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 소백산 비로봉 정상 .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생각만 해도 즐거워지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 아닐까?
소백산을 향하는 한출 산악회
 소백산을 향하는 한출 산악회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그것이 바로 산이다. 산은 늘 사람들을 안아주고 품어준다. 그 산이 그리워 오늘도 나는 배낭을 메고 바쁜 걸음으로 합정동으로 향한다. 늘 함께 산행하는 출판인들의 모습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반가운 해후를 하고 차에 오르자 곧 목적지인 소백산을 향해 달린다. 차 안에서는 오늘 임시 총무 주정관 대표가 사회를 보는데 위트와 재치가 흘러넘친다. 그런 분위기를 강맑실 준회장이 더 띄우기 시작한다. 이어 강형석 산악대장이 오늘 산행 코스를 우렁찬 목소리로 설명해 준다.

5월 9일 "한국출판인회의" 산악회에 참석하는 인원은 정예 멤버 20명이다. 잠시 후 주정관 대표의 해학이 넘치는 소개로 우린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 영광을 얻었다.

오늘 산행이 시작되는 어의곡까지의 길은 뱀같이 꼬불거리는 형상으로 빼어난 경치가 유명하다. 차가 목적지에 도착하니 많은 관광버스들이 주차돼 있었다. 우리는 강대장의 리드로 계곡으로 들어섰다. 계곡을 따라 펼쳐진 야생화를 맞이하자, 야생화 박사인 강 회장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사람들 입에서 저절로 아~하 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초보자라도 잘 걸을 수 있게 돼 있었다. 아름다운 등산로 옆의 계곡에서는 자연의 음악소리 또한 흘러나와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삼삼오오
 삼삼오오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누가 정해준 것도 아닌데 우리는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걸었다. 길이 가팔라지자 우리들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어의곡 코스는 소백산 비로봉까지 가장 짧고 쉽고 아름다운 코스다. 반면 어의곡까지는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 그쪽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덕분에 우린 좋은 코스를 마음껏 즐기며 산을 오를 수 있었다. 조금 걸었는가 했더니 어느새 삼부 능선에 다다랐다. 나무벤치가 있는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했는데 꿀맛이었다.

오르막 데크
 오르막 데크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앞으로의 산행은 오르막이라 좀 힘들 것 같았다. 그러나 소백산 비로봉 정상을 정복하는데 그 정도의 오르막은 당연한 것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니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났다.

잣나무 군락
 잣나무 군락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뒤이어 신갈나무 군락지를 올라서자 확트인 능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소백산은 민둥산에 푸른 초원이 형성되어 있어 정말 아름다운 선을 감상할 수 있다.

신갈나무 군락
 신갈나무 군락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철쭉은 아직 잎도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국망봉을 지나 비로봉 삼거리에 도착해서 보니 주변은 말 그대로 산이요, 들리는 것은 바람소리 뿐이었다.

진달래
 진달래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소백산 바람은 정말 대단해서 사람들을 날릴 정도였다. 영하 30~40도의 온도에 불어대는 겨울 칼바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춥고 강하다.

소백산 능선
 소백산 능선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국망봉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는 길의 초지에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소백산에서만 자생한다는 노랑무늬붓꽃을 발견한 강회장은 촬리! 촬리를 연호했다.

노랑무늬붓꽃
▲ 노랑무늬붓꽃 노랑무늬붓꽃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그 소리를 따라 강 회장 주위로 몰려들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하얗고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신비한 느낌을 풍기는 예쁜 꽃이었다. 그 외에 줄딸기,

미나리 냉이
 미나리 냉이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미나리냉이,
병꽃나무
 병꽃나무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병꽃나무,
모데미풀
 모데미풀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모데미풀,
모데미풀과 피나물
 모데미풀과 피나물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피나물,
삿갓나물
 삿갓나물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삿갖나물, 박새를 볼 수 있었다.
소백산 비로봉 정산
 소백산 비로봉 정산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마침내 비로봉 정상!

바람은 세지 않았지만 추위가 느껴졌다. 모두들 기념 촬영을 하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데크로 난 계단을 걸어 천둥 삼거리에 다다랐다. 곧 미팀도 그곳에 도착했다. 우리는 홍석 사장에게 박수를 보내주었다. 거기서부터는 홍석 사장이 앞장을 서서 하산을 하는데, 모습이 산악인다웠다. 천둥매표소 하산 길은 긴 너덜길이라 다들 힘들어 했다.

너덜길 하산
 너덜길 하산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특히 송영석 전 회장은 꽤 불만을 토로했다. '이 코스로 올라가서 어의곡으로 하산을 하는게 낫지 않나'하는 의미였을 것이다.

아름다운 단양 풍경
 아름다운 단양 풍경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어쨌건 불만과 즐거움 모두를 산에 묻어 두고 우리는 사바 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뒤풀이로 민물 매운탕에 소주를 들이키니 별안간 모든 번뇌가 사라진 듯했다. 멋진 초지의 능선과 바람! 그리고 야생화! 추억에 남을 소백산 산행이었다.


태그:#소백산, #야생화, #어의곡, #천둥 매표소, #비로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