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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확장공사 일부 구간은 야간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야간 점멸등이 고장난채 방치되고 있다.
 국도확장공사 일부 구간은 야간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야간 점멸등이 고장난채 방치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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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2호선 확장공사 현장에 보행자 통로가 없는 가운데 한 어르신이 위태롭게 걷고 있다
 국도 32호선 확장공사 현장에 보행자 통로가 없는 가운데 한 어르신이 위태롭게 걷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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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 17건 18명 사망, 교통 사고 361건
국도 77호선(태안 남문리-남면 당암리)

사망사고 11건 13명 사망, 교통사고 196건
국도 32호선(태안 장산리-소원면 모항리)

"관광 태안의 교통 기반 확립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국도 확장 공사 현장이 '죽음의 도로'로 돌변하고 있어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 차원을 넘어 시공업체가 안전 관리비를 제대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사법 기관의 조사도 필요하다."

지난 12일 충남 서산경찰서가 국도 건설 현장의 사망 사고 급증에 따른 긴급 유관 기관회의에서 만난 한 참석자는 "시공 업체가 지난 5년간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면 이처럼 31명이 길 위에서 횡사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라며 "과연 시공업체들이 지난 5년간 사망사고가 계속 늘어가고 있는데도 고장난 안전 장치가 그대로 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전관리비를 제대로 집행했는지 사법기관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대전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충남 태안지역의 국도 현장인 77호선과 32호선의 현장을 지나는 군민들 사이에는 최근들어 그동안 없었던 야간 점멸등과 안전 안내판이 갑자기 정비되기 시작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기자도 최근 국도 공사 현장을 낮과 밤에 운행을 해 본 결과 종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안전장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인즉 이번 달 초부터 서산경찰서가 국도현장에서의 사망사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아래 발주처와 해당 구간 건설업체, 감리업체 등에 자료요구와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또 12일 회의를 한다는 통보를 받고는 안전장치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현장 주변의 얘기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5년간 사망사고가 빈번한 태안지역 국도 32호선, 77호선 공사구간에 대하여 보행자 도로 확보, 교통안전 시설물 등을 보강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책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배병철 서장은 "경찰뿐만 아니라, 자치단체, 도로관리청, 기업, 운수업체 등이 뜻을 모아 서산·태안 지역의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고, 주민이 안심하는 수준의 교통안전을 확보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완곡하지만 강한 어조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공사에 돌입한 국도(32호·77호)공사의 현장은 ▲사업기간의 장기화로 인한 공사구간 안내표지판 노후화로 식별어려움 ▲경고등 부착된 PE드럼통의 부족(드럼통 3~5개소 중 경고등 1개) ▲버스승강장 및 횡단보도 등 보행자 통행 많은 곳의 교통안전시설물 부족 ▲신·구도로 겹치는 부분의 이중차선도색 문제와 인도가 없어 사고 위험 ▲우회(가설)도로의 포장상태 불량-침하, 요철, 포트홀 발생 등의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시공업체들은 최근 경찰이 나서자 뒤늦게 ▲노면상태가 불량한 우회(가설)도로 재포장 ▲오래된 공사구간 안내(시속 30km)표지판 시트지 교체 ▲경고등 부착 PE드럼통 추가설치 ▲신·구도로 겹치는 부분 이중차선 및 횡단보도 재도색 ▲공사구간 보행자 및 운전자 모두에게 위험구간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사고위험지역 표지판 설치 ▲버스승강장 및 횡단보도 인근 싸이키 경광등, 투광기 설치 등의 안전장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 관련 한 전문가는 "지난 2009년 말부터 시작된 국도 공사가 노무, 재료비 가운데 안전관리비로 2.48%는 반드시 반영되는데, 이처럼 사망사고가 많은 것은 안전관리비를 제대로 집행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지난 공기 동안 안전 관리비를 제대로 집행했는지 조사해야 한다, 또 앞으로 공정상 도로 선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안전 관리비를 잘 집행하는지 엄정한 관리해 더 이상 사망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에 잇달아 준공예정인 77호선 국도공사는 52.31%, 32호선 국도 공사는 45% 정도의 공기로 토지보상 협의가 늦어지면서 공가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달부터는 암거와 교차로를 잇는 공정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도로의 선형이 수시로 바꿀 가능성이 큰 상태이다.

더욱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공사구간에 농기계의 잦은 이동과 주민들이 영농을 위해 보행자 통로가 거의 없는 국도변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사고의 가능성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또한 행락철을 맞아 태안의 관광명소 대부분이 이들 국도공사 현장을 경유해야만 갈 수가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 운행을 심각하게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공업체들이 보다 세밀한 안전표시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을 경우 어느때 사망사고의 가능성이 보다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 #대전국도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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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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