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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발표된 남북 협상 타결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의미있는 합의", "불행 중 다행"이라며 대체로 이를 환영하는 모양새지만, "(긴장 상태를 통해) 지지율 올리려던 것 아니냐", "합의문에 북측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은 담기지 않았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앞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전 2시께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자 회담 이른 시일 내 개최 ▲ 비무장지대 발생 지뢰 폭발(사고)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 ▲ 남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 및 북측 준전시 상태 해제 ▲ 남북 이산가족 상봉 진행 등 여섯 가지 내용이 담겼다. (관련 기사 : 추석 이산가족 상봉 등 6개항 합의... "북 지뢰도발 사과, 매우 의미 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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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아닌 '유감 표명'인데... 쏟아지는 비판

현재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여론에서 크게 지적되는 부분은 '유감 표명'이다. 합의문에는 북측이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쓰여 있는데, 이를 "북한이 사과했다"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는 것. 김관진 안보실장은 앞서 합의문을 발표하며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25일 새벽 발표된 남북 협상 타결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이를 환영하는 모양새지만, "(긴장 상태를 통해) 지지율 올리려던 것 아니냐", "합의문 어디에도 북측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은 담기지 않았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25일 새벽 발표된 남북 협상 타결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이를 환영하는 모양새지만, "(긴장 상태를 통해) 지지율 올리려던 것 아니냐", "합의문 어디에도 북측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은 담기지 않았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 관련 트위터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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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위터 사용자(@Fugio******)는 "유감은 말 그대로 느낌이 있다는 뜻인데 이번 합의는 정말 느낌 있네, 느낌 있어"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이용자‏(@poet*****)는 "유감: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 사과: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이라고 사전적 의미를 써 비판했다. "어서 아버지께 잘못했다고 '유감' 드려"라며 ‏재치있게 이를 비꼬는 이용자(@news*****)도 있었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bkfire1004)은 "남북이 합의를 이끌어낸 건 평가할 만 하다"면서도 "주체 없는 유감(표명)은 유감"이라고 썼고, 박대용 뉴스타파 기자(@biguse)도 "국립국어원에 건의해야겠다, '사과' 유의어에 유감도 넣어달라고"라 했다. 역사학자 전우용(‏@histopian)씨는 "일본이 유감 표명하면 '미흡하다 사과해라' 북한이 유감 표명하면 '사과 받아냈다', 이런 상황이 매우 유감입니다"라고 써 300여 개 리트윗을 받았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됐다. 합의문 발표 약 30분 뒤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올라온 '앞으로 군대 갈 사람들은 알아둬라'는 글은 130여 개 추천을 받아 '베스트 글'로 뽑혔다. 글쓴이는 "오늘 진심으로 느꼈는데, 앞으로 위험하면 '애국'하지 말고 도망쳐라, 지뢰 폭발로 부상한 군인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썼다. 폭발 사고로 다친 군인들을 생각할 때 '유감 표명'에서 그친 이번 협상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역시 지지율 보약은 '남북 긴장'"이라며 일침을 놓은 누리꾼(@kore*****)이 있는가 하면, 재발 방지가 빠진 데 대한 비판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사과는 그렇다 치고, 대통령의 물러설 수 없는 협상 조건이라던 재발 방지는 어딨나(‏@lemon******)", "결국 아무 이득도 없이 빈 수레만 요란했던 굴욕 회담(@qnrclaa*****)", "(북한은) 지뢰 도발이 아닌 폭발에 대해 유감을 표했을 뿐 재발 방지 약속은 없었다(@yi****)"고 지적했다.


태그:#남북 합의문, #합의문 내용, #북한 사과, #재발방지, #합의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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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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