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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에 김부겸 예비후보와 김문수 예비후보의 사무실이 나란히 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에 김부겸 예비후보와 김문수 예비후보의 사무실이 나란히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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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치러질 20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갑 선거구가 전국적인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김문수 새누리당 전 경기지사의 수도권 차출론이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지역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새누리당 경기지사가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비해 10%P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김 전 지사의 수도권 험지 차출론을 들고 나왔다.

조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가 경쟁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에게 밀린다는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김 전 지사는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대구 총선 판도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김 전 지사가 (대구 수성갑에) 인물이 없어서 간 게 아니라 스스로 간 것이기 때문에 당으로 봤을 때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지난 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김 지사는 끝까지 가겠다고 하지만 나는 수도권 험지 출마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내 의견에는 변함이 없고 당 지도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의 수도권 차출론은 대구에서의 출마를 선언하고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는 상대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에 비해 10%P 이상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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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보여지는 두 후보간의 '격차'

<일요신문>이 지난해 12월 22일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엔아이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56.5%의 지지율로 김 전 지사의 지지율 34.1%보다 22.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선전화 RDD를 활용한 ARS 조사방식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또 <중앙일보>가 엠브레인과 함께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신년특집 여론조사에서도 김부겸 전 의원이 48.8%의 지지율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 31.8%보다 17%P 앞섰다. 유선전화면접 방식으로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4.0P이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수성갑 지역구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의원은 50.5%로 김 전 지사(31.9%)를 18.6P로로 앞섰다. 반면 정당지지도에서는 김 전 지사가 속한 새누리당이 51.3%로 더민주 16.6%, 국민의당 10.9%보다 훨씬 앞섰다. 이번 조사는 대구 수성갑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걸기(RDD)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며 응답률은 16.4%를 보였다.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도 두 호보간의 격차는 줄지 않았다. <대구일보>의 조사에서는 김 전 지사와 김 전 의원 간의 격차가 10.1%로 격차가 좁혀졌지만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에서의 격차는 10%대 중반을 기록했다.

<대구일보>가 모노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12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수성갑 지역 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전 지사는 39.2%를 얻은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은 49.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인구비례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0P)

<영남일보>와 <대구MBC>가 공동으로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월 28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김부겸 더민주당 예비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예비후보는 52.0%의 지지율을 얻어 김문수 예비후보의 지지율 37.4%에 비해 14.6% 앞섰다.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559명이 응답해 4.8%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1%P의 오차범위다.

<매일신문>과 <TBC>가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더 큰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27일과 29일 수성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유선전화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예비후보는 52.5%로 김문수 예비후보의 지지율 35.1%에 비해 17.4%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이다(상기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전 지사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자 김 전 지사의 수도권 차출론이 나오면서 수성갑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TK(대구경북) 중진의원들의 차출설이 무게를 얻고 있다.

김문수 "지역구 변경은 있을 수 없다"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11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김문수 수성갑 예비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11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김문수 수성갑 예비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 새누리당 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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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9일 경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시민이 내쫓지 않는 이상 지역구를 옮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김문수 전 지사는 수도권에서 출마해 당선될 경우 더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대구에 왔다"며 "선거구를 옮기더라도 타격을 입고 수성갑에서 낙선할 경우 정치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문수 전 지사도 수성갑 지역구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11일 오전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리에 함께 참석해 '험지 출마론'과 '수도권 차출론'에 대해 "지역구 변경은 있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대구의 현역 의원 모두가 요청해 대구를 출마지역으로 선택했다"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새누리당이 텃밭에서 안이한 대응을 한 탓으로 돌렸다. 김 전 지사는 "그동안 새누리당이 텃밭에서 안이한 대응을 해 문전옥답이 험지가 됐다"며 "앞으로 득표영역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1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순천 시의원을 자신의 선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태그:#김문수, #수도권 차출론, #험지 출마론, #대구수성갑,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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