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씨가 아직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가운데, 광주 지역 시민단체가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퇴하라"라고 발표했다. 민주주의광주행동은 26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발족식 및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폭력을 방치하면 민주주의는 짓밟히고, 민생도 무너진다는 것을 우리는 오랜 민주주의 투쟁 과정에서 교훈으로 얻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씨가 아직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가운데, 광주 지역 시민단체가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퇴하라"라고 발표했다. 민주주의광주행동은 26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발족식 및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폭력을 방치하면 민주주의는 짓밟히고, 민생도 무너진다는 것을 우리는 오랜 민주주의 투쟁 과정에서 교훈으로 얻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 소중한

관련사진보기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씨가 아직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가운데, 광주 지역 시민단체가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고,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퇴하라"라고 발표했다.

민주주의광주행동은 26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발족식 및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폭력을 방치하면 민주주의는 짓밟히고, 민생도 무너진다는 것을 우리는 오랜 민주주의 투쟁 과정에서 교훈으로 얻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국민과 함께 기원하고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강신명 경찰청장도 이미 확인된 사실 앞에 궁색하게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 사퇴해 더 이상 민중의 지팡이가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남기 농민을 고통 속으로 내몬 살인 진압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 백남기 농민 쾌유를 기원하는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에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의 행동은 민주주의를 살려내는 것이고, 백남기 농민을 살려내는 생명과 평화의 숭고한 몸짓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권, 나라·겨레 파탄"

이날 발족한 민주주의광주행동은 지난해 12월 국정원 대선개입, 세월호 참사 등 당시 "시국의 타개를 위한 공동 사회운동체를 결성하기 위해" 첫 논의를 시작한 뒤, 약 1년 만에 탄생했다.

민주주의광주행동 공동대표에는 이철우·임추섭·최영태·박경린·현지 민주주의광주행동 공동준비위원장과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백희정 광주전남여상단체연합 대표, 박봉주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광주행동은 한국 사회운동의 중심축이 되어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을 위해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라며 "나라와 겨레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박근혜 정권을 타파하고, 민주·민생·평화의 새 시대를 이루기 위해 민주주의국민행동의 굳건한 대오에 동참해주기를 광주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발표했다.

아래는 민주주의광주행동 발족선언문 전문이다.

오늘 우리는 민주, 민생,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 갈 민주주의광주행동의 출범을 선언합니다.

우리의 선열들은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부터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압제와 폭정에 맞서 2000만 겨레가 독립과 해방을 외친 3.1운동에 이르기까지 자주와 평등을 위해 뜨거운 투쟁을 펼쳤습니다. 학생을 중심으로 한 민중의 힘으로 이승만 독재를 물리친 1960년 4월 혁명, '신군부'라는 군사깡패들의 총칼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운 1980년의 광주민중항쟁,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 도화선이 되어 전두환 군사독재를 응징한 1987년의 6월 항쟁은 선열들의 숭고한 이념과 정신을 이어받은 기념비적 사건들입니다.

그러나 해방 70주년이 되는 2015년 5월 현재 조국과 민족의 현실은 참담합니다. 4월 혁명으로 이루어진 민주체제는 박정희 일파의 5.16 쿠데타로 무참하게 무너졌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기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민주화와 남북 평화공존의 토대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7년 동안에 완전히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1970년대 아버지 박정희의 유신독재를 세습한 현직 대통령 박근혜는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한편 갈라진 민족의 화해나 공존과는 정반대 길로 치달으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국민들을 남의 나라 사람 보듯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3백여 명의 고등학생들과 시민들이 정부의 무능과 직무유기 때문에 수장을 당했는데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한 번만 만나달라며 한 달 넘게 단식을 이어가는 동안 그의 울부짖음을 완전히 외면하는가 하면 청와대 들머리에서 노숙하는 유족들에게 단 한 마디 사과나 위로도 하지 않았습니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을 밝히라며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자 국가정보원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검찰이 현직 국회의원을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하며 공안정국을 조성했습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이라는 권력 암투 의혹이 불거지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른바 '종북콘서트' 논란을 빚어내는 한편 헌정사상 초유의 정당 해산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소설 같은 상상력과 근거 없는 추론을 바탕으로 헌정쿠데타를 자행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심지어 '서북청년단'과 폭발물 테러까지 나타났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부자들의 세금은 줄이고 서민의 세금만 늘리며 국민의 고혈을 짜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국정교과서를 만들려고 획책하는가 하면 건국절 논란을 통해 헌법에 명시된 독립운동의 정통성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민주공화국은 자취를 감추고 불통과 독선의 권력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습니다.

제2의 '가쓰라-테프트 밀약'이라고 불리는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악'에는 항의조차 못 하고 주한미군이 오산공군기지에 사전 협의 없이 탄저균을 들여와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세력의 중심에는 친일파와 그 후손들, 이승만 정권 이래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독재를 세습한 보수정치집단, 남북의 분단을 영속화하면서 평화통일을 저해하는 수구보수세력, 국민의 경제적 평등을 외면하고 강대국에 끌려가는 신자유주의 추종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특히 친일세력은 지금도 반민주, 반통일, 신자유주의 세력과 함께 한국사회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척결하지 않는다면 민주화와 민족의 자주성 확립, 민생의 안정과 평화통일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지금처럼 박근혜 정권과 수구보수세력이 4월 혁명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항쟁과 6월 항쟁의 정신을 유린하는 행태를 계속하는데도 주권자들이 방관한다면 한국사회는 일본처럼 극우세력이 50년 넘게 정치를 지배하는 나라, 미얀마처럼 극소수 독재집단이 파쇼적 통치를 하는 나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순간마다 떨쳐 일어나 부정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 세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국민들은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해방 70돌을 맞이하는 바로 지금 평범한 주권자들이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이 저지를 명백한 부정선거에 힘입어 5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박근혜를 법과 주권자의 이름으로 응징해야 마땅합니다. 정권이 함부로 망가뜨릴 수 없는 튼튼한 민주공화국을 세워야 합니다. 정통성도 합법성도 없는 정권을 어떻게 해서라도 유지하려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무능을 감추기 위해 서민의 고혈을 짜내며, '통일대박' 따위 허황한 구호를 외쳐대는 정권이 더 이상 발 디딜 수 없는 나라를 만듭시다.

극소수의 가진 자들이 아니라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삶의 벼랑 끝에 몰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외국 군대의 기지 건설을 위해 평화로운 마을이 철거당하지 않는 나라, 가장 중요한 주권인 전시작전권을 외세에 바치지 않는 나라, 젊은이들이 삶의 벼랑으로 내몰리지 않는 나라를 만듭시다. 청소년들에게 1등 지상주의와 승자독식이라는 비인간적 관념을 주입하면서 교육이 아니라 '사육'을 강요하는 사회를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광주행동은 한국 사회운동이 중심축이 되어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을 위해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노동자와 농민, 도시서민과 지식인, 종교인, 사회적 약자와 소수집단 등 민주, 민생, 평화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민주주의광주행동에 참여해서 민주정부, 평화적 통일을 앞당기는 정부를 수립하는 대장정에 함께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합니다.

나라와 겨레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박근혜 정권을 타파하고 민주, 민생, 평화의 새 시대를 이루기 위해 민주주의국민행동의 굳건한 대오에 동참해 주시기를 광주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태그:#백남기, #민중총궐기, #민주주의광주행동, #박근혜, #강신명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