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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속의 태풍일까, 통신시장 변화의 서막일까?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조금씩 자리를 잡으면서 이동통신3사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알뜰폰(MVNO)'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고가 단말기를 앞세운 이통3사의 보조금 경쟁이 주춤하면서 소비자들이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으로 갈아타거나 점점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6일 발표한 단통법 시행 3개월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일평균 이통3사 가입자 숫자는 6만 명을 넘어 예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신규나 번호이동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가입자 '정체'... 알뜰폰 상승세 8% 육박

최근 6개월간 이통3사와 알뜰폰 누적 가입자 변화 추이
 최근 6개월간 이통3사와 알뜰폰 누적 가입자 변화 추이
ⓒ 미래부·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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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알뜰폰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 12월 현재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8%에 육박하는 458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통3사 누적 가입자가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알뜰폰 가입자는 매달 10~17만 명씩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9월과 11월 사이 이통3사 가입자는 0.1% 줄었지만 알뜰폰 가입자는 오히려 8.3% 늘었다.

이통3사 자회사들과 CJ 헬로모바일 등 대기업 알뜰폰 업체들이 이통3사 못지않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탓이지만 중소형 업체를 대상으로 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도 12월 말 현재 17만 4천 명으로 3개월 전보다 3만 명 이상(22.8%) 늘었다. 때맞춰 미래부 우정사업본부도 이날부터 우체국 알뜰폰 대상 업체를 6개에서 10개로 늘리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요금수준별 가입 비중.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요금수준별 가입 비중.
ⓒ 미래부·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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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가 선택하는 요금제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7~9월 이통3사에 가입할 때 선택하는 요금제는 월 평균 4만5천 원이었지만 12월 현재 3만9천 원으로 6448원(14.3%) 줄었다. 지난 11월 소폭 반등했던 월 6만 원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도 12월 들어 14.8%로 다시 줄어든 반면 월 3만 원대 이하 저가 요금제 가입자는 54.6%로 다시 늘어났다.

정부는 "높은 지원금을 미끼로 고가요금제에 가입시켜 최소 3개월 이상 유지하게 하는 행위가 금지됨에 따라 소비자가 가입 시부터 자신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뜰폰 평균 요금 이통3사 1/3... 중저가 단말기 늘어

알뜰폰 가입자들 요금 수준은 이통3사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해 3분기 우체국 알뜰폰 '고객 1인당 월 평균 통신요금(ARPU)'은 1만1250원으로, 이통3사 평균 요금(ARPU) 3만5800원의 1/3에 불과했다.

이는 알뜰폰 가입자들이 스마트폰보다 피처폰(51%)을 더 선호하고, 음성이나 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대신 기본 요금이 더 저렴한 종량제(47.7%)를 주로 이용한 결과다. 또 이통3사 동일 요금제 대비 30 정도 저렴한 3G나 LTE 스마트폰 '유심 전용 요금제' 인기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중소업체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우체국 알뜰폰 단말기가 6일부터 18종에서 30종으로 늘었다.
 미래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중소업체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우체국 알뜰폰 단말기가 6일부터 18종에서 30종으로 늘었다.
ⓒ 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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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출시 15개월이 지나 보조금 상한선(30만 원) 적용을 받지 않는 단말기를 중심으로 보조금이 크게 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삼성 갤럭시노트3의 경우 지난달까지 이통3사 최대 보조금 평균이 28만 4천 원에 불과했지만 이달부터 75만2천 원으로 50만 원 가까이 뛰었다. 특히 KT의 경우 최대 보조금은 88만 원으로 출고가와 같았다. LG G2 역시 40만 9천 원이던 최대 보조금이 이달부터 57만7천 원으로 뛰었고, SK텔레콤의 경우 '35요금제'에도 45만2천 원을 지급한다.

단통법 이후 새로 출시되는 단말기도 중저가가 대세다. 지난 11월 LG전자에서 50만 원대에 선보인 '아카'는 현재 출고가가 39만 원대로 떨어졌고, 삼성전자에서 올해 갤럭시알파 후속으로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A3'와 '갤럭시A5'도 40만 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소비자들의 중저가 요금제 선호와 더불어 상승 작용을 일으킬 전망이다.


태그:#단통법,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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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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