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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을 하면 회사 건물에 입주한 분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네, 오늘도 야근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사업은 잘 되시나요?"
"불경기라서 잘 안 되네요."

회사 건물 1층엔 안경원과 여행사, 커피숍과 매점까지 입주해 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은 아무래도 여행사가 아닐까 싶다. 다른 건 몰라도  경기가 어려울 땐 당장 먹고 살기에도 급급한데 무슨 팔자가 좋다고 외국으로까지 여행을 가겠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인사를 나누던 중 여행사의 팸플릿 중에서 '꽃보다 상해'라는 광고물을 보게 됐다. 그러자 내 기억은 금세 지난 9년 전으로 훌쩍 이동했는데...

난생 처음 외국에 나가본 건 지난 9년 전이다. 모 문학 공모전에서 수필 부문 금상을 받고 보너스로 중국 문화 기행을 5박 6일간 다녀왔다. 당시의 스케줄은 항저우와 쑤저우에 이어 상하이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까지 두루 답사하는 것이었다.

9년 전 쯤 중국을 방문했다.
 9년 전 쯤 중국을 방문했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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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광장에서 우리 일행이 단체사진을 찍으려할 때 중국 공안이 달려와 잠시 당혹스럽기도 했다. 아무튼 지금도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곳은 역시나 상하이이다.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들러야 하는 독립운동의 성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유적지>를 경건한 마음으로 참관했다. 이어 들른 곳은 지금도 많이 부러운 위위안이란 정원이었다. 위위안은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지은 정원이라고 한다. 명나라 때 만들어진 정원인데, 1559년에 건설을 시작했다. 반윤단이라는 이가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무려 18년 동안이나 정원을 꾸며 1577년에야 완성했다고 하니 반윤단의 효도와 정성은 그야말로 지극 정성이 아닐 수 없다. 예부터 효도와 효심이라고 하면 어느 민족에도 뒤지지 않았던 민족이 바로 우리나라 백성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선 그마저도 빛이 크게 바랬다는 느낌이다.

세월처럼 빠른 건 없다더니 중국 여행을 다녀온 지도 어느새 9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난달 결혼 33주년을 맞았다. 아들은 우리 부부에게 외국 여행을 시켜주마 했지만 아내의 건강이 나빠 사양했다.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사람이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이다" 라고 했다. 상하이는 다음에 또 가고 싶은 곳이다. 더욱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와 위위안은 또 가보고 싶다.


태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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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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