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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지사가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장면을 보도한 NHK 갈무리.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지사가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장면을 보도한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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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 이전 문제로 아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지사가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인권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본 NHK,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나가 지사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해 영어로 2분 동안 연설했다.

이 연설에서 오나가 지사는 "오키나와는 일본 면적의 0.6%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미군 시설의 73.8%가 몰려있다"고 지적한 뒤 오키나와 시민이 미군기지가 일으킨 많은 사고와 환경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지사 "오키나와, 미일 권력 속에서 불합리한 상황 직면"

이어 그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자기 결정권과 인권이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자국민의 자유, 평등, 인권,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는 나라가 세계 각국과 그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또한 그는 연설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 정부의 큰 권력 속에서 작은 오키나와가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당한 권리와 정의를 호소하는 방법밖엔 없었다"고 말해 앞으로도 이전을 저지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주 제네바 일본 대표 요시하루 미사코 대사는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의 부담을 최대한 경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오키나와 전 지사의 승인을 얻어 관계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키나와와 일본 정부는 현재 오키나와 본섬 남쪽에 있는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북쪽 나고시의 헤노코 연안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극심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미군의 억지력 유지를 위해 꼭 이전을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오키나와 현지 주민은 미군 비행장이 오키나와에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태그:#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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