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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이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이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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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경제정당을 기조로 내건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이 이번에는 한국 정당 사상 최초로 정책엑스포를 개최했다.

8일 '시민을 만나다, 희망을 말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막을 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는 새정치연합이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을 중심으로 마련한 행사다. 각 분야의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게 기본계획이다.

정책엑스포는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의 제안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준비돼왔다. 매번 대안 없이 정부·여당만 비판한다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유능한 정책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자는 포부에서 시작됐다. 당의 정책 능력을 부각시켜 유능한 정당이란 인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겠다는 포석이다.

행사 구상은 스웨덴의 정치 축제인 '알메달렌(Almedalen)'에서 영감을 받았다. 1982년부터 시작된 알메달렌은 스웨덴의 정당, 유권자, 시민단체, 언론계, 학계 등이 8월 휴가철에 고플란드섬 알메달렌 공원에서 만나 사회적 의제를 토론하고 정책적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새정치연합 역시 선거 기간이 아닌 때에도 정치권과 국민이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정책엑스포를 준비했다. 행사시기 역시 여의도 국회 옆 윤중로 벚꽃축제에 맞춰 기획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려 했다.

유승민 "솔직히 긴장... 새누리당 정신 바짝 차려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개막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개막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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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2층 회의실들은 새정치연합 주최의 각종 정책 토론회로 북적였다. 토론 분야만 해도 지방자치, 혁신경제, 조세, 복지, 교육 등 다양했다. 회관 로비에는 소속 의원별 핵심 정책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새정치연합은 사흘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개 세션의 정책토론을 열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앞 잔디마당에도 106개의 몽골텐트형 부스가 설치됐다. 당 소속 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로 정책 아이디어를 홍보했고, 지방자치단체와 직능단체는 물품을 판매하거나 추진 중인 행사 등을 소개했다. 행사장은 여의도 벚꽃축제에 놀러온 시민들이 자연스레 부스로 찾아오면서 성황을 이뤘다. 잔디밭 한쪽에서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토크쇼가 진행돼 마치 대학 축제 같은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직접 분야별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하거나 잔디광장 토크쇼 사회를 진행하는 식이다. 우상호·장하나·전순옥 의원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주제로 한 'JOB것을 달라' 토크쇼에 참여해 청년들과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정책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부러움과 동시에 긴장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러한 행사를 그동안 국회에서 본 적이 없다"라며 "솔직히 말해 엄청 긴장된다, 새누리당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라고 털어놨다. 천호선 대표는 "우리도 오래전부터 정책박람회를 계획해왔는데 예산 문제 등으로 못했다"라며 "살짝 배가 아프다, 다음에는 우리 당도 꼭 끼워달라"라고 말했다.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안희정... 대권주자간의 '정책 대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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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엑스포의 하이라이트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당 대권주자들의 정책 발표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문 대표는 이날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소득주도 성장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성장 전략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이미 드러났다"라며 "경제 성장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은 중산층과 서민의 소득을 올리고 내수기반의 성장 동력을 높이자는 전략"이라면서 "이미 미국, 독일, 일본 등 경제 선진국들이 실천 중인 성장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의 구체적 방안으로 ▲ 중소기업 살리기 ▲ 서민과 중산층 소득 높이기 ▲ 비정규직 차별 해소 ▲ 최저임금 인상 및 생활임금 도입 ▲ 공정한 세금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우리 당의 목표는 성장 (정책)에서도 유능해지는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이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7일에는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안 의원은 '히든챔피언, 혁신 경제, 신산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며, 박 시장은 '시민에게 다가가는 복지성장론'을 주제로 연단에 선다. 폐막일인 8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관계를 주제로 연설을 펼칠 예정이다.

보수-진보 싱크탱크간의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통'이었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과 김호기 좋은정책포럼 공동대표가 7일 한 자리에 모여 '소득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을 주제로 열띤 토론 대결을 벌인다.

이밖에도 청년층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한 '신호등 토론회', 고시촌 쪽방체험, 취업 프로필사진 찍기, 정책 야자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있다.

관건은 정책엑스포 '이후'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토론회 등에서 나온 내용을 취합해 법안을 발의하거나 정책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선거를 앞둔 정치이벤트'였다는 오명을 덮어쓸 수밖에 없다. 정책엑스포를 준비해온 한 의원은 "행사에서 취합된 정책 아이디어는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논의를 거쳐 법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정책엑스포, #새정치민주연합, #유승민,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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