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식수원 낙동강 속으로 엇, 저것이 무슨 장면인가요? 지난 10월 30일 합천창녕보를 갔다가 눈을 의심케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합천창녕보 관리소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보 청소를 하면서 보 수문 위에 쌓인 쓰레기들을 강으로 그대로 투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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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에 걸린 쓰레기를 식수원 낙동강으로 무단 투기하는 수자원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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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자원공사 직원 두명이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열심히 청소하더니, 그 위의 쓰레기를 식수원 낙동강으로 버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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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상당한 쓰레기를 강으로 투기한 상태여서 강물 표면에 페트병과 유기물이 둥둥 떠다니며 길게 띠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두 눈으로 목격을 하고도 의심이 되는 저 모습이 어떻게 해서 가능할까요? 설상가상 관리소 직원들은 쓰레기 무단 투기를 항의하는 기자의 말에 일언반구도 없이 하던 일을 계속하는 배짱도 보여주었습니다.
저 유기물들은 그대로 낙동강의 부영양화의 원인물질이 될 것이고, 3년 연속 창궐하고 있는 녹조라떼 현상의 한 원인이 되겠지요. 녹조 현상은 원인은 이렇듯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강에 무단으로 버리는 각종 오염원들이 녹조 현상의 원인물질인 것이지요.
4대강 보를 관리하는 곳은 수자원공사입니다. 수자원공사는 말 그대로 이 나라의 '수자원'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수자원이란 무엇을 말하는가요?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보다 더 중요한 수자원이 또 어디 있을까요? 수자원공사 합천창녕보 관리단은 수자원 낙동강보다는 4대강 보의 관리가 더 중요한가 봅니다. 보를 청소한 쓰레기를 저렇게 태연히 강으로 무단투기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4대강사업이 얼마나 엉터리 사업이면 4대강사업으로 확보한 막대한 수자원에 저렇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지요? 이 나라의 한심한 수자원 관리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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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보의 수문을 열든가, 저 무용한 보를 하루빨리 해체하는 것이 옳다. 낙동강과 그 안의 뭇생명들을 위해서. 우리 인간을 위해서라도. |
ⓒ 정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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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까지 녹조가 창궐하고, 큰빗이끼벌레라는 낯선 생물체는 아직도 낙동강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은 흐르지 않고, 서서히 그리고 점점 더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수자원공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나 봅니다. 강을 저렇게 아무렇게나 대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하루 빨리 저 거대한 보를 해체해 강을 원래 그대로 흐르게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강은 관리의 대상이 아닙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낙동강의 수생태환경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