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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 동상이 보이는 중앙동 일대를 도는 홍보팀
 이순신장군 동상이 보이는 중앙동 일대를 도는 홍보팀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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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25일) 아침 8시, 여수시청 앞에 한창진 여수시장 후보의 자전거 홍보팀 12명이 모였다. 건강한 모습의 자전거 홍보팀은 헬멧과 선글라스, 장갑, 자전거 복을 입고 상의에는 기호 7번 한창진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30대부터 70대까지의 홍보팀은 여수에 있는 세 자전거 클럽회원 중에서 희망하는 사람으로 구성됐다. 엑스포자전거 클럽(회장 정남준)은 실버회원으로, 여수 길동무들(회장 손정애)은 여성으로만, 여수YMCA 두바퀴 세상(회장 문우열) 팀은 남녀혼성 팀이다.

승용차를 몰고 자전거 홍보팀을 뒤따라가면서 깨달은 점은 자전거 홍보가 굉장히 효과적인 홍보 방법이라는 것이다. 선거에 나서는 거의 모든 후보들은 차량에 사진과 영상홍보 장비를 싣고 시내를 다니지만 길거리에 있는 시민은 순간 지나가는 차량에 씌어진 이름을 본 즉시 잊기 쉽다.

아침 8시 각자 맡은 구역으로  출발 직전에 시청 앞에 모인 자전거홍보팀들
 아침 8시 각자 맡은 구역으로 출발 직전에 시청 앞에 모인 자전거홍보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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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사회단체가 좋은후보로 선정한 여수시장 후보 한창진
 여수시민사회단체가 좋은후보로 선정한 여수시장 후보 한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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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전거 홍보팀은 속도도 느리고 앞사람 등 뒤에 후보의 이름이 적혀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사람 등 뒤에도, 또 다음에도 연속되기 때문에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

그것뿐만 아니다. 친환경적이고 사람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차가 다닐 수 없는 곳과 주차 공간이 없는 곳도 마음대로 다닌다. 내 차가 신호에 걸려 서 있다 앞서간 자전거 홍보팀을 찾으면 1㎞쯤 앞서 있어 부지런히 따라가야 뒤따라 갈 수 있었다. 심지어 다시 되돌아가고 싶으면 자전거를 들고 바로 되돌릴 수도 있다.

일석삼조의 자전거홍보 방법

누가 그런 좋은 아이디어를 냈을까 알아봤다. 좋은시민후보로 뽑혀 여수시의원 후보로 나선 이는 문갑태 후보다. 역시 좋은시민후보로 선발된 한창진 여수시장후보 측에서 문갑태씨의 아이디어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문후보는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한 후보다. 이번 선거에서 자전거 홍보 방법 아이디어를 내게 된 동기를 물어봤다. 

가파른 언덕은 자전거를 끌고 오른다.
 가파른 언덕은 자전거를 끌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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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에서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자전거를 끌고 지나간다
 횡단보도에서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자전거를 끌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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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홍보하고 다니면 시민과 일대일로 만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자전거는 불편한 수단이 아니라 비용도 줄이고, 친환경적이며, 운동도 되는 일석삼조의 홍보방법입니다"

자전거 탄지 5년차로 일주일에 5일 자전거를 타고 평균 6~70㎞를 달린다는 엑스포자전거클럽 회장 정남준씨에게 자전거를 타게 된 동기와 효과를 물었다. 옆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말을 거든다.

"자전거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어요.  회장님 자전거 실력이요? 겁나게 잘 탑니다. 저희들은 못 따라 갑니다."

아주머니 칭찬이 끝나자 정씨가 질문에 대답했다.

여수 명소 오동도일대에 놀러온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해 오동도 일주에 나선 자전거 홍보팀
 여수 명소 오동도일대에 놀러온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해 오동도 일주에 나선 자전거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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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산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드니 몸에 무리가 와서 자전거를 타게 됐어요. 자전거가 산보다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쉬면되거든요. 하지만 산은 정해진 목표를 가야하기 때문에 힘들어요.  

손정애씨한테 자전거 운동이 몸에 좋은 이유를 말해달라고 하자 "가장 좋은 점은 무릎이 좋아지고, 허리근육, 근력, 폐활량도 좋아집니다"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거든다. "남자들한테는 비아그라에요. 하하하" 손정애씨는 처음에 자전거 홍보팀에 들어가는 걸 망설였다.

