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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로, 4대강사업 때 바닥을 준설했지만 다시 퇴적이 진행되어 수심이 어른 허벅지 정도로 매우 낮은 상태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로, 4대강사업 때 바닥을 준설했지만 다시 퇴적이 진행되어 수심이 어른 허벅지 정도로 매우 낮은 상태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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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준설작업을 했던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에 재퇴적 현상이 발생해 넓은 백사장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은 ‘외삼학1배수문’ 앞 낙동강에서 생겨난 모래톱으로, 2014년 3월 7일의 모습이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했던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에 재퇴적 현상이 발생해 넓은 백사장을 만들어 놓았다. 사진은 ‘외삼학1배수문’ 앞 낙동강에서 생겨난 모래톱으로, 2014년 3월 7일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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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에 재퇴적 현상이 심하다. 이명박 정부 때 엄청난 예산을 들여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작업을 벌였지만, 몇 년 만에 다시 모래와 자갈이 쌓이고 있어 일부에서는 '헛준설'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창녕합천보 공사는 2010년 3월에 시작해 2011년 6월에 끝났고, 준공일은 2012년 8월이다. 창녕합천보 우안(강 상류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 하류에 있는 '외삼학1배수문' 앞쪽 낙동강에서 다시 퇴적되는 현상은 2014년부터 발생했다.

그런데 창녕합천보 하류 강 복판에도 재퇴적 현상이 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28일 벌인 현장 답사 때 확인됐다.

대개 강 가장자리부터 재퇴적 되는데, 이곳은 강 복판 상태도 심하다. 이곳은 창녕합천보에서 500m 정도 하류에 있고, 황강 합류지점 위에 있다.

어선으로 타고 이곳으로 이동해 보니 강바닥이 보일 정도였고, 어선에서 내려 강 복판에 서 보니 어른 허벅지 정도까지 물이 찼고, 수심은 1m도 되지 않았다. 한 어민은 "강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심이 낮아 어선이 지날 때 조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재퇴적이 심한 현상에 대해,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창녕합천보 바로 아래 강바닥이 파이는 세굴현상으로 모래와 자갈이 하류에 쌓이거나 황강에서 내려온 모래가 쌓이는 현상이 한꺼번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을 할 때부터 강바닥은 재퇴적될 것이라 지적했고,  결과적으로 정부가 헛공사를 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다시 강바닥을 파낼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로, 4대강사업 때 바닥을 준설했지만 다시 퇴적이 진행되어 수심이 매우 낮은 상태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로, 4대강사업 때 바닥을 준설했지만 다시 퇴적이 진행되어 수심이 매우 낮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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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살펴본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보 바로 아래에서 세굴현상이 심해 하류 쪽 강바닥에서 재퇴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강 가장자리에서 재퇴적 현상이 발생해 왔지만, 강 중앙에서도 심한 것을 확인했다. 결국에는 정부가 헛준설을 했다는 증거"라 말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헛공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4대강사업 뒤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황강 합류지점에서 퇴적현상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고, 4대강사업 뒤부터 4~5% 정도로 퇴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개 큰 지류 합류지점에서 재퇴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보 바로 아래에서 세굴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헛공사를 한 것은 아니다"며 "재준설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아래 좌안에서는 최근 제방에 돌망태를 쌓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낙동강 창녕합천보 아래 좌안에서는 최근 제방에 돌망태를 쌓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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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창녕합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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