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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조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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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CNN,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두 차례나 대선에 출마한 바 있고, 차기 대선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바이든 부통령이 고민 끝에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유감스럽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라며 "아들을 떠나보내고 가족이 애도에 잠겨있는 것도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바이든 부통령의 장남은 46세의 나이에 뇌암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바이든 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침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통령으로서) 국가와 당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명확하고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어떤 후보라도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부정하는 비극적인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대선에 나선 후보들이 오바마 정권의 성과를 비판하며 당파적 논쟁을 벌이는 것을 비판했다.

바이든 없는 민주당 경선, 클린턴 '독주 체제'

바이든 부통령은 민주당 경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불출마 선언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지만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비해 낮은 지지율, 샌더스 의원의 돌풍 등으로 승산이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언론은 바이든 부통령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층 겹치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의 거센 추격에 쫓기다가 지난 13일 CNN이 주최한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을 주도하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실수"라고 규정하며 사실상 면죄부를 준 오바마 대통령도 바이든 부통령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 선언 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부통령은 나의 좋은 친구이자 위대한 인물"이라며 "그의 긍정적인 영감과 헌신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꿨다"라고 치켜세웠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바이든 부통령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라며 "나로서는 업적이 나쁜 클린턴 전 장관과 대결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라고 도발해 눈길을 끌었다.


태그:#조 바이든,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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