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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자
 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자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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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싸움은 분명하지만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13일, 기자와 만난 제종길 새정치민주연합 안산시장 후보는 당선될 자신이 있다면서 "꼭 당선인터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제 후보는 전략공천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철민 안산시장 때문에 안선시장 선거가 3파전이 되면서 고전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선거기간 내내 안산에서는 조빈주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안산시민들은 새누리당 심판을 선택했고, 제종길 후보를 당선시켰다.

지난 20일 오후, 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자를 경기테크노파크 인수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제 당선자는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은 꼭 이뤄져야 한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활성화시키면서 '제종길답게' 새로운 안산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선 확정이후 제 당선자는 진도에 3번 다녀왔다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당선소감은?
"출마부터 당선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었지만,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저를 비롯한 선한 그룹을 시민들이 믿어주고 지지해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다. 비록 제가 40% 정도의 지지밖에 받지 못했지만 나머지 60%를 잘 배려하면서 안산시민들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열심히 일하겠다."

개표결과 제 당선자의 득표율은 38.95%(10만1906표)였으며, 조빈주 후보와 표 차이는 4117표였다. 김철민 후보는 5만8283표(22.27%)를 얻었다. 안산시의 투표율은 48.1%로 경기도 평균 투표율 53.3%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안산시장 당선, 시대가 준 운명이라는 생각 변함 없다"

-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다. 당선을 확신했는지?
"확신은 없었지만 믿음은 있었다. 선거는 이렇게 해야 된다, 우리의 생각이 받아들여진다면 (당선)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근거 없는 믿음이었지만... 당선됐다."

- 안산시장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은 뒤,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통해서 후보가 된 것은 이 시대가 준 운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지?
"여전하다. 돌이켜보면 무모한 도전이었고 남들이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믿음이었다.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정리가 안 되는 건데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나면서 일련의 변화를 통해 제가 시장후보가 되고,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운명 같이 다가왔다는 게 맞다. 그래서 당선된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이 꼭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어떻게 할 예정인지?
"시장으로 할 일이 많지만 그 일들은 전문가들이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의지를 갖지 않으면 못할 일이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얼마나 정확하게 (진상규명에) 접근할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진상규명이 되지 않으면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인정을 안 할 것 아닌가.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계속 설왕설래하면서 국민뿐만 아니라 안산시에도 문제가 될 것이다."

- 안산시와 같은 자치단체에서 하기 어려운 것도 있을 텐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진상규명을 할 것이다. 하지만 안산시에서도 접근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안산시민들이 제일 많이 희생됐다. 둘째는 안산시민들이 제일 많이 현장에 갔다. 셋째는 안산 시민들이 제일 사명감을 많이 갖고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진상규명을) 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사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접근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진상규명특별위원회가 못한다면 우리가 그걸 이어서 해야 한다는 거다."

- 당선된 뒤 진도에 가셨는지?
"당선된 다음날 갔고, 지금까지 세 번 다녀왔다. 오늘(20일) 밤에도 또 갈 예정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간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 절대로 잊지 않겠다"

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자
 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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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고 희생자 부모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고 있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겠나. 일정 부분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분향소에 안 가고 진도에 가지 않는 것으로 잊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라도 (진도에) 가는 거다. 또 사람들 마음속 어딘가에 있다고 해도 우리 안산시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잊지 않게 해야 한다. 그 일을 제가 한다. 시장인 제가 그 일을 해야 안산시 공무원들이, 안산 시민들이 잊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

제 당선자는 "아직 정식으로 시장에 취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계속 마음에 되새기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인수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저는 인수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수는 뺏긴 것을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 보면 중앙정부는 잘못도 지적하던데 우리는 전임시장이 했던 것을 배운다는 자세로 '준비위원회'라고 했고 대부분 전문가들과 지역활동가로 준비위윈회를 구성했다."

- 김철민 시장과 차별화를 두는 건지?
"김 시장도 시정을 열심히 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일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시정을 해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면서 '제종길답게' 안산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네거티브가 엄청나게 심했다. 어렵지 않았는지?
"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처는 거의 받지 않았다. 불쾌한 요소들도 있었지만, 제종길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전략공천이나 중앙당 집행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물론 저에 대한 비난도 많았지만 그 정도는 정치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인내할 수 있다."

- '사람중심 안산특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면?
"참모들이 만든 건데 안산시의 상황을 잘 끌어냈다. 안산에 서민들이 많다보니 대우를 받지 못한다, 국가의 혜택이 적다는 불만이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도 생명과 사람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산에서는 생명의 가치와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사람을 나눠서 평가하지 않고 인재를 잘 키우려고 한다. 그런 메시지가 잘 들어가 있다."

- 시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구조가 마무리된 상황은 아니지만 세월호 침몰사고를 총정리하고, 문제점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둘째는 안산의 현황에 대해서 정리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안산의 미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할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거창한 계획을 내세우기보다는 시장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태그:#제종길, #안산시장, #세월호 침몰사고, #지방선거,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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