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 KB국민은행

관련사진보기


윤종규 케이비(KB)금융지주회장의 최대 약점은 사외이사였다. 고객신뢰회복과 경쟁력 강화 계획에 대해서는 막힘없이 말을 이어갔지만 사외이사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25일 오후 2시께 여의도 국민은행에서 취임 후 기자들과 처음으로 만난 윤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나눈 뒤 "취임 후 기대와 성원이 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LIG손해보험(아래 LIG손보) 인수건과 사외이사 개편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금융위원회는 KB금융에 지배구조 개편 등의 문제를 삼아 LIG손보 인수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인수절차가 미뤄지면서 KB금융은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약 1억 1000만 원에 해당하는 지연이자까지 물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말하는 지배구조 개편은 곧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뜻한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아래 금융위)는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내놓은 직접적 계기는 KB사태에서 촉발된 사외이사 책임론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KB금융 사외이사들을 겨냥한 작심 비판을 하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최근 일부 사례가 보여주듯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난맥상은 주주가치와 해당 회사의 건전경영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 안정과 신뢰까지 훼손할 수 있다"며 "일부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서 권한만 있고 때로는 책임은 지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러한 당국의 계속되는 사퇴압박에도 지난 20일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의 사퇴 표명 이후로 다른 사외이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직 정상화 될 때까지 행장 겸임할 것... 시기는 미정"

사외이사 책임론에 윤 회장도 부담을 느끼는 듯 보였다. 윤 회장은 "LIG손보의 빠른 인수 승인을 바란다" 면서도 "사외이사분들에 대해서 답변을 하기는 곤란하다"고 즉답을 꺼렸다.

윤 회장은 "LIG손보를 인수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금융위가 하는 것"이라며 "금융위가 걱정하는 부분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문제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윤 회장은 잠시 아래를 쳐다보며 침묵하기도 했다. 그는 "그 부분은 말하기 곤란하다, 기자들의 양해를 구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한 인사 청탁을 한 조직원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제 수첩에 많은 분이 적혀있지는 않고 2명에게 경고를 한 적은 있다"며 "특정 자리를 부탁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훌륭하다는 얘기조차 고객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모두 청탁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인사청탁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윤 회장은 취임 직후 "절대 외부로 눈 돌리지 말고 청탁하지 말라"며 "청탁을 하는 분들은 수첩에 기록해 반드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경고를 한 바 있다.

또 행장을 겸임하는 시기에 대해선 특정하지 않았다. 윤 회장은 "행장을 같이 수행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지주와 은행 간 불협화음, 은행 내 채널 갈등, 마지막으로 신뢰가 하락한 은행에 역량 집중을 위함"이라며 "겸임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직이 얼마나 빨리 정상궤도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여러모로 살펴본 결과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돼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자신만의 특화된 콘셉트가 없다는 지적에는 "윤종규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KB표가 중요하다"며 크게 웃어보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고객중심"이라며 "전임자의 훌륭한 제도와 문화들은 전부 이어받고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을 신봉한다, 제 색깔이 있고 없고는 관심 없고 고객을 선두에 두고 KB의 경쟁력 회복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