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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장 매릴랜드 주 하원의원이 연설하고 있다.
▲ 일본 총리 아베 워싱턴 방문 규탄 시위 마크 장 매릴랜드 주 하원의원이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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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정중하게 사죄하라!"

일본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규탄하는 한인동포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29일 아베 총리의 국회 연설 소식을 전해들은 미주 동포들은 "희망의 미래가 아닌 불행한 미래를 만드는 아베"라며 "정중하고도 진솔한 사과만이 일본의 국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질타했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 정대위)와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임소정)가 공동 주최하고 많은 한인단체들이 연대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과 반 인권적 행태에 대해 진실된 반성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한인 수백명은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백악관과 아베 총리가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국회 의사당 앞에 모여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위안부 문제를 진정성 있게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Justice for Comfort Woman', '역사의 진실을 밝히라', 'Human Right!, Women's Right'등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의 반성과 반 인권적 행위를 규탄했다.

참여연대, 평통사, 원폭피해자분들이 미 의사당 바로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 일본 총리 아베 워싱턴 방문 규탄 시위 참여연대, 평통사, 원폭피해자분들이 미 의사당 바로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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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아베의 거짓말이 도를 넘고 있다, 내가 15살 때 대만 가미카제 부대로 끌려간 산증인이다"라며 "아베 정권은 지금이라도 공식 사과하고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8일과 29일 양일간 이뤄진 아베 규탄 시위에는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되는 2015 핵확산금지조약 검토회의(NPT Review Conference) 참가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참여연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그리고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분들이 함께했다.

뉴욕에 머물고 있던 이들 한국 대표단은 아베 총리 방미 소식을 접하고 워싱턴 집회에 참여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8일 미 의회 앞 집회 연설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은 과거사와 침략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해결에 나설 것, 평화헌법 무력화를 중단하고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진태 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도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정부를 규탄하였다.  심 지부장은 "1945년 핵무기를 사용했던 미국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면서 "70년 동안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고, 일본도 미국도 한국정부도 우리에게 사과하지 않는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 문제는 위안부 문제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터라, 이날 해외 언론들은 심 지부장의 발언과 인터뷰를 앞다퉈 취재했다.

아베 총리의 미 의사당 방문이 예정돼 있던 29일엔, 아베가 백악관을 찾은 전날보다 많은 한인들이 모여 집회를 했다. 29일 아침 9시 부터 모이기 시작한 동포들에 중국계 미국인들까지 합세하며 시위대는 400여명을 넘어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베는 사죄하라", "일본정부는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 "위안부 할머니에게 정의를"이란 구호를 외쳤다. 이후 아베 총리가 국회에 들어간 오전 11시 부터는 더욱 큰 소리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이 아베 규탄시위에서 발언 하고 백가현씨가 통역하고 있다.
▲ 일본 총리 아베 워싱턴 방문 규탄 집회 한국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이 아베 규탄시위에서 발언 하고 백가현씨가 통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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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석한 매릴랜드 주 하원 마크 장 의원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유린하고, 역사적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런 보편적 가치조차 무의미하게 생각하고 있는 아베 총리에 실망하고 한인들의 분노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마크 장 의원은 초선이지만 매릴랜드 주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인 타운에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집회에 참여했던 '참여연대' '평통사' 그리고 원폭 피해자분들과 '미주희망연대'(의장 장호준), '미주동포전국협회' 회원들은 의사당과 가까운 곳으로 자리를 옮겨 역사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아베 총리의 국회 방문을 허락한 미국 의회와 정부도 질책했다.

한편 일본 NHK, 중국의 CCTV 등은 이날 한인들의 시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아베 연설을 듣고 의사당을 나서는 의원들과 보좌진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위안부 문제와 원폭 한인 피해자 문제 그리고 일본의 의도적인 역사 왜곡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연대를 가져 줄 것을 호소했다.


태그:#워싱턴,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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