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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코쿠뮤지엄, 앙코르와트 조각상 특별전 전시장 일부입니다. 신들은 인도의 영향을 받아 앙코르와트와 주변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힌두교의 신이나 남신, 여신, 짐승 신, 불상들입니다.
 류코쿠뮤지엄, 앙코르와트 조각상 특별전 전시장 일부입니다. 신들은 인도의 영향을 받아 앙코르와트와 주변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힌두교의 신이나 남신, 여신, 짐승 신, 불상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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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저녁 류코쿠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12월 20일까지 앙코르와트 조각상 특별전이 열립니다. 앙코르와트 유적은 9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서 현재의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앙코르 왕조 때 만들어진 호화롭고 웅장한 힌두교와 불교 문화재입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불국사와 비슷한 때 화엄 사상을 기초로 만들어져 우리와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은 주변 태국이나 미얀마 따위에도 폭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은 인도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어져 있으므로 인도 미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인도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들의 전통신앙과 인도의 영향을 조화롭고 개성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앙코르와트 문화 유적은 사원건축을 비롯하여 많은 유적이나 유물이 남아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돌과 청동으로 새겨서 만든 조각상 72점을 모아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거푸집처럼, 문화를 바탕으로 신을 받들다

           뱀 똬리를 깔고 앉아 뱀 일곱 마리가 불상 머리위로 꾸며져 있습니다. 나가 불이라고도 합니다. 나가는 뱀을 뜻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큰 비나 태풍 속에서도 꾸준히 수행을 계속하는 모습입니다.
 뱀 똬리를 깔고 앉아 뱀 일곱 마리가 불상 머리위로 꾸며져 있습니다. 나가 불이라고도 합니다. 나가는 뱀을 뜻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큰 비나 태풍 속에서도 꾸준히 수행을 계속하는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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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들은 남신과 여신, 동물 머리 모양, 힌두교 신들 따위 여러 가지입니다. 이들도 땅이나 때에 따라서 모양을 달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들도 그것을 만든 땅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땅에서 만들어진 문화를 거푸집으로 다른 신들을 받아들입니다.

독특한 형태 불상으로 똬리를 튼 뱀 몸뚱이에 앉아있고 불상 머리 위로 뱀 일곱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보기 어려운 불상입니다. 아마도 앙코르와트 문명 지역이 메콩 강을 끼고 발달했다는 점에서 물과 관련된 토착 신앙이 외부에서 들어온 불교와 접촉결합 되어 만들어진 불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파간 불교 유적지 풍경과 파간 양식의 촉지인 불상들입니다.
 파간 불교 유적지 풍경과 파간 양식의 촉지인 불상들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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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서쪽 미얀마 북서부에서 번성한 파간양식 촉지인 불상이 소개되었습니다. 엽랍석(葉蠟石)에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수행을 하고, 열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모습이 꼼꼼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촉지인은 오른손 손가락을 땅에 대고 있는데 이것은 부처의 수인 가운데 하나로 모든 악마를 굴복시켜서 없애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미얀마 파간 불교 유적지는 11세기에서 12세기에 걸쳐서 지어진 불교유적으로 동서 7㎞, 남북 6㎞ 넓이에 절이나 탑이 3000개 이상 남아있는 곳입니다.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북으로 400㎞ 즘 떨어져 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말머리 바지무카 신, 코끼리 머리 가네샤 신, 새머리 가루다 신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말머리 바지무카 신, 코끼리 머리 가네샤 신, 새머리 가루다 신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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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들은 대부분 남녀 사람 모습입니다. 동물 모습으로는 코끼리 머리의 가네샤 신과 새 머리의 가루다와 말 머리의 바지무카 신이 있습니다. 코끼리 머리 가네샤 신은 풍요와 지혜의 신으로 힌두교의 두 으뜸 신 시바 신과 파르바티 신의 아들입니다. 새 머리 가루다는 힌두교 신들의 탈 것입니다. 아마도 이들 짐승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친근한 동물로 신격화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신을 섬겨왔습니다. 아마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유한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신상을 만들어서 공경했습니다. 비록 신상들이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인간의 소박한 꿈과 신앙적 마을을 읽을 수 있는 가장 멋진 예술 작품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시민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류코쿠뮤지엄, http://museum.ryukoku.ac.jp, 2015.10.21.
류코쿠뮤지엄 가는 법> JR교토역 서쪽 니시혼간지 앞에 있습니다. 걸어서 10분 즘 걸립니다.



태그:#류코쿠뮤지엄, #파간, #앙코르와트, #조각상, #나가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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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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