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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6.4 지방선거에 나선 수도권 후보들이 스타와 함께하는 릴레이 대담을 진행한다. 두 번째 순서는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다. 송 후보와 만난 스타는 배우 전노민씨다. 인천 출신인 전씨는 인천의 문화, 구도심 재개발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다. 첫째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였다. 박 후보는 포크가수 윤형주씨가 만났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일정상 함께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편집자말]
인천 출신인 배우 전노민씨가 6.4 지방선거에 뛰어든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를 만났다. 인천 사정에 밝은 전씨는 인천의 문화, 구도심 재개발 등에 대해 물었다.
▲ 배우 전노민이 만난 송영길 후보 인천 출신인 배우 전노민씨가 6.4 지방선거에 뛰어든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를 만났다. 인천 사정에 밝은 전씨는 인천의 문화, 구도심 재개발 등에 대해 물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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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노민씨는 방송국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지만, 정치인을 직접 그것도 선거 기간에 인터뷰하기는 처음이다. 평소 일이 있을 때 민속주점에서 만나 두부김치에 막걸리를 마시는 사이이긴 해도 언론사 카메라 앞에 단둘이 앉아 인터뷰를 하는 것은 매우 머쓱한 눈치였다.

전씨는 29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 사무실에서 선거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와 마주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닌 전씨는 인천시민의 눈높이로 송 후보와 만나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친척들이 아직도 인천에 많이 살고 있다는 전씨는 인천 사정에 밝았다. 개발이 더디고 아파트가 없는 인천 구도심은 영화 시대극 세트장으로 써도 무방할 정도라며 이야기가 있는 개발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배우 전노민씨와 송영길 후보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유정복 후보, 너무 노골적으로 네거티브 한다"

전노민(전) : "선거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지금까지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송영길(송) : "선거 때만 되면 으레 네거티브가 나오는데요. 이번에는 상대방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라 그래도 낫겠지 했었어요. 후후. 안상수 후보보다는 낫지 않을까 했던 건대…. 음…, 제가 솔직히 새누리당 경선 때 유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유 후보가 점잖고 좀 다듬어진 분이라 그래도 정책선거를 해볼 만하지 않을까 했던 거죠. 그런데 이분, 너무 노골적으로 네거티브 하니까 인천 시민 전체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좀 씁쓸합니다."

: "네거티브가 가장 힘든 거군요."

: "인천이 좀 수준 있게 보여야 하는데 그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뭐 서울도 마찬가지더군요. 박원순 후보는 서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이야기만 하고, 저 송영길도 인천 얘기하는데, 유정복 후보는 송영길 얘기만 하고 있으니…. 유 후보는 입만 열면 제 비판을 해요. 인천에 대한 준비가 너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더군요."

: "네거티브는 하면 할수록 손해인데…. 후보자들의 일반적 사실은 알 사람은 다 알지요. 인신공격한다고 해서 유리해지는 것도 아닌데, 여하간 현명한 유권자들에게 판단을 맡기시지요. 저는 인천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는데, 송 후보께서는 언제 인천에 오셨지요?"

: "1985년입니다. 1984년 12월 민정당사 점거 농성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985년 석방됐는데요. 그 뒤로 인천에 있는 대우자동차 르망공장 건설현장에서 배관용접공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인천에선 줄곧 노동운동과 인권변호사로 일했지요."

: "근 30년 전이네요. 그때와 지금 비교하면 인천이 얼마나 발전했습니까."

: "인천은 여전히 서울의 기능을 보완하는 보완도시 역할을 하고 있지요. 인천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인천에 살지 않고 전부 목동이나 일산으로 갔지요. 그러나 송도국제도시가 만들어지고 청라지구가 지정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긴 합니다. 인천은 더 이상 서울의 부속도시가 아닙니다. 인천하면 예전엔 성냥공장 짠물 생각난다고들 했지만, 지금은 국제도시가 가장 먼저 연상된다고 하세요. 인천국제공항, 송도국제도시. 이제 인천이 국제화 됐다는 느낌이 좀 들지요."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우 전노민씨는 인천시민의 눈높이로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와 마주했다.
▲ 배우 전노민이 만난 송영길 후보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우 전노민씨는 인천시민의 눈높이로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와 마주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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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와 관피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관피아 문제는 인천시도 예외가 아닐 것 같은데요. 부패척결을 위한 어떤 대책을 갖고 계신가요?"

