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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함안보 아래 강바닥은 더 깊이 파이고, 합천창녕보 위 강바닥에는 퇴적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환경부는 녹조경보를 해제했지만 창녕함안보 일대에는 여전히 녹조가 창궐했다.

20일 대한하천학회, 4대강범대위 등으로 구성된 '4대강 재자연화를 향한 낙동강 국민조사단'이 낙동강 일대 답사·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창녕함안보 수문 아래 강 바닥은 심하게 파여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2~5월 사이 보 아래에 세굴현상을 막기 위해 바닥보강공사를 벌였지만, 세굴현상(토사가 파이는 현상)은 더 심해진 것이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낙동강 합천창녕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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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조사단은 고무보트를 타고 강 안으로 들어가 수심을 측정하고 잠수부를 통해 수중 촬영했다. 창녕함안보 수문에서 아래로 80~100m 가량 떨어진 강바닥의 수심은 최대 30m까지 측정되었다.

창녕함안보 수문 아래 수심은 6m가 정상이다. 국민조사단장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수심이 30m라는 말은 강바닥이 24m나 더 깊이 파였다는 의미이고, 이는 계속해서 더 깊어지고 그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창녕함안보 하류 강바닥에 설치해 놓았던 물받이공이 2013년 일부 유실되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며 "수중 촬영해 보니 강바닥에 사석이 펼쳐져 있는데 그것이 울퉁불퉁하다, 이는 올해 상반기 보강공사를 부실하게 했거나 아니면 보강공사 이후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창녕함안보 일원에는 녹조가 발견되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7일 오후 5시를 기해 이 구간의 녹조경보를 해제했는데, 아직 녹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지난 태풍 '찬홈'으로 녹조가 희석된 것처럼 보인다, 환경부가 녹조경보 해제를 했지만 여전히 녹조가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기온이 올라가고 여전히 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지고 있어 녹조는 언제든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천창녕보 바로 위 강바닥은 재퇴적 현상이 심하다. 국민조사단은 이날 잠수부를 동원해 강바닥을 살펴보았다. 측량해보니, 합천창녕보 상류 수심은 2m도 되지 않았고, 4m 정도 퇴적층이 형성되어 있었다.

"상당히 두꺼운 펄층이 형성되어 있었다"

20일 낙동강 현장조사에 나선 ‘4대강 재자연화를 향한 낙동강 국민조사단’ 박창근 단장(가톨릭관동대 교수)이 강바닥에서 건져올린 뻘을 살펴보고 있다.
 20일 낙동강 현장조사에 나선 ‘4대강 재자연화를 향한 낙동강 국민조사단’ 박창근 단장(가톨릭관동대 교수)이 강바닥에서 건져올린 뻘을 살펴보고 있다.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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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교수는 "잠수부가 물 속에 들어가 강 바닥을 누르며 살펴보았는데, 상당히 두꺼운 펄층이 형성되어 있었다"며 "펄층으로 인해 썩은 냄새가 나고 있다, 얼마 전에 합천창녕보 상류에서 물고기가 여러 마리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그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창근 교수는 "오늘 현장답사 첫날에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구간을 찾았다, 4대강사업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며 "보는 수질 악화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안전성의 문제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조사단은 둘쨋날 달성보와 사문진교, 대명천, 강정보, 하빈배수장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저녁 왜관 베네딕토수도원에서 "낙동강 재자연화와 영주댐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좌담회를 연다.

이들은 마지막날 해평취수장과 감천 합수부, 신곡천, 병성천, 상주보, 영풍교, 회룡포 등을 둘러본 뒤 영주댐 현장을 찾는다.

국민조사단은 "4대강사업 준공(2012년) 4년차 낙동강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며 "낙동강은 뻘과 녹조라떼로 뒤덮여 썩어가고, 큰빗이끼벌레라는 낯선 생명체의 대량 증식은 토종 물고기의 산란과 서식마저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4대강사업은 실패한 사업이고,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태그:#낙동강,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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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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