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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소중한 한 표 행사하는 유권자 6.4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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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 저녁, 거의 모든 국민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TV 브라운관이다. 선거가 끝나는 시각과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그때 이후로 각 방송사는 개성 넘치는 컨텐츠로 선거 방송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방송 3사는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 공동출구조사 협의체인 KEP(Korea Election Pool)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한다.

그동안 출구조사는 정확한 편에 속한다는 평을 받아 왔고,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결과를 제대로 예측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전국 단위 선거 최초로 사전투표제가 시행되었다는 점이 변수이다. 현행법상 출구조사는 투표 당일에만 가능하다. 즉, 투표율 11.49%에 이르렀던 사전 투표 결과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박빙 지역이 유례없이 많은 상황인데, 방송사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물론, 방송사들은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출구조사 데이터를 보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조사 대상 표본도 16만여 명(2012년 대선 당시 8만6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경험치가 없다는 점에서, 사전투표 결과를 얼마나 잘 예측해서 반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래 없는 출구조사 혼란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출구조사, 표본오차와 신뢰수준 고려해서 읽자

한편, 오늘 발표될 출구조사의 표본오차는 시도별로 ±1.4%~2.5% 사이의 값이다. 이 오차범위는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친다. 그러나 후보들의 예상 지지율 격차가 이 사이에 있다면 결과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1, 2위를 달리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2.5% 내에서 36% 대 35%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신뢰수준은 95%라고 하자. 36%를 얻은 후보는 33.5%가 될 수도 있고, 38.5%가 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35%를 얻은 후보도 32.5%가 될 수도 있고, 37.5%가 될 수도 있다. 36%를 얻은 후보가 앞서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는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신뢰수준이 95%라는 것은, 100번 조사했을 때 95번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즉, 5번은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 데이터에서 이겼거나 졌다고 해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편 선거일인 내일, KBS의 경우에는 기자협회와 아나운서협회가 개표방송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정해 오후 5시부터 최소한의 인력으로 개표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며, MBC와 SBS는 오후 4시부터 주요 선거지의 당락이 결정될 때까지 개표 방송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지난 2012년 파업의 여파로 총선과 대선 선거방송에서 시청률 꼴찌였던 MBC의 시청률 변화이다.

또한 종합편성채널 JTBC는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2014 우리의 선택>을 3부로 나눠 구성해 방송한다. JTBC는 'JTBC 예측조사' 결과를 따로 발표할 계획이며 진행은 손석희 앵커가 맡는다. 최근 9시 뉴스가 상당한 신뢰도를 확보했고 손석희라면 '믿고 보는' 시청자들이 상당수 형성되어 있기에 JTBC의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 것인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사전투표율'이라는 변수가 등장한 선거이니만큼,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당선자들을 얼마나 잘 예측할 수 있을지, 또한 어떤 방송국이 얼마만큼의 시청률을 확보할지도 의문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오늘 치러질 선거의 묘미라면 묘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당선자를 정확하게 알아보려면 무턱대로 출구조사 결과를 믿기보다는 손에 땀을 쥐며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태그:#지방선거, #출구조사, #개표방송, #방송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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