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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외국인들에게 태권도를 알리는 이가 있다. 다양한 국적, 문화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외국인들이 모인 이곳에서는 태권도라는 우리 무예를 통해 하나가 된다.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해동태권도장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 16일 해동태권도장 이해동 관장을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람이 다 잘 할 수 없지만 운동쪽이나 성실성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길이 아니면 스톱했다 다른곳으로 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우직하게 한길을 가려고 한거 같아요.”
 “사람이 다 잘 할 수 없지만 운동쪽이나 성실성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길이 아니면 스톱했다 다른곳으로 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우직하게 한길을 가려고 한거 같아요.”
ⓒ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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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장은 언제부터 하셨는지?
"도장은 정확하게 한 지 33년 됐어요. 용산구에는 태권도장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무보수도 하고 구청장배, 외국인들을 위한 시범, 구민체육대회, 시민체육대회 이렇게 1년에 4번 정도 태권도를 통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관할내 용산경찰서와 사범들 태권폴리스 자매결연을 맺고 활동중입니다."

- 태권도 도장 운영은 어떻게 ?
"제가 쉬지 않고 매년 해왔는데요. 추세는 외국인들이 70%를 차지하고요. 연령은 4세부터 81세까지 다양합니다. 저희가 행사를 일년에 4번 3, 6, 9, 12월 이렇게 했어요.  IMF이후로 심사를 2번으로 줄였습니다. 각 시간별로 심사를 본 게 아니고 일 년에 2번 보면 아침과 저녁반을 모아행사를 진행하고요. 행사참가 인원은 600~800명이고요. 심사 인원 200명, 심사보는 원생들의 형제나 자매가 오면 400명, 거기에 엄마,아빠 가족이 오면 그 정도의 인원이 모이는 거죠.  그렇게 돼 보통 우리가 접시나 컵같은 경우 2000~3000개 준비합니다.

보통 저희 도장은 외국인이 대부분이며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됩니다. '차렷, 경례' 예를 지켜야하는 것은 우리말로 합니다.  (이때 외국인 학생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하였다.) 외국인들에게 운동만큼이나 우리나라의 예의와 범절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도장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오는데요.
"미국이 민족의 용광로 모든 게 혼합하는 것처럼 저희 도장이 문화의 다양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UN빌리지 그 안에는 외국인들만 거주해요.  여기는 세계인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들을 하나로 묶고 함께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우리 태권도입니다. 그들에게 우리나라 태권도의 인내, 용기, 예의, 자신감을 가르칩니다."

- 태권도는 관장님께 사명과 같은 것인가요?
"사명이라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내가 맨발의 정신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옛날 선배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오늘까지 와서 올림픽에도 정식 종목이 되고, 오늘날 운동적으로 많이 세련되어 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조금 퇴색된 것 같아요. "

- 태권도를 대학에서도 강의하시는데요.
"현재는 화목 경희대 전공수업을 하고요. 지금까지 과천대 2년, 우석대도 초창기 5년 봉사 했습니다. 강의를 가기 위해서는 아침 5시에 일어나야 돼요. 남부터미널까지 택시 타고 가서 첫 버스 기사님과 저만 커피와 김밥 한 줄 거기가서 밥 한 그릇 먹고 커피 한 잔씩하고는 했습니다. "

공수부대 현역시절 야간 낙하훈련의 베테랑으로 이름을 날렸다. 아직도 그 시절 군복을 간직하고 있다.
 공수부대 현역시절 야간 낙하훈련의 베테랑으로 이름을 날렸다. 아직도 그 시절 군복을 간직하고 있다.
ⓒ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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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 빌리지 분들이 태권도 제자분들인데 한국에 와서 태권도를 통해 문화를 접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사진을 가리키면서) 이런 분들은 자기나라에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 그때 60대 지금은 80대 이분이 태권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이 분은 알제리 대사님인데 정말로 태권도를 사랑하는 분이에요. 이분을 대학 강의 1시간 영어로 한사람 통역하고 1년반 블랙벨트를 받은 과정을 이야기했어요.아이들 박수가 나오더라고요.  나이 지긋한분이 순수하게 웃어가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데 감동인거죠. 그런데서 대사 참사 자녀분들도 많이 오고 이분은 유명한 앵커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와서 모국의 태권도를 배우는 데 있어 사범으로서 우리나라 문화의 좋은 문화와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나라 사범들을 마스터 마스터 하면서 따라줘요. 내가 조심스러우면서도 예의바르게 나보다 한참 젊은 사람들도 존칭하며 대합니다."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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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원들과 함께
 관원들과 함께
ⓒ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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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장에서 심사보는 날은 북적거릴 것 같은데요.
"심사보는 날은 도장 가족의 축제입니다. 음식을 만들어 오면 각 세계 음식이 다 나오죠. 한번은 하이야트 주방장이라는 학부모님이 은쟁반에 음식을 해서 가져 오더라고요. 기억자 니은자로 책상을 배치해서 정리해서 가져고온 음식을 나누고 재미있게 대화를 합니다.그 기억들은 외국에서 전화오거나 오면 못 잊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생각을 했어요. 생일을 맞는 관원들에게 무언가를 해주어야겠다고요. 아침에 니드를 만들어 놨더니 2000원씩 20~30명씩 걷으면 몇만원 안되는데 티셔츠 사다가 자기들 사인해가지고 생일날 오면 선물을 주는데요. 그런 소소한 것에 감동받습니다. 그 문화는 우리 도장에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 지금 가까운 일본, 제주도에 들렀다가 잠깐 들리거든요. 자기들 어렸을 때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빠지기도 하고 여러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웃습니다. 관원들과 찍은 사진이 앨범으로 19권이고요. 그사진들을 비닐로 코딩해서 벽면에 붙여 놨어요. 여기에 우리도장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대로 있습니다."

태권도 심사를 보는 날은 도장의 잔치가 벌어진다.
 태권도 심사를 보는 날은 도장의 잔치가 벌어진다.
ⓒ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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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에서 함께 했던 제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모아 벽면을 빼곡히 채웠다.
 도장에서 함께 했던 제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모아 벽면을 빼곡히 채웠다.
ⓒ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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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 도장이 침체되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용산구에 왔을 때 미등록 도장까지 합쳐서 40~47개 지금 남아 있는 것은 20여개. 그전에 쉽게 이야기하면 한남동 달동네가 있었습니다. 한남초등학교가 18반까지 있었어요. 한반이 최하 50명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 개반 18명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부모님들이 장사하면서 먹고살면서 태권도를 보냈거든요. 수요가 그 만큼 많았던 거죠. 거기다 도장 임대료도 지금과 같이 비싸지 않았고요.

그런데 땅값이 오르니까 살 수가 없어요. 그전에는 사범 급료내고 관장도 챙겨서 가정생활하고 했거든요. 지금은 예를 들어 세가 600이고 10만원씩 100명이면 사범 급료 나가고 하면 남는 게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도에 대한 열망하나로 33년을 해왔습니다."

이해동 관장 프로필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태권도 전공 체육학 박사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태권도 전공 1기 졸업생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태권도학과 졸업
전 단국대학교 ROTC태권도 지도
전, 공수특전단 태권도 대표선수 역임
현 경희대학교 태권도 학과 지도교수
현 서울시 용산구 태권도 협회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와이즈뉴스(http://www.whysnews.com), GTN-TV(http://www.gtntv.co.kr), 내외신문(http://naewaynews.com), 위키트리,최주호기자의 개인블로그(http://blog.ohmynews.com/rkeldj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해동 관장, #해동태권도, #GT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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