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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인천역-안산역 구간 노선도. 수인선은 향후 시흥시 월곶역에서 인천-강릉 준고속철도와 연결되고, 화성시 어천역에서 경부선 KTX와 연결된다.
▲ 수인선 수인선 인천역-안산역 구간 노선도. 수인선은 향후 시흥시 월곶역에서 인천-강릉 준고속철도와 연결되고, 화성시 어천역에서 경부선 KTX와 연결된다.
ⓒ 사진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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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철도 누락으로 '수인선 연장' 아쉬움 남아

수인선의 '한양대~수원' 구간이 목표대로 2017년 12월에 개통하면 수인선 완전 개통시대가 열린다. 또 향후 소사-원시선과 환승 가능하고, 또 인천발 KTX 확정과 인천-강릉 간 준고속철도 계획으로 수인선 활용가치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제2공항철도(인천역~인천공항역) 사업은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까지 만해도 검토 사업으로 포함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 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선 빠지면서, 수인선 완전 개통 효과에 아쉬움이 남는다.

과거 수인선과 인천-강릉 준고속철도는 사실상 과거 일제가 국내 쌀과 소금 등 물자를 수탈하기 위해 부설한 경동철도(=수인선과 수려선)를 대신하는 철도다. 이제는 국내 인적자원과 물자가 능동적인 입장에서 세계무대로 나가는 길이 됐다.

과거 일제가 경동철도를 인천항에 연결한 게 국내수탈을 위한 일이라면, 이제는 수인선과 경인선, 인천-영호남 KTX, 인천-강릉 준고속철도 등을 제2공항철도로 인천공항에 연결하는 일은 국내 물자와 인적자원의 국제화를 돕는 일이다.

인천역과 인천공항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가 놓이면 수인선과 경인선으로 수도권에서 인천공항으로 접근하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이는 인천공항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확보하는 사업이자 향후 인천공항 4단계 공사(여객처리 규모 8000만 명)를 대비하기 위한 일이다.

그래서 정부 또한 KTX를 인천공항에 연결하는 사업으로 제2공항철도를 검토했다. 2006년 수립한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보면, 정부는 KTX 광명역을 인천공항에 연결하는 사업으로 제2공항철도를 검토했다.

그 뒤 2011년 제2차 계획 때 1단계로 인천공항과 영종도 선착장을 먼저 잇고, 2단계로 영종도 선착장과 인천역을 해저터널로 연결한 뒤, 2020년까지 수인선 소래포구역을 KTX 광명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재정이 여의치 않아 사업을 확정하지 않고, '추가 검토 대상' 사업으로 분류했다.

국토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 수립을 앞두고, 지난해 다시 제2공항철도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인천물류업계에선 기대를 모았다.

인천공항의 경우 제1여객터미널을 운영하면서 여객인구가 지난해 기준 4928만 명을 돌파했고, 인천공항에 등록된 관련종사자만 약 4만5000명에 달한다.

즉, 2018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른 여객인구 증가와 '항공 운송·정비 산업, 공항 상업, 배후단지 물류산업과 제조업' 등 항공 산업의 종사자 증가가 예상된다. 그런 만큼, 제2공항철도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한 물류산업에서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중국발(發) 전자상거래 B2C 물량과 O2O물량 증가, 국내 역직구 물량 증가, 나아가 남북 관계 개선 시 개성공단(한·중 FTA, 메이드인코리아 인정) 물량 증가, 인천신항의 수인선 연결 등으로 제2공항철도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제2차 계획 때 추가 검토 대상에 올랐던 사업이 제3차 계획에선 추가 검토 대상에서도 누락돼 아쉬움이 남는다.

'인천발 KTX'로 제2공항철도 사업성 높아져

정부는 2006년 KTX를 인천공항에 연결하는 사업으로 제2공항철도를 검토했고, 이번 제3차 계획에 인천발 KTX 사업이 포함된 만큼, 제2공항철도로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게 설득력을 얻는다.

인천발 KTX 확정으로 인천역에서 KTX가 출발하는 만큼, 제2공항철도만 개설하면 바로 인천공항에서 KTX로 연결된다. 즉, 제2차 계획 때 검토한 수인선 소래포구역과 KTX 광명역 연결 사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사업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또한 인천발 KTX가 개통하면 인천역에서 출발한 KTX가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게 되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영남과 호남에서 출발한 KTX는 서울역을 경유해 제1인천공항철도(=영종대교)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연결되고 있다. 제2공항철도가 개설되면 서울역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인천공항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최정철 인하대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인천발 KTX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제2공항철도를 개설해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는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이자, 향후 여객인구 증가와 항공 산업 종사자 증가에 대비하는 일이다. 인천발 KTX 확정으로 경인선과 수인선을 연결하려던 제2공항철도 사업을 다시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공항철도, 인천-강릉 간 준고속철도에도 필요

제2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과 KTX를 연결하는 사업에서 출발했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영남과 호남에서 출발한 KTX가 서울역을 경유한 뒤 들어오고 있다. 제2공항철도가 개설되면 향후 서울역을 경유하지 않고도 영남과 호남, 충청, 강원지역에서 바로 고속철도가 인천공항으로 진입할 수 있다.
▲ 제2공항철도 제2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과 KTX를 연결하는 사업에서 출발했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영남과 호남에서 출발한 KTX가 서울역을 경유한 뒤 들어오고 있다. 제2공항철도가 개설되면 향후 서울역을 경유하지 않고도 영남과 호남, 충청, 강원지역에서 바로 고속철도가 인천공항으로 진입할 수 있다.
ⓒ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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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제2공항철도는 인천-강릉 간 준고속철도 준공 이후 경기동부와 강원권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인천공항 접근성'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사업이다.

인천-강릉 간 준고속철도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수인선 월곶역에서 판교와 여주, 원주를 거쳐 강릉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현재 각 구간별로 공사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거나 검토 중이다.

인천-강릉 준고속철도는 크게 다섯 구간으로 나뉜다. 우선 1구간은 수인선 인천역-월곶역 구간으로 현재 운행 중이다. 2구간은 월곶-판교선으로 수인역 월곶역에서 광명역(KTX)을 경유해 성남 판교역(신분당선)까지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이며, 2019년 착공 예정이다.

3구간은 성남-여주선으로 판교역에서 광주시와 이천을 경유해 여주까지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이다. 철도공사를 마치고 2016년 개통 예정으로, 현재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국토부와 우선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4구간은 여주-원주선으로 여주역에서 서원주역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착공 목표는 2019년이다. 5구간은 원주-강릉선으로 현재 약 50%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 개통이 목표다.

정부는 인천-강릉 간 동서철도망이 모두 구축되면 시속 250km급 준고속전철(EMU-250)을 인천 송도역에서 강릉까지 운행할 방침이다.

즉, 제2공항철도가 개설되면 '인천발-KTX' 확정으로 영남과 호남에서 인천공항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고, 인천-강릉 간 준고속철도 개통과 여주-문경 간 철도가 개통하면 강원권과 경중부내륙지방에서도 인천공항 접근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인선, #제2공항철도, #인천발KTX, #인천-강릉 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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