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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TU 전권회의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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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하면 에볼라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4년마다 열리는 'ICT 올림픽'이 기대와 우려 속에 개막했다. 20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 개회식에는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한 170여개 국 장·차관 140여 명과 정부 대표단 3천여 명이 참석했다.

에볼라 발생국 대표단 결국 불참... "화상 회의로 참여"

오는 11월 7일까지 3주에 걸쳐 진행되는 전권회의는 사무총장을 비롯한 고위직 임원 선출부터 주요 글로벌 ICT 정책을 결정하는 ITU 최고위급 총회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로 얼룩지고 말았다.

부산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자 에볼라 발병국인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3개국 대표단이 끝내 불참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관리대상국가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민주공화국 등 3개국 대표단은 예정대로 참석했다.

이날 개회식 참석자들은 에볼라 공포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하기도 했다.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시민사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에볼라 문제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은 "ICT를 활용하면 생명을 구하는데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빅데이터와 ICT 기술로 의료 관련 기술을 현장에 보내줄 수도 있다"면서 "다음주 부산에서 (에볼라 문제에 관한) 이해당사자 회의를 열어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구체적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는 '창조경제 세일즈'... "온라인 보호, 아동 참여시켜야"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에볼라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창조경제의 세계화를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초고속 네트워크 기반 위에서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하려고 창조경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브로드밴드 확산과 전자정부 구축, 창조경제 추진 경험은 각국의 ICT 정책 수립에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창조경제 세일즈'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진짜 창조경제는 따로 있었다.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ICT가 금융 위기 해결에도 기여했고 식량 위기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해결책이 될 수 있듯 에볼라 위기 극복도 가능하다"면서 "정보 부족으로 에볼라 확산에 두려움을 느낄까봐 일부 회원국이 이번 회의에 불참했지만 화상으로 원격 참여하는 국가들도 있다"고 밝혔다.

에볼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불안감을 '화상 원격 회의'라는 ICT 기술로 극복할 수 있음을 스스로 보여준 셈이다. 아울러 ITU는 이번 회의부터 회의 전 과정을 웹캐스트(인터넷방송)로 중계하고 회의에서 오고 가는 문서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많은 우려를 낳았던 ITU 전권회의가 20일 부산에서 개막했다. 당초 걱정과는 달리 서아프리카의 관리대상국가 3개국은 참석을 하지 않았다. 다만 에볼라 발병국이지만 관리대상국가로 지정하지 않은 3개국은 대표단을 보내왔다. 콩고민주공화국 대표단이 개막식을 기다리는 모습.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많은 우려를 낳았던 ITU 전권회의가 20일 부산에서 개막했다. 당초 걱정과는 달리 서아프리카의 관리대상국가 3개국은 참석을 하지 않았다. 다만 에볼라 발병국이지만 관리대상국가로 지정하지 않은 3개국은 대표단을 보내왔다. 콩고민주공화국 대표단이 개막식을 기다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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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과 '게임 셧다운제'로 대표되는 한국의 청소년보호 제도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달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외국인 기자가 "자녀들이 성인물 접속으로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해결책을 묻자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은 "ITU는 사이버 보안을 다루지만 콘텐츠를 직접 다루지 않고 각 회원국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면서도 "보안과 사생활 자유가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고, 안전하지 않으면 자유로울 수 없다"고 두 가지 방식의 조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ITU의 '온라인 아동 보호(COP) 이니셔티브' 사례를 언급하며 "온라인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논의에 아이들 스스로 참여하게 해서 교육하는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태그:#ITU 전권회의, #창조경제, #에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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