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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를 낭독하는 문동신 시장
 취임사를 낭독하는 문동신 시장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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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제6기 출범을 알리는 문동신(76) 군산시장 취임식이 1일 오전 10시 군산시청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700여 명의 시민과 시청 직원, 각 사회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취임식은 세월호의 아픈 상처와 침체된 지역경제를 감안해 검소하고 내실있게 진행됐다는 평이다. 군산 최초로 민선시장 3선에 성공한 문 시장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사업을 착실하게 마무리하고 민선6기의 시정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문 시장은 취임 인사를 통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무한한 사랑과 성원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겨준 군산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라면서 "세 번째 시장 당선은 군산을 1등 명품도시로 완성하라는 시민의 소명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 시장은 "저는 그동안 군산 발전만을 생각하며 바르고 청렴하게 살아왔다"라며 "지난 8년간 풍(豊)·화(和)·격(格)을 두루 갖춘 명품도시 밑그림을 그리고 다져왔다면, 앞으로는 행복한 도시로 승화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 자리에서 군산의 발전 계획과 비전을 하나씩 소개했다.

그는 "어린이가 안전하면 어른도 안전하고,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는 어른도 행복한 도시가 된다는 신념으로 '어린이 행복도시'를 선언하고 관련 정책들을 발표한 바 있다"라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가는 도서관, 과학 마술체험관, 어린이 중심 교통시설 및 안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시장 직속으로 '어린이 도시 담당관'을 설치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 시장은 "전국 최초로 특화된 '어린이 해상안전체험관'을 건립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중·고생, 나아가 전 국민이 선박 등 해상사고를 당했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한 이론 교육과 실습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라면서 "'유아체험관'을 별도로 설치하고,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기면서 안전한 생활 습관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도 개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기업체 유치·인구 증가 등은 재임 시절 큰 성과

그는 당선 소감에서도 "선거운동 기간 27개 읍·면·동을 돌면서 시민 여러분의 염원이 무엇인지 깨달았기에 기쁨 이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군산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투자하고 싶은 도시,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행복한 명품도시로 만드는 게 저의 꿈"이라며 "지난 임기 동안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으로 시민의 기대에 부응했듯 앞으로도 시민의 관점에서 시정을 살피겠다"라는 뜻을 밝히면서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문 시장은 "지난 5월 어린이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입장객이 4269명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놀랍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군산은 도약기를 거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군산이 선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민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역설했다. 군산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문 시장은 지난 임기동안 군산 경제발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거 유치했고, 해마다 감소하던 군산 인구를 증가세로 돌려놨다. 근대역사 경관 조성 사업,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 벨트 조성 사업 등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할 기반도 마련했다. 또 20년 가까이 끌어온 새만금 방조제(33.3km) 완공과 서해안 해상관광 도시로 발돋움한 것도 큰 성과였다.

1969년 현 농어촌공사 전신인 농어촌진흥공사에 입사한 그는 명칭이 바뀐 농업기반공사 사장을 6년(1997~2003)간 재임하면서 국내 토목·건설업계의 대부로 통했다. 사장 시절 새만금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고, 군산시장이 돼서도 새만금사업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원로 이미지 부각해 3선에 성공

후보시절 부부동반 유세를 펼치는 문동신 시장
 후보시절 부부동반 유세를 펼치는 문동신 시장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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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선거에서 그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나이(건강) 문제와 3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었다. 그는 흑색선전 등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도서지역을 모두 돌아볼 정도로 부지런히 뛰었다. 또한 86세에 '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한 독일 아데나워 수상과 93세에도 78% 지지율로 시장직을 수행하는 캐나다의 6대 도시 미야사가의 현직 시장 등을 예로 들며 원로 이미지를 부각,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문 시장은 요즘도 오전 4~5시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영자신문, 경제신문, 일간지 등 세 가지 이상 신문을 읽고 밖에 나가 테니스를 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지난 4월에는 2014 군산 새만금 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5㎞) 부문에 출전, 철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철 홍보를 위해 참가한 게 아니라 해마다 열리는 새만금 마라톤 대회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어린이·어른이 모두 행복한 도시 만들겠다"

문 시장은 "사회에서 소외된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시장,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올바른 정책으로 평가받는 능력 있는 시장이 되겠다"라면서 시정 방침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새만금 중심도시로 위상을 정립하고, 미래를 이끌어 가는 아름답고 창조적인 군산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시민들의 아픔과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현장을 직접 찾아 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그곳에서 해결점을 찾아 시민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항상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마인드로 시정을 살피겠다"라면서 "군산 발전을 위해서는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화합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시장은 후보 시절 "3선에 성공하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해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행복한 도시, 문화 예술이 꽃피는 명품 도시, 세계가 주목하는 50만 국제관광 기업도시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의 주요 공약
▲어린이 중심의 꿈의 공원 조성 ▲구암동산 및 최호장군 묘역 성역화 및 관광자원화 ▲체육시설 확충 ▲진포대첩 재현행사 등 문화행사 인근도시와 연계 추진 ▲군산교육센터 건립 ▲시립 치매전문 요양병원 건립 ▲365일 케어서비스 사회적 기업 설립 ▲노인회관 및 서부권 노인복지관 신축 ▲택시기사 쉼터 조성 도심 거점별 공영주차장 확대 ▲도시가스 보급사업 확대 ▲새만금 1,2호 방조제 구간 행정구역 군산시 귀속 추진 ▲기업지원 컨트롤 타워 설립 ▲근로자 종합 지원센터 마련 ▲금란도(해상매립지에 국내 최고의 체육공원 및 생태공원 조성) ▲내항재개발 ▲7080 맛축제 ▲월명공원 관광인프라 확충 등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문동신 시장,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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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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