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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RGB 필터로 촬영한 안드로메다은하의 모습이다. 우유처럼 부드러운 느낌의 이 천체사진은 각각 10분 노출로 촬영한 13장의 사진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한 것(총 촬영시간 130분). 

LRGB 합성(L = 4 X 10분  |  R = 3 X 10분  |  G = 3 X 10분  |  B = 3  X 10분)
▲ 우유 빛깔 안드로메다 LRGB 필터로 촬영한 안드로메다은하의 모습이다. 우유처럼 부드러운 느낌의 이 천체사진은 각각 10분 노출로 촬영한 13장의 사진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한 것(총 촬영시간 130분). LRGB 합성(L = 4 X 10분 | R = 3 X 10분 | G = 3 X 10분 | B = 3 X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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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3절 가사처럼 하늘이 높고 구름이 없는 가을은 관측 천문학자에게 성수기와도 같은 시기다. 천체를 관측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측을 해보니 안드로메다은하(겉보기 등급 +3.4), 플레이아데스성단(겉보기 등급 +1.6), 오리온 대성운(겉보기 등급 +4)처럼 밝은 천체는 평범한 천체망원경(Takahashi TSA-120)으로도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었다.

활짝 열린 돔 사이로 별빛이 쏟아지고 있다<장소: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덕흥천문대>.
▲ 통로 활짝 열린 돔 사이로 별빛이 쏟아지고 있다<장소: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덕흥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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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아데스성단은 16장의 사진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했다(총 촬영시간 160분). 플레이아데스성단은 가장 아름다운 산개성단 중 하나이며, 좀생이 성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LRGB 합성(L = 6 X 10분  |  R = 4 X 10분  |  G = 4 X 10분  |  B = 4  X 10분)
▲ 오리온을 피해 별이 된 일곱 자매, 플레이아데스성단 플레이아데스성단은 16장의 사진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했다(총 촬영시간 160분). 플레이아데스성단은 가장 아름다운 산개성단 중 하나이며, 좀생이 성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LRGB 합성(L = 6 X 10분 | R = 4 X 10분 | G = 4 X 10분 | B = 4 X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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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3장의 사진을 합성해서 얻은 오리온 대성운 이미지. 촬영 시간은 130분이 소요됐다. LRGB필터를 사용한 위 사진들과 달리 H alpha필터와 RGB필터를 사용했다. H-alpha선(적색 계통의 6563Å, 보어의 원자 모형에서 2,3궤도차이에서 발생하는 빛의 파장)이 더해져 오리온 대성운의 붉은 빛이 아름답게 표현됐다.

H alpha + RGB 합성 (H alpha = 4 X 10분  |  R = 3 X 10분  |  G = 3 X 10분  |  B = 3 X 10분 )
▲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사랑한 오리온 대성운 무려 23장의 사진을 합성해서 얻은 오리온 대성운 이미지. 촬영 시간은 130분이 소요됐다. LRGB필터를 사용한 위 사진들과 달리 H alpha필터와 RGB필터를 사용했다. H-alpha선(적색 계통의 6563Å, 보어의 원자 모형에서 2,3궤도차이에서 발생하는 빛의 파장)이 더해져 오리온 대성운의 붉은 빛이 아름답게 표현됐다. H alpha + RGB 합성 (H alpha = 4 X 10분 | R = 3 X 10분 | G = 3 X 10분 | B = 3 X 1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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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천체 중에서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천체는 오리온 대성운이다. 나비가 비행을 위해 날개를 막 펼친 듯한 오리온 대성운은 지구로부터 약 1500광년 거리에 있는 발광성운이다.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만큼 밝은 천체이며, 현재도 별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벤처 투자가의 기부금으로 만든 LA 그리피스 천문대 전시관 '건서 오브 스페이스' 전경.
▲ 건서 댑스 오브 스페이스 벤처 투자가의 기부금으로 만든 LA 그리피스 천문대 전시관 '건서 오브 스페이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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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오리온 대성운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미국 LA에 소재한 그리피스 천문대에는 거액의 기부자 리차드 건서(Richard Gunther)씨의 이름을 딴 '건서 댑스 오브 스페이스(Gunther Depths of Space)'라는 전시관이 있다.

벤처 투자가였던 건서씨는 60인치 천체망원경으로 오리온 대성운을 본 후 천문학 발전을 위해 거액의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우주과학에 무관심했던 벤처 투자가의 주머니를 열게 할 만큼 오리온 대성운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천체다.

10월에도 다양한 우주쇼가 펼쳐진다. 17일에는 화성과 목성이 최대근접하며, 26일에는 금성과 목성이 최대근접한다. 특히 10월 26일 새벽 5시 30분에는 금성, 화성, 목성이 한 시야 안에 들어선 보기드문 모습도 볼 수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쾌청한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높고 구름 없는 가을, 삶의 방향을 바꿔 놓을 아름다운 천체가 가득한 가을 밤하늘을 바라보며 눈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어떨까. 

[관측 뒷이야기]

12일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의 덕흥천문대는 쉼 없이 돌아갔다. 관측 성수기를 놓칠 수 없어서다. 새벽 5시, 오리온 대성운의 합성이 모두 끝날 즈음 '관측소에 뼈를 묻겠다'며 입사 의지를 불태웠던 김태우C 선생의 눈은 오리온 대성운처럼 붉게 충혈되어가고 있었다. 그의 관측 의지를 막을 수 있는 건 태양뿐일까. 아래 M52(구상성단), NGC 7635(거품성운), NGC 7538의 이미지는 그렇게 탄생했다.

왼쪽부터 M52(구상성단), NGC 7635(버블성운), NGC 7538. LRGB합성을 통해 얻은 이미지다.
▲ 삼총사 왼쪽부터 M52(구상성단), NGC 7635(버블성운), NGC 7538. LRGB합성을 통해 얻은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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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천체관측, #플레이아데스 성단, #오리온 대성운, #덕흥천문대, #천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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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 과학(천문우주), 환경, 청소년활동과 청소년정책을 소재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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