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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커창 중국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신화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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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 일본 지도층의 역사 인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일본 지도층은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전후 70주년이 되는 올해가 중일 관계 개선의 시험대이자 기회"라며 아베 정권을 비롯한 일본 지도층이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화해의 전제라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현재 중일 관계는 확실히 어려움에 빠져 있다"며 "그 뿌리는 일본이 전쟁의 역사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올바른 역사관을 거울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지도층이 역사를 직시하고, 중일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일관적으로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중일 경제 관계에도 더 좋은 조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 선대의 죄 짊어져야"

리 총리는 "한 국가의 지도자는 선대가 창조한 성취를 계승하고, 선대의 죄와 역사적 책임도 마땅히 짊어져야 한다"며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 전쟁이 중국 인민의 거대한 재난을 초래했고, 일본 국민도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후 7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담화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리 총리는 올해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개최에 대해 "아픈 역사의 비극을 새겨 다시는 반복하지 않고 국제 질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 총리는 중국 경제의 7% 전후 성장 목표에 대해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중국은 그동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행 가능한 조정 수단이 많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시진핑 국가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 스모그 퇴출 등에 대해서도 "부패는 반드시 처벌받는다", "오염원을 배출하는 기업은 감당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