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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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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25일 오전 2시 48분]
공동보도문 발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오전 2시께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북측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이 부상 당한 것에 유감을 표명했고, 남측은 비상적인 상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고, 이번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이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9월 초에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의 교류를 활성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남과 북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자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우리측 대표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대표인 김양건 당 비서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오른쪽부터)이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우리측 대표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대표인 김양건 당 비서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오른쪽부터)이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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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이러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한 뒤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을 통해 당면 사태를 수습하고,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 및 남북 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라며 "앞으로 쌍방의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들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했다"라며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생활의 불편함을 감소하면서 정부를 신뢰하고, 협조해 주신 접경 지역 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남측 대표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 대표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25일 오전 0시 55분까지 목함 지뢰와 서부전선 포격 도발 등 남북관계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다음은 남북한 공동보도문, 김관진 실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북측 김양건 당 비서, 남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남측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북측 김양건 당 비서, 남측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남측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부터)이 25일 오전 판문점에서 '무박4일'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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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최근 엄중한 정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 정부를 믿고, 침착하게 이번 협상 과정을 지켜봐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사흘간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난관도 많이 있었습니다마는 인내심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여 다음과 같은 공동 보도문에 합의하였습니다.

그러면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 보도문을 낭독하겠습니다.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2015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진행되었다. 접촉에는 남측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참가하였다.

쌍방은 접촉에서 최근 남북 사이에 고조된 군사적 긴장 상태를 해소하고,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첫째, 남과 북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자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둘째,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셋째,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하였다.

넷째, 북측은 준 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다섯째,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9월 초에 가지기로 하였다.

여섯째,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2015년 8월 25일 판문점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뒤 브리핑룸을 나서며 현기완 정무수석(오른쪽)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8.25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뒤 브리핑룸을 나서며 현기완 정무수석(오른쪽)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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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이 늦어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뭡니까?
"근본적으로 금번에 발생한 지뢰 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내고, 또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관계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재발 방지를 끈질기게 요청한 이유는 재발 방지가 되지 않으면 이러한 도발 사례가 또 생기고, 국민의 안정과 안보 불안이 되는 도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재발 방지약속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반면에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것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민한 것은 어떤 조건 하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킬 것이냐, 즉 재발 방지와 연계를 시켜 가지고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붙임으로써 여러 가지로 함축성이 있는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 남북 고위 당국자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남북간 협의가 있었는지요?
"그 분야는 지금 이야기할 단계가 아닙니다."

- 이번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이런 도발 사건 외에 남북 관계 발전 방안 등이 여러 다양하게 논의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합의문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붙어진 것으로 나왔고, 여섯 번째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 활성화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 또 담당하는 부서에서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본틀을 이번에 마련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1신: 25일 오전 1시 39분]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북한의 목함지뢰와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남북한 군사적 충돌이 극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오전 1시 6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 당국자 접촉이 오늘 오전 0시 55분에 종료됐다"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 1시간쯤 뒤인 오전 2시 김관진 안보실장이 이곳에서 남북 접촉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이 이날 오전 2시에 발표할 합의문에는 "북한이 최근 도발에 유감을 표명하고, 남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태그:#김관진, #남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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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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