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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택 시의원이 자신의 집무실(안성시의회 부의장실)에서 하수도요금인상 추가안 반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올해 추가안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향후 3년 20%씩 추가되는 안에 대해선 시민의 힘으로 막아내자고 역설했다.
▲ 황진택 시의원 황진택 시의원이 자신의 집무실(안성시의회 부의장실)에서 하수도요금인상 추가안 반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올해 추가안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향후 3년 20%씩 추가되는 안에 대해선 시민의 힘으로 막아내자고 역설했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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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성지역의 뜨거운 이슈는 '하수도요금인상'과 '화상경마장유치'이다. 그 중 하수도요금문제의 중심에서 싸우고 있는 황진택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안성시의회 부의장)을 지난 19일 안성시의회 부의장실에서 만났다.

그의 살아온 이야기와 최근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래는 그와의 대화를 정리한 내용이다.

"기초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을 섬기는 행정가"

안성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17일 안성 광신사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현행 하수도요금인상 추가 반대서명을 받았다. 지금도 계속 어떤식으로든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서는 저 뒷편에서 등지고 서명을 받고 있는 사람이 황진택 시의원이다.
▲ 거리 서명 안성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17일 안성 광신사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현행 하수도요금인상 추가 반대서명을 받았다. 지금도 계속 어떤식으로든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에서는 저 뒷편에서 등지고 서명을 받고 있는 사람이 황진택 시의원이다.
ⓒ 황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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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원이 된 지가 얼마나 됐나?
"하하. 이제 6개월 하고 20일이 되었다. 지난해 7월에 안성시의회에 등원했다."

- 그럼, 시의원이 되기 전에 무엇을 했나.
"공도읍 용두4리 이장을 7년 6개월을 봤다. 그곳은 전통의 자연 부락민과 태산아파트와 산수화 아파트 등을 포함한 아파트 사람들이 섞여 사는 마을이다. 한마디로 안성시의 축소판(안성은 도농복합도시다-기자 주)이라고 보면 된다."

- 왜 정치인이 되려고 했나?
"여기서 잠깐. 나는 기초의원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을 섬기는 행정가라고 본다. 난 정치인이 아니라 행정가라고 불리고 싶다."

- 하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정치인이 맞지 않나.
"그럴 수 있겠다. '일하는 정치인, 생활정치인' 정도로 갈음하자."

- 다시 묻자면, 생활정치인이 왜 되려고 했나.
"2007년 내가 이장이 되면서 시작한 일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마을 (태산아파트와 산수화 아파트) 옆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간다. 마을에 고속도로 소음이 너무 심해 안성시와 도로공사에 개선해달라는 요구를 했다. 이때, 안성시와 도로공사가 이 문제를 요구하는 우리를 밀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인들도 모두 말로만 위로하고 한 명도 제대로 돌아보지 않았다.

선거철만 되면 이 문제를 잘 해결해줄 것처럼 인사하고, 끝나고 나면 돌아보지 않는 그들을 보면서 화가 났다. 이에 '내가 한 번 해보자'고 결심하게 됐다. 일하는 생활정치인이 되려고 말이다."

- 그럼 소음문제는 해결되었나?
"아직 진행형이다. 2007년부터 안성시와 도로공사를 상대로 길고 긴 싸움을 싸워왔다. 주변 주민들조차 '해봐야 안 될 거다. 돈만 들어갈 거다. 비용은 누가 낼 거냐. 패소하면 누가 책임질 거냐'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그 일 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같다. 어떠했는가?
"솔직히 그동안 포기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비를 털어서 하는 것도, 내 노력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가 아니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하지만, 나를 끝까지 믿어주고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너무 힘들었다."

- 정말 힘들었다는 게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왜 포기하지 않았나.
"사실 가족들도 나를 말렸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그만두면 아무도 이 일을 추진할 거 같지 않을 거 같았다. 내가 사는 곳이 부당하게 방치되는 걸 내 자존심으로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 지금은 경과가 어떤가.
"올 3월에 재판을 앞두고 있다. 아마도 승소할 것으로 본다. 8년 가까이 싸움을 끝내고 승리하는 날일 것이다."

"업무 파악되지 않아... 인상안 간과한 것 죄송"

지난 16일, 안성시의회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하수도요금인상안을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황진택 시의원이다.
▲ 사과하는 정치인들 지난 16일, 안성시의회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하수도요금인상안을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황진택 시의원이다.
ⓒ 황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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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안성시의회 건물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이 하수도 요금 문제 관련해서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그 이유가 뭔가?
"굳이 변명 하자면 지난 7월에 등원해 9월에 시의원 간담회를 했고, 의회 업무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행 하수도요금인상안에 대해 반대하지 못하고 간과했다. 어쨌든 시의원으로서 그 안을 막지 못했기에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 현행 하수도요금인상 추가 안의 요지는 무엇이며,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2015~2018년까지 매년 하수도 요금을 20%씩 올린다는 게 현행 조례안이다. 올해 올린 것은 놔두더라도 내년부터 20%씩 올리는 것은 막아내자는 거다. 이런 일이 올해부터 일어날 것(하수도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이 분명함에도 안성시에서는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미리 공개하지도, 조치를 강구하지도 않았다. 일이 닥쳐서 일방적으로 안성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현행 조례는 시정해야 한다."

- 지난 17일부터 '하수도요금 추가 반대 서명'을 길거리서명과 각종 방법을 통해 받는 걸로 알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는가.
"그렇다. 지금 많은 시민이 동참하고 있다."

- 시민들이 생각하기에 '서명한다고 법이 바뀔 수 있겠나' 할 수 있다. 어떤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본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지금 현재에 주어진 것을 충실하게 할 생각이다. 생활정치인의 자세를 견지해나가겠다."

사실 대한민국 유사 이래 정치인들이 욕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약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다는 거다. 생활정치인의 길에 나서겠다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해줄지 주목해봐야겠다.


태그:#안성시의회, #시의원, #하수도요금인상, #황진택,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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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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