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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는 1월 22일 대전을 찾아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함세웅 신부는 1월 22일 대전을 찾아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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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있던 22일, 함세웅 신부가 대전을 찾아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함세웅 신부는 이석기 의원 사건 구명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사연소개로 강연을 시작했다.

"1년 전 구속자 가족들이 찾아와 구명운동을 청했을 때, 처음에는 멈칫 멈칫했어요. 신문에 워낙 부정적으로 보도되었기 때문이었죠. 그러다가 40년 전 인혁당 사건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사제가 이런 일에 멈칫거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지난 1년 여간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각계의 구명운동에도 불구하고, 22일 이석기 의원 등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말았다. 하지만 함 신부는 "이번 대법원 판결도 못마땅하지만 대법원 판결을 뜯어보면 사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물 먹인 것"이라 말했다.

22일 대법원은 내란선동에 대해서는 유죄를 내렸지만, 내란음모에 대해서는 무죄를 내린 2심판결을 확정하면서, 내란음모 부분을 해산 결정의 주요 이유로 든 헌법재판소의 판결과는 배치되는 결정을 한 샘이다. 이어 이번 대법원 판결도 못마땅한 이유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인간은 선동적 존재입니다. 제가 (오늘 강연에서)말씀드리는 것도 선동이잖아요. 교사가 가르치는 것도 선동이고,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는 것도 선동입니다. 인간의 언어는 자체가 선동이에요. '밥 더 먹어라', '일찍 자라'도 선동이고, 어느 것 하나 선동이 아닌 게 무엇입니까? 그런데도 선동이란 죄목을 만든 것은 우리나라뿐이에요."

김창근 전 통합진보당대전시당 위원장이 함세웅 신부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김창근 전 통합진보당대전시당 위원장이 함세웅 신부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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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신부는 이석기 의원 구명운동과 통합진보당 해산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를 설명하며, 나치 히틀러 시대에 항거한 종교인들의 이야기를 자주 언급했다. 니묄러 목사의 신앙고백적 시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통합진보당이 고난을 당할 때 우리가 외면을 한다면, 통합진보당이 당한 고난을 나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 부끄럽고, 안타깝게도 그때 광풍에 '아니다'라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도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을 했습니다. 그렇게 외면당한 사이에 이석기 의원은 구속되고, 통합진보당은 해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어 함세웅 신부는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에 대해 "1987년 6월 항쟁의 산물인 헌법재판소가 정당해산을 8대 1의 결정한 것은 헌법재판관들이 6월 항쟁정신을 파괴한 것"이라 말하며, "이제는 6월항쟁 정신은 효력이 끝나 새로운 6월항쟁, 제2의 민주화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민주주의 위기뿐 아니라 한국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수호'와 더불어 '친일 잔재 청산', '남북통일', '신자유주의 부패세력 척결'의 4가지를 모두를 함께 해결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순국선혈들의 삶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함세웅 신부의 강연 후에 간담회 형태로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순서가 진행되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의 김경희 공동대표는 "주민들 속에 들어가서 주민들의 언어로 쉽게 민주주의 이야기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민들레의료생협 조세종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국가보안법부터 철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관권부정선거 진상규명 민주수호 대전범국민운동본부'주최로 진행되었으며, 대전지역 원로인 김순호 신부와 최병욱 전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는 '관권부정선거 진상규명 민주수호 대전범국민운동본부'주최로 진행되었으며, 대전지역 원로인 김순호 신부와 최병욱 전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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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이대식 본부장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말살하는 박근혜 정권과 싸워나가는 데 노동자가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민주수호 대전범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인 김용우 목사는 "오늘날 우리는 절망과 희망의 경계에 서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광폭한 탄압 후에는 시민들의 항쟁과 혁명이 이어졌기 때문에 역사의식을 갖고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지역 원로인 김순호 신부와 최병욱 전 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하여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태그:#민주주의, #함세웅, #통합진보당, #이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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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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