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날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 기초단체장을 만나며 '2박 3일 광주 일정'을 시작한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2일 100인 원탁회의와 광주시의회·지역 원로 간담회·5.18묘역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이 원탁회의 시작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김상곤, 혁신위 100인 원탁토론 참석 전날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 기초단체장을 만나며 '2박 3일 광주 일정'을 시작한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2일 100인 원탁회의와 광주시의회·지역 원로 간담회·5.18묘역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이 원탁회의 시작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소중한

관련사진보기


23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재민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가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첫 혁신안에 대한 광주지역의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이날 혁신위가 내놓은 ▲선출직공직자에 대한 엄정한 평가 즉각 실시 ▲재보궐 원인 제공시 무공천 ▲부패연루자 당직 박탈 등 당내 기득권 타파와 당기강 확립 방안을 중심으로 한 혁신안이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첫 혁신안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지만, 과거의 혁신안에서 조금 진전된 정도로는 실질적 혁신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 실시에 대해 "평가를 통해 물갈이를 하겠다는 것은 현역들에게는 무서운 이야기"라는 평가도 있다.

"눈에 띄는 혁신방안 없어"... "'문재인 리더십' 문제 해결 방안 필요"

김영집 지역미래연구원 원장은 "일반적인 정치개혁의 문제를 다룬 것으로 당을 혁신하겠다는 차원에서 내놓은 안으로는 매우 미흡하다"라며 "현역 선출직에 대한 평가, 기득권 제한 등은 개혁의 차원에서 제기돼 왔던 문제인데 이 정도의 안을 가지고 혁신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지금의 문제는 대선과 총선 등 선거에서 연달아 참패하고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지도부, 끊임없는 계파 갈등에 있다"라며 "혁신의 가장 큰 장애 요소인 당내 패권과 계파문제를 해결해야 혁신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민 최금동(광주 동구)씨는 "재보궐 원인 제공시 무공천, 현역 평가, 부패연루자 당직 박탈 등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라며 "왠지 공허한 느낌이 든다, 획기적으로 당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혁신위가 '광주와 호남에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과 우리 당 정치인의 기득권적 행태가 우리 당에 대한 광주와 호남의 심각한 민심 이반의 원인이라고 판단한다'라고 진단했다"라며 "그런데 방안이 없다"라며 아쉬워 했다.

이 관계자는 "원인은 진단해 놓고 이에 대한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회피해서는 안 된다"라며 "자기 것을 내려 놓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 큰 혁신을 해자'고 해야 하는데, 문재인 대표가 자기 몫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비노의 공격을 받고 논란만 일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리더십 문제를 해결할 방안 없으면, 실제 혁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필요한 것은 있더라"라며 "무난한 혁신안으로 보인다, 크게 당내에서 논쟁이 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역에서는 10월 예상되는 광주 동구청장 등 재보궐선거에서 '재보권선거 원인 제공시 무공천'이 이뤄질지 그나마 눈여겨 볼 대목이다"라며 '물갈이'로 대표되는 인적 쇄신과 함께 일당독점 구조를 바꾸는 혁신안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표의 혁신 의지 시험대에 올린 것"..."'물갈이' 의지 확인" 평가도

그는 "현실적으로 물갈이론이 존재하지만, 단순히 물갈이로 당의 개혁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일당독점 선거구조를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꾸면 4년 후에 똑같은 물갈이론이 반복될 것이다"라며 "사람을 선출하는 방식, 즉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보현(서구 2선거구) 광주시의원은 "오늘(23일)은 특별한 혁신안이 없을 것이고 시큰둥한 반응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앞으로 혁신안의 강도가 점점 높아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선출직공직자에 대한 엄정한 평가 즉각 실시'에 대해 "국민들이 보기에는 민감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현역들에게는 무서운 이야기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도 평가를 해서 공천심사를 한 적이 있지만 그 때는 '임의적인 찍어내기'였다, 1차 혁신안은 제도적으로 공정한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라며 "당장 평가할 수 없지만 당헌·당규 상 20% 이내에서 전략공천 할 수 있고, 평가를 통해 (하위)30%가량 공천에서 배제한다면 50%까지 물갈이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택(동구 1선거구) 광주시의원은 혁신안의 내용보다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혁신 의지와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지' 같은 것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임 의원은 "실천이 핵심이다"라며, 1차 혁신안 발표문 중 "혁신위원회는 중앙위의 혁신안 통과를 혁신에 대한 의지 확인이자 문재인 대표에 대한 리더십을 판가름하는 잣대로 여길 것이다"라고 밝힌 것에 주목했다.

그는 "혁신안 발표의 방점은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의 의지를 확인하고, 실제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이게(중앙위의 혁신안 통과가) 혁신의 첫 출발로서 의미를 둘 수 있다"라며 "이 과정이 혁신의 시험대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1차 혁신안 발표에 앞서 2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에 머물며, 100인 원탁회의 등을 통해 지역 여론을 수렴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혁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와 사무총장의 기득권 내려놓기'에 대해 "두 번째 과제에서 사안을 논의 할 예정이다"라고 밝혀 어떤 안을 내놓지 관심이다.


태그:#새정치연합 1차 혁신안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