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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상남도지사.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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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는 16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메모에 등장하는 명단은 모두 청탁을 거절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죽기 전 '홍준표 1억'을 포함해 총 8명의 이름과 금액을 기록해 놓았다.

홍 지사는 2011년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경선 때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메모에 등장하는 명단은 모두 청탁을 거절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저만 하더라도 2013년인가, 2014년인가 (성 전 회장이) 선거법 위반을 봐 달라고 할 때 곤란하다고 거절한 적이 있다"며 "고인이 왜 그런 메모를 하고 돌아가셨는지, 무슨 억하심정으로 메모를 남기고 돌아가셨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 공개됐던 지난 10일에도 기자들을 만나 성 전 회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을 당시 도와달라고 했지만 거절했던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지사는 이날 "수사가 진행되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완종 죽기 전 인터뷰 "홍준표, 잘 안다" 밝혀

한편 '성완종 리스트' 메모지가 나오자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에 대해 '친밀감이 없었다'고 했지만, 성 전 회장은 홍 지사를 '잘 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이 16일 보도한 '성완종 녹음파일 전문'에 보면 홍준표 지사와 관련한 대목이 나온다. 이 신문은 성 전 회장이 죽기 전 마지막 인터뷰를 했던 것이다.

이 녹음파일에 보면, 성 전 회장이 홍준표 지사에 대해 언급한 주요 대목은 다음과 같다.

"홍준표가 당대표 나왔을 때, 경남지사 하고 있는 홍준표 있잖아요."
"2011년쯤 될 거예요, 내가 홍준표를 잘 알아요, 잘 아는데, 내가 얼마나."
"2011년도일 겁니다, 5월, 6월달 쯤 되는데 내가 그 사람한테도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친구한테 내가 1억을, 내가 윤승모 있잖아요. 윤승모를 통해서, 윤승모가 그때 캠프에 들어가 있었거든요, 윤승모를 통해서 1억을 전달해줬고."

성 전 회장은 홍 지사에 대해 '잘 안다'고 했지만,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가 나온 뒤 성 전 회장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한 적은 없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가 터진 지난 10일부터 기자들을 만나거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혀 왔다.

지난 10일 홍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성 전 회장이 나한테 한 것은 의아스럽다"며 "2011년 지구당 순방 때 얼굴을 한 번 본 적이 있고 그 이후로 본 적이 없다, … 나하고는 직접 접촉할 만큼 친밀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러니까 황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 기억으로는 2011년 6월 전당대회를 전후해서 처음 밝힌 대로, 서산지구당 당원 간담회에서 잠깐 만나 인사한 이외 성완종씨를 만난 일도 없고 전화 통화한 일도 없다"며 "그때 성완종씨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씨에 대해, 홍 지사는 "제 경선을 도와준 고마운 분이지만 제 측근이 아니고 성완종씨 측근"이라고 했다.

15일 홍 지사는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검찰 수사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 "여기서 내가 무슨 얘기를 해본들, 밖에서 이랬다저랬다 얘기해 본들 국민이 믿겠나"라며 "팩트(사실)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하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성완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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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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