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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자료사진)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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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실상 업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업무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24일에는 출근마저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했을 뿐 아직 공식적으로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지만 김 실장은 이미 청와대 출입증까지 반납했다. 사실상 비서실장 업무에서 손을 뗀 셈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2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 실장이) 청와대에 안 나오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김 실장과 연락도 잘 안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후임자가 없는데 출근을 안 하면 비서실장 업무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 자리에 안 계신다는 것일 뿐, 무슨 일이 있으면 충분히 기능을 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과 연락 안돼"... 김 실장 사실상 업무 중단

여러 설명을 종합하면 김 실장은 지난 22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23일에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홍경식 변호사 등 전·현직 수석비서관급 인사들과 고별 오찬을 끝으로 이틀째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후임 비서실장 인선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25일 이후로 넘어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지켜보자"라며 말을 아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그동안 거론됐던 후보군을 백지화하고 비서실장 인선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제 3의 인물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비서실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 인사를 두고 '24일쯤 할 것이다, 아니면 박 대통령 취임 2주년인 25일 이전에는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도는데 모두 언론의 추측이었을 뿐"이라며 "인사는 인사권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함부로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취임 2주년 비서실장 없이 맞나... 업무 공백 우려

이 같은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비서실장 인사가 3월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비서실장의 부재와 그에 따른 업무 공백이 너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의 쇄신 의지를 가늠할 마지막 퍼즐 맞추기인 비서실장 인선이 계속 미뤄지면서 집권 3년 차 국정운영이 시작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오는 3월 1일 중동 4개국 순방을 떠나고, 그동안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후임 인선이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경제 전문가 출신 정치인, 경제학자,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친박계 인사, 그동안 후보군에 오르내리지 않았던 법조인 출신 인사 등으로 후보군이 압축됐고, 이 중 한 명이 사실상 낙점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태그:#박근혜,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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