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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광 시장이 메르스 현황 설명 중인 모습
▲ 메르스 비상대책반 운영 중인 평택시 공재광 시장이 메르스 현황 설명 중인 모습
ⓒ 고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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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새누리당) 평택시의회 의장, 양경석(새정치민주연합) 부의장, 김윤태(새누리당) 운영위원회 위원장이 19일 포승 2함대 해군사령부 골프장에서 골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A일보 등 지방지 기자들과 골프회동을 하면서 16일 명예퇴직한 평택시 국·소장들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택시 공무원 사회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이들이 골프를 친 날은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시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평택 중소기업, 소상공, 농업, 의료인 등 지원방안 긴급 대책회의'가 열리고, 각종 민관 대책회의가 있던 날이었다. 평택시 보건소에 따르면, 당일 메르스 확정자는 29명이었고, 그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격리자 누계 또한 1231명이었다. 평택시민들이 메르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그때, 선출직 공직자들인 시의회 의장단이 골프 회동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시민들은 "시의회 의장단은 평택시민이 아니냐"며 혀를 차고 있다.

김인식 시의장은 "한 달 전에 언론사 요청으로 약속을 잡은 거라 어쩔 수 없었다"며 불가피했지만 골프 회동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양경석 부의장은 "16일부터 지역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고, 메르스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경제 회생 차원에서 쳤다"고 답해 지역정서와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반면, 김윤태 운영위원장은 같이 골프를 친 이들에 의해 실명이 거론됐음에도 "할 말 없다"며 골프회동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16일 퇴직한 평택시 국·소장 등은 명예퇴직하면서 보도 자료를 통해, "공직을 떠나도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골프 소식을 들은 한 시민은 "평택시가 메르스 진원지로 지탄받고 있는 것도 다 이런 공무원들의 인식 수준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이들의 퇴직 후 첫 행보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메르스 평택시민비상대책협의회(집행위원장 윤현수)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진상 규명과 함께 시민들에게 백배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메르스 종식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민관이 노력하던 때에, 골프 회동을 한 시의회 의장단과 퇴임공무원들을 규탄한다"며, 시의회의 대책없는 행태를 지적하고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골프 회동 이전에도 메르스 정국에서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와 같은 기구조차 구성하지 않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평택시의회의 존재감 없음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노동당 경기도당도 23일 성명서를 내고, "평택시의장단은 평택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노동당은 논평에서 "평택시의회 운영위(위원장 김윤태)가 23일,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상정하고 결의한다고 하는데, 시의원들은 대책위 구성 시기도 놓치고, 긴장감도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꼬집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의원은 "이런 시국에 의원들의 적절치 못한 모습에 동료로서 자괴감을 느끼고, 30년 이상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들의 처신에도 실망스럽다"며 퇴직 공무원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의장단 일괄 사태 요구와 퇴직 후 시 산하 유관기관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퇴직 공무원들의 거처에 대해 추궁하겠다는 뜻이다.

한마음으로 메르스를 극복해 보려는 시민 정서와 달리 한가하게 골프 회동을 한 평택시의회 의장단과 전직 고위 공무원들, A일보 등 일부 지방지 기자들에게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평택시민신문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메르스, #평택시의회,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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