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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운동단체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오전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펼친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에 대해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부산시민운동단체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오전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펼친 오거돈 무소속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에 대해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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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오거돈 무소속 후보를 향해 펼친 색깔론 씌우기에 대한 엄정한 검찰 수사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오전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을 찾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여성단체연합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들은 서 당선인 측의 종북몰이가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선거전에 가열되고 있던 지난달 말 서 당선인 측은 "오 후보가 종북좌파 세력과 나란히 선거판을 뒤엎으려 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대거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바 있다.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가 자진사퇴한 배경을 놓고 오 후보와의 야합이라 주장한 것이다. 곧장 오 후보 측이 서 당선인 측을 명예훼손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서 당선인 측은 색깔론 씌우기를 멈추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색깔론 제기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선 이들은 오 후보가 종북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서 당선인 측의 주장에 대해 "고 후보의 사퇴가 마치 양 측의 협상이나 합의에 의한 것처럼 호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 후보가 사퇴함에 있어 오 후보 지지를 밝힌 바도 없었다"면서 "사퇴가 오 후보를 지원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만으로 두 후보가 손을 잡았고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명백히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이들은 고 후보와 진보당을 향한 색깔론 씌우기도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석기 의원과 같은 당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 후보를 종북좌파 세력이라고 단정한 것은 심각한 이념적 횡포"라면서 "이러한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부산시장으로 당선된 것을 우리는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점을 지적하며 시민사회단체들은 검찰에 "단호한 의지를 갖고 엄정하고 신속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선거 기간 동안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선거 풍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해 강력한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된 서 당선인의 시장직 출범준비위 사무실을 찾아 질의서를 전달했다. 질의서에는 서 당선인 측이 선거 과정에서 펼친 종북좌파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밝히라는 내용이 담겼다. 시민사회단체단체들은 서 당선인 측에 오는 19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 당선인 측의 회신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태그:#서병수,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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