"사회활동하다 보니까 아는 사람이 많고 특히 후보들 중에도 아는 분들이 있어 곤란했어요. 가족들 밥도 해줘야하는데 주부가 아침에 일찍 나와서 자전거 타는 것도 좀 그랬고요. 하지만 첫날 시내를 도는 데 운전하는 분들이 창문을 열고 전부 우리만 쳐다보는 거에요. 보람있었습니다" 

중앙동 일대를 돌고있는 회원들 앞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중앙동 일대를 돌고있는 회원들 앞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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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는 위험하고 공해가 있어 시외곽에서만 자전거를 탔던 분들이 시내를 일주하며 아쉬웠던 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불만을 말하기 시작했다.

미비된 여수의 자전거도로 개선해 달라!

"자전거를 생활화하자고 하지만 말로만 하는 것 같아요. 자전거 도로는 있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요. 좁고 위험하며 때로 자전거도로가 고가도로로 연결되는 곳도 있을 뿐만 아니라 위험 시설이 노출되어 앞을 보고 가지 않으면 아찔할 때가 많아요. 서울에서는 열차에 자전거를 실을 공간이 있는데 전라선은 아예 안 실어줘요"

정남준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여수가 자전거도로가 가장 미약해요. 순천을 연결하는 해변도로를 연결해주시면 좋겠어요"라며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자전거 홍보팀은 2~3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계속 시내일원을 돈다. 명함을 돌리지도 않고 잠깐 쉴 때 시민들한테 인사할 뿐이다. 한 봉사자는 시골쪽으로 갔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창진 후보의 무상시내버스에 대해 호평을 하고 잘하고 있다고 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자전거 홍보팀은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자전거를 끌고 건넌다. 죽림지구에서 앞서가던 자전거 홍보팀을 보던 할머니가 말을 꺼냈다.

"자전거로 선거 운동하는 사람들 보기도 좋네. 건강도 좋아보이고…"

해양공원 일대를 돌고 난 홍보팀이 제2돌산대교 앞에 섰다
 해양공원 일대를 돌고 난 홍보팀이 제2돌산대교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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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지구 취재를 마치고 구여수 지구를 돌고 있는 회원들을 취재하기 위해 해양공원을 찾았다. 시청을 떠난 일행은 신월동 해안도로를 따라 원도심이 있는 국동과 봉산동 중앙동을 거쳐 해양공원에서 쉬고 있었다. 바닷가에 나와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홍보팀에 쏠린다.

편리할 뿐만 아니라 빠른 자전거지만  안전에 신경써야 

홍보팀이 계획한 다음 방문지는 오동도다. 일요일이라 관광객이 많아 주차할 공간을 찾던 나는 앞서간 홍보팀을 찾을 수 없었다. 간신히 차를 주차하고 팀장에게 전화를 하니 이미 오동도 광장을 돌고 나오는 중이란다. "야! 자전거가 엄청 편리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스케줄은 엑스포 정문이다. 그러나 차가 U턴할 곳이 없어 여수역까지 돌아와 보니 회원들은 자전거를 주차한 후 커피를 주문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자전거가 편리하다는 생각이 절로난다.

여수엑스포장 정문 앞에선 자전거홍보팀
 여수엑스포장 정문 앞에선 자전거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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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정문 앞에서 만남 한 남자에게 "자전거로 선거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 색다른 느낌이 들어요. 친환경이고 소음 공해도 없고. 한번 더 눈길이 갑니다"라고 대답했다. 커피를 마시던 여성회원들이 자전거 홍보의 어려움에 대해 덧붙였다.

"시내라 차가 다녀서 긴장되고 힘들어요. 특히 여서동이 가장 힘들어요. 거기는 갓길도 없고 인도는 사람이 다녀서 갈 수도 없어 끌고 다닙니다. 또 등에 한창진 후보의 이름이 있기 때문에 배낭을 메고 다닐 수 없는 것도 불편한 점입니다"

"하지만 후보도 돕고 운동도 되니 보람 있다"는 그들을 보며 자전거 홍보방법이란 색다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 멋진 아이디어구나!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자전거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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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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