: "인천시가 정말 노력을 많이 해서 청렴도 14위에서 7위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제 전 비서실장이 구속돼 있어서 너무 죄송하고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측근 관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반면교사로 삼고 있습니다. 인천시정부터 청렴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 청렴하게 살기 위해 4년간 지하철 타고 출퇴근하고 해외에 나갈 때도 이코노미 타고 다녔습니다. 판공비는 절반도 안 썼고 현금으로 일체 쓴 바 없습니다. 공무로 얻은 비행기 마일리지조차 사유화하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국민 분노... 정부 무능력 심판해달라"

: "유권자들과 만나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 "제 손을 잡고 반드시 이겨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건 보통 선거운동 때는 만나기 힘든 여론입니다. 이것은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어떤 미션을 주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선거는 제가 부탁을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시장님 부탁합니다. 반드시 이겨주세요, 이런 말을 합니다. 이것은 결국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력을 심판해달라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노의 표시와 절박함이 느껴지는 유권자를 만날 때가 굉장히 많습니다."

: "세월호 참사로 3무 선거운동이 유행입니다. 로고송, 유세차, 율동 없는 선거인데요.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만나는 유권자 민심은 어떤가요?"

: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는 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시끄럽게 로고송을 틀지 않고 율동 없이 조용히 선거운동을 하니까 오히려 유권자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상대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엄청 다니지만, 유권자들로부터 그다지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 "공약 중 30만 개 좋은 일자리를 위해 20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 계획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제가 투자유치에 목을 매는 이유는 인천시 부채해결 때문입니다. 인천시 부채는 전부 땅에 묶여 있습니다.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자산 규모가 10조 원 정도인데 이중 부채가 8조 원입니다. 이걸 매각하려면 투자 유치를 해야 합니다. 땅이 팔려야 부채가 감소되고 일자리도 만들어질 수 있으며 세수도 증대돼 복지문화비용으로 쓸 재원이 마련됩니다. 솔직히 전임 시장이 빚을 너무 많이 져서 제가 시장이 된 뒤로 그 빚을 갚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 "상대 후보 쪽에서는 송 후보의 4년 시정 중 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동의하세요?"

: "선관위가 집권여당의 후보를 수사의뢰한 게 쉽지 않은데 이번에 선관위가 검찰청에 유정복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수사의뢰를 했습니다. 지금 유 후보 측이 제기하는 부채는 전임 안상수 한나라당 시장 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동안 35조 원이나 되는 부채를 발생시켰습니다. 그동안 중앙정부가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 등 별로 도와준 것도 없는데 빚은 잔뜩 지었지요. 제가 지금도 빚에 허덕이는 건 순전히 전임 안상수 시장 설거지 하느라 그런 겁니다. 드디어 작년에 부채가 줄기 시작했고, 올해는 886억 원의 흑자 결산을 한 바 있습니다."

: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는데 제가 어릴 때 다니던 체육관 건물에 아직도 그 태권도장이 있어요. 발전이 그만큼 더디다는 얘기도 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인천이 바다에 인접한 자연조건이 좋아서 영화나 드라마 세트장으로 써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구도심 재개발 계획을 문화 쪽으로 돌릴 생각은 없으신가요?"

: "네, 그쪽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낡은 건물 전부 다 때려 부수고 아파트 짓는 게 아니라 리모델링 해서 골목길과 문화유산이 살아있는 동네를 살릴 계획입니다. 이곳에 작은 도서관과 어르신 일자리 작업장 등 골목길이 있는 동네를 보존하면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 출신인 배우 전노민씨가 6.4 지방선거에 뛰어든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를 만나 대담 후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 배우 전노민이 만난 송영길 후보 인천 출신인 배우 전노민씨가 6.4 지방선거에 뛰어든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를 만나 대담 후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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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문화발전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요?"

: "영화나 드라마의 제작을 단순 지원하는 로케이션 개념이 아니라 인천 도심 자체로 스토리가 만들어지도록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백령도를 예술평화의 섬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입니다. 백령도 3층짜리 건물을 사서 지금 시가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저희가 국가예산 20억 원을 받아서 예술가 레지던스와 창작공간으로 쓰려고 하는 것입니다. 백령도는 그야말로 남북 분단의 현장인데요. 여기에 많은 외국 작가들이 직접 찾아오기도 합니다. 일본의 나오시마 섬처럼 백령도를 예술의 섬으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 "시장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어떤 정책을 하고 싶으신가요."

: "목전에 닥친 아시안게임이 제일 중요합니다. 유정복 장관이 인천시장 출마하려고 안전행정부 장관 그만두고 강병규 장관이 취임하는 사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는데 정부는 우왕좌왕 중구난방 정말 재난사고에 너무나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시안게임 때는 절대로 이렇게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또 저희가 4년간 남북 스포츠교류를 열심히 해온 결과로 북한팀이 아시안게임 전 종목에 출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앙정부에 그 어떤 딜 없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겁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되기 위해 또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제가 꼭 일을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태그:#송영길, #전노민, #6.4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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