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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9일 양일간 '2014 서울 북 페스티벌'이 열리는 서울광장의 모습
▲ 서울광장 오는 8~9일 양일간 '2014 서울 북 페스티벌'이 열리는 서울광장의 모습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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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열린 공간이다. 노란 국화가 잘 어울리는 가을, 서울광장에는 노란리본이 바람에 떨고 있었다. 깊은 슬픔도 참아 내고 함께 나누어 이겨내려는 열린 광장의 울림. 그 속에서 북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는 김지혜 주무관을 지난 3일에 만났다.

"책 만을 위한 축제가 아닙니다. '책을 읽자'가 아니라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민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하고자 합니다."

페스티벌이라면 화려하고 즐거움과 재미, 볼거리가 빵빵해야 제 맛이 난다. 하지만 이번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14 서울 북 페스티벌'은 사뭇 다르다.

그것은 바로 책이라는 정적이면서도 사람의 성장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긴 축제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 축제는 기존 축제를 생각하고 광장을 찾는 일반사람들에게 만족도가 많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 도서관, 공동 도서관의 역할을 알려 향후 지역 주민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하면서 김지혜 주무관이 행사담당으로 책임자가 된 게 지난 7월이다. 서울시 사서로 16년 일해 온 그도 업무 파악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더군다나 지역 책 축제와 유명 축제보다 떨어지는 인지도와 처음 때와 달리 3분의 1로 줄어든 예산으로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 주위 차 소리와 지나가는 행인이 많은 '광장'이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몰입도 높고 화려한 북 축제로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 북 페스티벌 행사를 준비하는 김지혜 주무관
▲ 김지혜 주무관 서울 북 페스티벌 행사를 준비하는 김지혜 주무관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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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 북 페스티벌은 여느 축제처럼 유명작가와 화려한 퍼포먼스, 이벤트, 대규모 도서판매와 할인도 없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축제 참여 도서관과 10개 정도의 출판사 운영자들이 과거에 해오던 방식에서 한발 나아가 시민사회로 다가가기 위해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적은 수의 참여자라도 축제의 장에서 머물고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다시 지역의 도서관에 머무는 시민을 희망하고 그들이 주인이 되는 축제를 바랍니다."

축제의 화려함보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이번 축제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처음으로 공동주최해서 '도서관에서 책으로 시민의 삶을 꽃 피우다'라는 주제로 성공하길 바라서다. 특히, 책이 축제의 주인공, 목표가 아니라 책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남과 소통으로 진정한 시민의 성장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를 위해 교육청 소속 22개 전체 공공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을 비롯해 구립, 학교, 전문, 작은도서관 등 역대 최다 규모인 약 120개 도서관이 참여해서 새로운 독서문화 바람을 광장에서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북 페스티벌행사에서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다.
▲ 2013 서울북페스티벌 지난해 서울 북 페스티벌행사에서 어린이가 책을 읽고 있다.
ⓒ 서울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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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 북 페스티벌에서 준비 중인 문화공연
▲ 2014 서울 북 페스티벌 2014 서울 북 페스티벌에서 준비 중인 문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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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는 축제'가 아닌 '책 권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 출판사별로 선정한 도서 2종을 종합판매동인 '화룡점정 책방'에서 판매합니다. 출판사 역시 콘텐츠를 가지고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축제에 참가하며 저자와의 만남도 광장에서 소수의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소통합니다. 공공도서관에서는 독서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공연들은 기획사의 콘텐츠가 아닌 도서관을 비롯한 축제 참여자들이 제안하고 구성했습니다."

이번 2014 서울 북 페스티벌은 세 개의 북 콘서트가 진행되며 정독도서관, 동대문정보화도서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주관해 참여하는 시민들과 책을 읽으며 축제 슬로건에 맞게 '책 읽는 광장! 책 읽는 시민!'의 모습을 구현할 예정이다.

"공공도서관도 그렇고 광장도 아무나 들어와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도 편히 찾을 수 있어야하고 정말로 책을 통해 정보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모든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도서관이 많습니다. 지역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역할이 이번 축제의 핵심입니다."

이번 서울 북 페스티벌은 축제의 정체성과 더불어 휴먼라이브러리, 저자와의 만남, 문화 공연 등 시민과 만남에 있어 정보와 소통 등에서 그 어느 때보다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유난히 큰 사고가 많았던 올해, 북 페스티벌을 통해 책의 가치와 공공도서관의 역할 그 속에서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라는 희망을 맛볼 수 있다면 그 또한 가을의 성찰일 듯하다.

서울광장 중앙에 누워 있는 노숙자 차림의 사람.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 서울광장 서울광장 중앙에 누워 있는 노숙자 차림의 사람. 광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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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청춘메거진에 게재 예정



태그:#서울북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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