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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내 대통령역사문화관에서 발견된 노무현 전 대통령 약력 소개 전시물이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충청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측은  최근 <오마이뉴스>가 보도해 논란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 약력 전시물을 바르게 교체해 전시중이라고 알려왔다.

노 전 대통령 약력에 대통령 당선 기록 없고, '5월 23일서'?

(왼쪽) 청남대 대통령 역사 문화관 내 노무현 대통령 약력 소개. 2002년 대통령 당선 사실도 없고, 2009년 서거 관련 글씨중 '서'자만 써 있는 노무현 대통령 약력 소개. 다른 대통령 약력 소개 글과 달리 노무현 대통령만 잘못되어 있었다. (오른쪽) 수정 교체된 노무현 전 대통령 전시물. 교체된 전시물에는 '2003년~08년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추가하고 '2009년 5월 23일 서거'로 정정되어 있었다. (빨간 박스 안)
 (왼쪽) 청남대 대통령 역사 문화관 내 노무현 대통령 약력 소개. 2002년 대통령 당선 사실도 없고, 2009년 서거 관련 글씨중 '서'자만 써 있는 노무현 대통령 약력 소개. 다른 대통령 약력 소개 글과 달리 노무현 대통령만 잘못되어 있었다. (오른쪽) 수정 교체된 노무현 전 대통령 전시물. 교체된 전시물에는 '2003년~08년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추가하고 '2009년 5월 23일 서거'로 정정되어 있었다. (빨간 박스 안)
ⓒ 고상만 / 청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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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 <오마이뉴스>는 청남대 내 역사 문화관에 전시된 노무현 전 대통령 약력 소개글에 2002년 대통령 당선 기록이 없고, '2009년 5월 23일 서거'는 '5월 23일서'로 써 있는 사실을 보도했다.(청남대에서 발견한 '이상한' 노무현 대통령 전시물)

이는 다른 대통령 전시물과 달랐다. 예를 들어 대통령 직위에 6번이나 있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청남대 측은 6번 모두 대통령 당선 및 재임 기간을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또한 박근혜 현 대통령의 경우에도 그동안 역임한 사소한 경력까지도 기재했을 뿐만 아니라 그 재임 기간도 전부 기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시물에서만 대통령 당선과 같은 중대한 사실이 누락되거나 탈자가 발견돼 '단순 실수'라는 청남대측의 해명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왼쪽) 비어있는 백기완 후보 이미지. 담당자는 백기완 후보 선거 포스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이었다. (오른쪽) 백기완 후보 이미지 교체. 이전에 그림자 이미지로 전시되어 있던 백기완 후보의 전시물도 1992년 출마 당시 사용한 선거 포스터로 교체되었다. (빨간 박스 안)
 (왼쪽) 비어있는 백기완 후보 이미지. 담당자는 백기완 후보 선거 포스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이었다. (오른쪽) 백기완 후보 이미지 교체. 이전에 그림자 이미지로 전시되어 있던 백기완 후보의 전시물도 1992년 출마 당시 사용한 선거 포스터로 교체되었다. (빨간 박스 안)
ⓒ 고상만 / 청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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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더 증폭된 이유는 이러한 전시물 왜곡 사례가 노무현 대통령만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1992년 실시된 제14대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출마했던 백기완 후보의 경우, 다른 후보는 선거 포스터를 이미지로 썼는데 백 후보만 어두운 그림자로 이미지를 쓰고 있었다.

청남대 측은 백 후보의 선거 포스터를 구할 수 없어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중앙선관위원회를 통하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었다.

한편 이러한 보도에 대해 <오마이뉴스> 독자와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단순 실수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청남대 측이 잘못된 전시물을 제대로 바꿀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대통령 전용 별장이었던 청남대를 국민에게 개방한 당사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인데 어떻게 청남대 측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이런 예우를 할 수 있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청남대 "전시물 수정 교체... 실수 않도록 주의"

이에 대해 청남대 측은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사실이 담긴 새로운 전시물을 만들어 교체했다고 알려왔다. 교체된 전시물에는 '2003년~08년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내용을 추가하는 한편, 서거 사실에 대해서는 '2009년 5월 23일 서거'로 정정했다.

또한 백기완 후보에 대해서는 그림자 이미지 대신 1992년 대통령 선거 출마 당시 사용했던 선거 포스터로 이미지를 교체했다고 알려왔다.

한편 청남대 대통령 관련 자료수집 담당 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행위는 절대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혀왔다.


태그:#청남대,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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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운동가, 재야인사 장준하 선생 의문사 및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재산을 조사하는 조사관 역임, 98년 판문점 김훈 중위 의문사 등 군 사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오마이북),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돌베개), 다시 사람이다(책담) 외 다수. 오마이뉴스 '올해의 뉴스게릴라'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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