 동안 준비했다고 하지만 어렵지 않다. 비자와 건강검진을 받으면 끝. 인터넷에 이에 대한 자세한 방법들이 수두룩하다. 비행기는 에어아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들러 호주로 가는 일정이다. 짐은 캐리어 하나와 가방하나. 캐리어는 화물로 수송한다. 경유를 하게 되면 최종 목적지에서 찾으면 된다. 기내에서 반입되는 가방하나를 메고 출발.

에어아시아는 대표적인 저가항공사다. 티켓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기내서비스로 제공되는 것이 거의 없다. 기내식도 마찬가지.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구매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국적기지만 달러나 호주달러로도 결제할 수 있다. 그만큼 이 비행기편을 통해 호주로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랴.

커리 비슷한 도시락과 물을 한병 준다. 물론 유료다.
 커리 비슷한 도시락과 물을 한병 준다. 물론 유료다.
ⓒ 백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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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면 경유지인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다. 이곳은 공항이 2개로 나뉘어져 있다. 에어아시아를 비롯한 저가 항공사는 새로 지은 국제공항에 착륙한다. 날씨는 후텁지근하고 습하다. 그래도 공항 내부로 들어서면 시원하다. 음식점과 면세점이 가득차 있다. 국제공항인만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낯익은 맥도날드와 버거킹. 프렌차이즈는 어딜가도 있다. 익숙한 것을 먹기 보다는 독특한 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미고랭마막. 짜지만 먹을만하다.
 미고랭마막. 짜지만 먹을만하다.
ⓒ 백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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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물가가 저렴하다. 10달러를 바꾸니 36링킷으로 바꿔줬다. 밥을 먹고 커피 한 잔, 쥬스를 한 잔 해도 19링킷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마사지를 받아보고 싶었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저렴한 마사지숍은 저가항공사 전용이 아닌 다른 국제공항 건물에 입주해있다고 한다.

6시간을 공항의 와이파이로 버텼다. 특이했던 점은 화장실이다. 각 칸마다 호스가 달려있었다. 나중에 해외공항에 간 형에게 물어보니 변기닦이 용이란다. 아무래도 국제공항이다보니 위생에 더 신경쓰는 눈치다.

한참을 기다리다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탑승 전 여권 검사를 두 번 한다. 한번은 에어아시아 직원으로부터. 한 번은 말레이시아 군인으로부터. 신기한 점은 말레이시아 군인의 인사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여권을 보자 건네는 인사. 한류 열풍 때문인지 모르지만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는 듯했다. 신변잡기적 질문("얼마나 있다가 올건가요?")을 하더니 "감사합니다"와 함께 통과.

쿠알라룸푸르를 떠나기 전. 비행기는 딜레이됐다.
 쿠알라룸푸르를 떠나기 전. 비행기는 딜레이됐다.
ⓒ 백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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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꼬박 10시간을 날았다. 밤 비행기는 아름답다. 달빛에 은은히 비치는 날개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잠시 눈을 붙이니 어느새 호주다. 끝이 안보이는 강과 숲. 섬이라고 하기에는 드넓다.

가도가도 대륙이다
 가도가도 대륙이다
ⓒ 백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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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공항에 내리니 입국 절차가 시작된다. 간단한 여권 확인을 거치면 소지품 검사가 시작된다. 긴 줄을 서면 공항직원이 내가 쓴 입국카드를 확인하고 줄을 안내한다. 특이한 건 중국인들이나 인도인들은 모든 짐을 검사한다는 점.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딱히 차별이라할 순 없지만 기분이 좋을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간단한 마약견의 검사만 받았다. 입국카드에 개인약을 가져왔다고 적었기 때문인 듯하다.

그렇게 꼬박 하루가 걸려 호주에 도착했다.

덧붙이는 글 | 스물일곱.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왔습니다. 앞으로 호주에서 지내며 겪는 일들을 연재식으로 풀어내려 합니다. 좀 더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풀어내고 싶습니다.



태그:#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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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전역한 따끈따끈한 언론고시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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